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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생각했던 7월이 없을지라도 7들어가는 시 - 일곱 살, 변산 97월 1일 산문 - 후르츠 캔디 버스 137월 2일 산문 - 기다림에 대하여 237월 3일 산문 - 그 밤의 이야기 317월 4일 산문 - 룩셈부르크병 417월 5일 산문 - 내성의 계절 477월 6일 산문 - 계속 너를 보고 싶어서 그랬어 537월 7일 산문 - 생각만으로 힘을 다 써버리던 나날들 617월 8일 산문 - 새벽 네시 삼십분 697월 9일 산문 - 똑똑, 당신은 지금 어디를 보고 있나요 797월 10일 산문 - 시를 쓸 때 솔직히 고통스럽지 않나요? 877월 11일 산문 - 김혜순을 만났어 957월 12일 산문 - 눈물나게 좋아도 괜찮아 1 1097월 13일 산문 - 눈물나게 좋아도 괜찮아 2 1137월 14일 산문 - 옆에 있지? 1197월 15일 산문 - 아무것도 없을 텐데 1277월 16일 산문 - 괜찮을 수는 없다 1357월 17일 산문 - 친구들은 시를 다 잘 쓰는 것 같아요, 저만 빼고 1437월 18일 산문 - 올페는 죽을 때 나의 직업은 시라고 하였다 1517월 19일 산문 - 북극곰을 기억하는 아기 토끼씨처럼 1577월 20일 산문 - 나의 첫번째 남자친구 1657월 21일 산문 - 콩나물 사러 갔다가 1717월 22일 산문 - 시인과 시적 화자는 다른 건가요? 1797월 23일 산문 - 생활력 1877월 24일 산문 - 우린 너무 아름다워서 꼭 껴안고 살아가야 해 1977월 25일 산문 - 그래도 다정한 사람이 되기를 2097월 26일 산문 - 지금 당장 당신이 필요해 2157월 27일 산문 - 우리의 고통을 줄이는 일 2237월 28일 산문 - 꼭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2277월 29일 산문 - 저수지의 흰 빛 2397월 30일 산문 - 여름, 제주 2497월 31일 산문 - 선택적 행복의 실천 255나가는 시 - 골목을 돌아, 붉은 벽돌 양옥집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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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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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거칠어지는 비, 바람,파도 거품의 뒤섞임.후두둑,앞으로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해야 할 텐데. 유년 시절 시인은 하루에 한 번씩 마을 초입의 당산나무에 올랐다. 훤칠한 나무의 이파리 전체가 열렬하게 빛을 받으며 흔들리는 풍경. 어린아이의 작은 몸을 품어주는 그 아늑함. 그것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과 연관된 매일의 의식이었음을 안 것은 한참이 지난 다음이었다. 마침내 어머니와 아버지가 어린 동생을 안고 손에는 이런저런 짐을 가득 든 채로 저 멀리 까맣고 작은 점으로 나타났을 때, 시인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일 따위는 모른다는 듯, 신발이 벗겨지도록 전속력으로 달려가서 그들을 안았다(「기다림에 대하여」).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지독한 책임감으로 아버지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빈틈없이 해냈다. 단 한 번도 한눈 파는 일 없이. 그이의 삶을 떠올리면 마음에 어두운 풍랑이 휘몰아친다. 시인이 책상 앞에 앉아 뭔가를 계속 읽고 쓰는 사람이 된 것은 아버지의 못다한 꿈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8일 산문). 시인의 엄마는 이미 젊은 나이에 삶과 죽음의 경계를 알아버린 사람이었다. 세상에 좋다는 약이란 약은 모두 구해와 아픈 아버지를 보살피고, 불안과 슬픔으로 벌벌 떨고 있는 동생과 나를 돌본 엄마. 시인은 ‘생활력’이라는 말을 아버지뿐만 아니라 엄마에게서도 배웠다. 엄마의 ‘끈질긴 생활력’이 아니었다면 나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생활력」). 시인의 몸에는 여러 사람의 기억과 흔적들이 부서진 채로, 혹은 다른 것과 연결되어 형태를 달리한 채로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흐린 하늘의 뒤섞임, 너는 떨어지는 빗방울 속에서도 집에 돌아갈 생각이 없지, (…) 이제 그만 돌아갈까? 엄마의 희미한 목소리에도 너는 먹구름이 거꾸로 선 채로 회오리를 만드는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거느린 채 일어설 생각이 없지,”(들어가는 시) 그렇다면 일어나라고, 벗어나라고 말해주어야 할까. 안다고 벗어날 수 있다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불행하지 않을 것이다. 고통에서 조금 놓여나면 삶을 얻겠지만 시는 잃을지도 모른다. 고통에 더욱 사로잡히면 시는 얻겠지만 삶은 끝내 무표정할 것이다. 알지만 반복되는 삶이 여기 있다(「똑똑, 당신은 지금 어디를 보고 있나요」). 그 사람의 웃음소리를 듣는 게 좋아서 날마다 서툰 이야기를 발명했지. 잘 왔어, 여기까지 오느라 무엇보다 잘했어.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나는 늘 ‘남자’가 맞을까. 삼십 퍼센트 정도는 남자이다가, 또 어느 순간 삼십 퍼센트 정도는 여자이다가 또 어느 순간에는 무정형의 상태로 지내는 것은 아닐까. 그날 우리는 문득 무정형의 상태로 서로에게 이끌렸던 건 아니었을까. 역시 자신은 없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그리고 미래의 내가 모두 ‘남자’일 거라는 추측으로 난 비로소 안도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평범한’ 인간이니.”(「나의 첫번째 남자친구」) 그러므로 시인은 이미 알고 있는 자의 마음으로 슬픔을 눈앞에서 겪으며, 고통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을 시를 쓰며 다시 맞이하곤 했다(10일 산문). 어떤 경우, 시 쓰는 과정은 (의식적인, 혹은 명명백백한) 자기를 잃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백일몽 혹은 무의식의 관여가 상당하며, 익히 알고 있는 나와는 다른 나를 불러들이는 것이 시쓰기의 출발이라 말해도 좋겠다(21일 산문). 다만 시라는 작은 마법은 그것이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통스럽게 자각하고 있는 한에서 시간의 정지를 허용하며, 삶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하나를 밀봉하여 영원히 간직하게 해준다. 행복을 행복이라고 깊이 감각하지 못했던 우리는 전면적으로 울고 웃다가 비로소 시쓰기의 행복이 여기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좀더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또한 꿈꾸게 된다(「시를 쓸 때 솔직히 고통스럽지 않나요?」).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면접장을 나오면서 시인은 건물 일층 화장실에 들렀다. 화장실 변기는 쇠줄을 잡아당겨서 수조의 물을 내리는 옛날 구조였다. 줄을 잡아당겼을 때, 머리 위의 수조에서 지저분하게 물이 튀면서 머리와 양복 어깨 부분이 젖어버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때, 시를 더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면대의 거울을 들여다보며 조금만 더 해봐야겠는데, 어때? 하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렇게 하자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큰 무언가를 포기했다거나 무언가 거창한 것을 이루겠다는 특별한 결심도 없이(「김혜순을 만났어」). 그렇게 알 수 없는 힘으로 버티면서, 도망가지 않고 오래 앉아, 시를 썼다. 끝까지 썼다. 시간이, 이렇게나, 느리게 흘러가기도 하는구나. 그때의 바다. 매일매일 달랐던 바다의 냄새와 풍경들. 코발트 블루에서 코랄 블루까지 층을 만들며 하늘과 바다가 시원하게 이어지고, 피어오르는 풍성한 하얀 구름, 눈이 부시게 끝없이 펼쳐진 세계. 몸은 젖었다가 말랐다가 반복했다. (…) 모래사장에 앉아서 바다를 한없이 바라보면 어느새 사방을 뛰어다니며 놀다 지친 아이들은 우리 품안에서 잠들어 있기 마련이었다. 노을이 지고 마침내 저녁별이 떠오를 때까지 아내와 나는 잠든 아이들을 토닥이며 그대로 앉아 있었다. (…) 별이 정말 많다. 그치. 맞네. 더이상 아무 말 없이 별들을 올려다보던 시간들. 지금도 여름, 하면 깊고 아늑한 행복감으로 떠올릴 수 있는 그때의 풍경들._7월 30일 산문 「여름, 제주」 중에서 · ‘시의적절’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시詩의 적절함으로 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제철 음식 대신 제철 책 한 권 열두 명의 시인이 릴레이로 써나가는 열두 권의 책. 매일 한 편, 매달 한 권, 1년 365가지의 이야기.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는 2026년에도 계속됩니다. 전국 작은 책방에서 독자들과 만나며, 하루 한 편의 글을 읽고 시를 심어온 시간이 켜켜이 쌓여 ‘시의적절’은 어느덧 세 살을 맞았습니다. 2026년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는 보다 탄탄한 양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시인들에게 여름은 어떤 뜨거움이고 겨울은 어떤 기꺼움일까요. 시인은 1월 1일을 어찌 다루고 시의 12월 31일은 어떻게 다를까요. 하루도 빠짐없이, 맞춤하여 틀림없이, 매일매일을 시로 써가는 시인들의 일상을 엿봅니다. 시인들에게 저마다 꼭이고 딱인 ‘달’을 하나씩 맡아 자유로이 시 안팎을 놀아달라 부탁했습니다. 하루에 한 편의 글, 그러해서 달마다 서른 편이거나 서른한 편의 글이 쓰였습니다. 무엇보다 새로 쓴 시를 책의 기둥 삼았습니다. 더불어 시가 된 생각, 시로 만난 하루, 시를 향한 연서와 시와의 악전고투로 곁을 둘렀습니다. 요컨대 시집이면서 산문집이기도 합니다. 아무려나 분명한 것 하나, 시인에게 시 없는 하루는 없더라는 거지요. 올해 시의적절의 표지는 화가 노석미와 함께합니다. 매일같이 뼈대를 곧추세우고 마음을 쓰듯 몸을 쓰는 화가인 그의 그림은 아주 솔직하고도 담백한 어떤 일기처럼 느껴집니다. 매일을 사뿐히 걸어가는 시의적절과 결을 같이한다고 말할 수 있겠죠. 화가 노석미의 그림은 ‘사귐’을 자아냅니다. 서로 얼굴을 익히고 가까이 지내는 일. 자연과 사람을, 사람과 그림을, 마침내 글과 그림을 사귀게 할 그가 열두 달 시의적절을 장식합니다. 한 편 한 편 당연 길지 않은 분량이니 1일부터 31일까지, 하루에 한 편씩 가벼이 읽으면 딱이겠다 합니다. 열두 달 따라 읽으면 매일의 시가 책장 가득하겠습니다. 한 해가 시로 빼곡하겠습니다. 일력을 뜯듯 다이어리를 넘기듯 하루씩 읽어 흐르다보면 우리의 시계가 우리의 사계(四季)가 되어 있을 테지요. 그러니 언제 읽어도 좋은 책, 따라 읽으면 더 좋을 책! 제철 음식만 있나, 제철 책도 있지,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기획입니다. 그 이름들 보노라면 달과 시인의 궁합 참으로 적절하다, 때(時)와 시(詩)의 만남 참말로 적절하다, 고개 끄덕이시리라 믿습니다. 1월 1일의 일기가, 5월 5일의 시가, 12월 25일의 메모가 아침이면 문 두드리고 밤이면 머리맡 지킬 예정입니다. 그리 보면 이 글들 다 한 통의 편지 아니려나 합니다. 매일매일 시가 보낸 편지 한 통, 내용은 분명 사랑일 테지요. [ 2026 시의적절 라인업 ]1월 한여진 / 2월 김상혁 / 3월 권민경 / 4월 김언 / 5월 남지은 / 6월 홍지호7월 박상수 / 8월 김보나 / 9월 김이강 / 10월 신용목 / 11월 최지은 / 12월 최현우 * 사정상 필자가 바뀔 수도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2026년 시의적절의 표지는 글과 그림을 다루는 작가 노석미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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