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환자를 동료처럼
2. 과학적 의학의 딜레마 3. 질병, 약, 그리고 인간 4. 유전자 치료의 두 얼굴 5. 수술의 적합성과 남용 6. 정신 질환자의 끝없는 고통 7. 행복한 노후와 죽음에 이르는 길 8. 에이즈는 사회적 질병이다 |
|
최근에 나는 의사들의 저녁 모임에 참석했는데, 한 외과 의사가 은퇴를 앞둔 외과 의사 한 분을 기념하는 과정에서 그에게 농담을 던졌다. <어느 날, 랜달 박사와 담소를 나누던 중에 만약 복권에 당첨된다면 어떻게 하시겠냐고 물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잠시 동안 심사숙고하더니 (당첨이 된다면 4,000만달러가 생기니 생각할 것도 많았겠지만,) 결국 이렇게 대답했지요. '글쎄요, 아마도 수술을 계속하겠지요. 하지만 외과적으로 적합한 indicated 수술만 할 겁니다.'>
라는 말은 의사들의 용어로서 정당하고 목적이 분명하며 꼭 필요하다는 뜻이다. 수술이나 컴퓨터 단층 촬영을 하거나 환자를 입원시킬 때, 이러한 것이 환자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이, 환자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방어적인 진료나 호기심 또는 이윤을 위해 시행한 적이 있는 의사들이라면 이 농담에 숨겨진 조롱기를 느꼈을 것이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모든 의사들은 그 농담을 듣고 웃었다. 그들은 물론 그들의 환자에 대해서도 웃었다. 미국 의료 제도상, 수천만 명의 무보험자는 꼭 필요한 의료를 거부당하고 있는 동시에, 수백만 명의 다른 사람들은 전혀 필요가 없는 수술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불필요한 수술은 대서양을 가운데 두고 미국과 영국에 오래된 의학적인 전통을 가지고 있다. 고대의 어느 곳에서는 손상된 영혼이 빠져나가도록 환자의 두개골에 구멍을 내기도 하였고, 전반적인 유럽의 역사를 보면 사혈(瀉血)은 많은 다양한 질병에 대한 표준적인 치료로 여겨졌다. ---pp.193~194 |
|
전세계 의학,의료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현대 의학이 지닌 문제점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모색한다
의약분업에서 비롯된 의료계 구조 문제가 최근에는 의료보험 재정이 바닥나는 사태로까지 이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의약분업이 시행되고는 있지만 국민들에게 이로운 것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의료비 부담을 높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약물의 오남용도 줄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료 및 의학의 총체적인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
물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제도와 정책이 따로 있겠지만, 좀더 시야를 넓혀 전세계 의학계 및 의료계를 유심히 관찰해 본다면 우리가 본보기로 삼을 만한 좋은 모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반드시 겪어야 할 어려운 과정이나 피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현대 의학의 위기』는 하버드 의과대학 출신의 세계적인 인류학자이자 의학자인 멜빈 코너의 저술로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의학 및 의료계가 지닌 문제점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에 맞는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21세기 현대 의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더구나 우리 나라의 경우, 의학과 의료 제도에 있어 상당 부분이 미국을 모델로 하고 있으므로, 저자가 지적하는 미국의 문제점들 가운데 많은 것들은 우리에게 닥쳐올 것들이다. 저자의 문제 의식이 우리 나라 사회에도 절실히 요청되는 이유는, 그가 의학, 의술, 의료를 단순히 지식과 과학기술로 좁혀서 바라보지 않고, 문화적 지평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나라 의학자와 의료인들은 멜빈 코너의 문제 의식을 정직하게 배울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조차도 아직 검증되지 않는 의료 행위를 짧은 연수 기간 내에 눈으로 익혀 우리 나라 환자들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한, 우리 나라 의학의 주체적인 발전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미국을 비롯한 현대 의학의 문제점을 몇 가지 주제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이 주제들은 우리 나라 의료인분만 아니라 일반인도 지금까지 당연시해왔던 의학의 기본적 개념들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