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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적 9
기억 35 1 롄청과 쑹윈 37 2 주제/주젠 90 3 바바오 107 4 치시 123 5 류허 138 6 우메이/쓰하이 157 7 싼둬 173 8 샹펑 194 9 다유 221 초판 후기 233 추천의 말 결국 향기가 남는다 235 |
陳偉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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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와이의 첫 소설 『기억을 지키다』와 후속작 『기억을 태우다』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찬와이는 홍콩의 역사와 대중문화를 가장 깊숙이 이해하고 표현해 온 대표적인 작가다. 1960년 홍콩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대 홍콩 영화의 황금기에 시나리오 작가로 활약하며 전설적인 영화 「프로젝트 A」와 고전의 반열에 오른 로맨스 영화 「첨밀밀」의 각본 기획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퍼플 스톰」, 「8인: 최후의 결사단」 등 선 굵은 작품들의 각본을 쓰며 서사적 역량을 다져 왔다. 1998년 첫 소설 『기억을 지키다』로 제5회 홍콩 중문 문학 비엔날레를 수상하며 문단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찬와이는 사회적 실천에도 앞장서는 행동주의 지식인이기도 하다. 홍콩 ‘센트럴 점령 운동’의 최초 지지자 10인 중 한 명으로서 2014년 ‘우산혁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홍콩인들의 민주화 염원을 대변했다. 2018년 타이완으로 주거지를 옮긴 후 발표한 『동생』은 2023년 금전문학상을 수상하며 또 한 번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기억을 지키다』는 홍콩을 상징하는 지표이자 휘발되지 않는 마음의 향기를 뜻하는 ‘향(香)을 매개로 하여, 한 가족의 연대기를 통해 반환 이전 홍콩의 파란만장한 역사와 정체성을 유려하게 복원해 낸 작가의 기념비적인 역작이다.
■ 이름이라는 연대기로 엮인 롄씨 일가의 삶과 홍콩의 찬란했던 시절 『기억을 지키다』는 광저우에서 홍콩으로 건너와 터전을 잡은 아버지 롄청과 어머니 쑹윈 부부, 그리고 슬하에 둔 열 명의 자식들이 살아낸 삶의 궤적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다유, 샹펑, 싼둬, 쓰하이, 우메이, 류허, 치시, 바바오, 주제, 스샹에 이르는 자식들의 이름에는 쓰하이 스토어, 우메이 패션, 류허 잡화점 등 아버지 롄청이 홍콩에서 일구어 온 사업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어 이름 자체가 곧 집안의 연대기이자 도시의 성장사를 대변한다. 가족이 늘어나는 동안 1965년의 뱅크런 사태, 스타페리 요금 인상 반대 시위, 1967년의 파업 등 홍콩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은 이들 일가의 역사와 격렬하게 공명한다. 작품은 반환 직전인 1996년, 스물두 살 막내딸 스샹의 시선을 통해 가족들의 행복했던 시절과 그 이면에 숨겨진 저마다의 상흔을 덤덤하고 온기 어린 필치로 거슬러 올라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