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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잃어버린 애드미럴티 11
2 퀸스 로드를 오가다 17 3 센트럴에서의 만남 24 4 란콰이텅팡 33 5 스타 스트리트의 블랙홀 42 6 플라워 마켓 로드의 린자 52 7 프린스 에드워드 로드의 롄청 60 8 경계를 맴돌며 70 9 하노이 로드에서의 일 78 10 이별의 슬픔과 고립 95 11 전시의 등불 111 12 다시 세상으로 122 13 시위와 탐방 130 14 자유여행과 홍콩 136 15 난 널 보고, 넌 날 보고 147 16 얼마나 많은 꽃잎이 떨어졌을까 156 17 세상으로부터의 도피 168 18 상심 175 19 금이 아니라 녹 덩어리였어 185 20 지구 반대편으로 204 21 나도 내가 누군지 몰라 216 22 새벽 5시 58분 회항 224 23 저쪽에서 이쪽으로 232 24 평행 세계가 아닌 분열 242 25 분열과 시간 251 26 기억은 스스로 자란다 260 27 돌아갈 순 없지만 넘어갈 순 있어 269 28 저쪽과 이쪽 278 29 텅팡의 생환기 284 30 정리와 꿈 296 31 외로운 시위 309 32 잠꼬대 320 33 동기 321 34 죽음 이후의 도시 323 35 다가오는 폭발 336 36 옛사람을 기억해 343 37 돌아와, 린자 349 38 살아 돌아온 것만 같아 356 39 기억나지 않는 시간과 길 367 40 에필로그 374 추천의 말 결국 향기가 남는다 376 |
陳偉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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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와이의 첫 소설 『기억을 지키다』와 후속작 『기억을 태우다』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찬와이는 홍콩의 역사와 대중문화를 가장 깊숙이 이해하고 표현해 온 대표적인 작가다. 1960년 홍콩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대 홍콩 영화의 황금기에 시나리오 작가로 활약하며 전설적인 영화 「프로젝트 A」와 고전의 반열에 오른 로맨스 영화 「첨밀밀」의 각본 기획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퍼플 스톰」, 「8인: 최후의 결사단」 등 선 굵은 작품들의 각본을 쓰며 서사적 역량을 다져 왔다. 1998년 첫 소설 『기억을 지키다』로 제5회 홍콩 중문 문학 비엔날레를 수상하며 문단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찬와이는 사회적 실천에도 앞장서는 행동주의 지식인이기도 하다. 홍콩 ‘센트럴 점령 운동’의 최초 지지자 10인 중 한 명으로서 2014년 ‘우산혁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홍콩인들의 민주화 염원을 대변했다. 2018년 타이완으로 주거지를 옮긴 후 발표한 『동생』은 2023년 금전문학상을 수상하며 또 한 번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기억을 태우다』는 전작의 계보를 이으면서도, 1997년 반환 이후 자아를 잃어버린 홍콩인들의 삶과 심연의 어둠을 한층 무겁고 깊이 있게 파고든 실존적 우화다.
■ 반환 이후의 부서진 시공간, 파괴되는 도시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이들 『기억을 태우다』는 1997년 반환 이후,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롄씨 일가와 그 주변 인물들의 후일담을 다루며 전작보다 훨씬 불투명해진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일자리를 잃고 방황하다 타인에게 가짜 이름을 대며 블랙홀 같은 고독에 빠져 살아가던 린자의 서사로 문을 여는 작품은, 도시의 무정한 재개발과 예기치 못한 사고로 상흔을 입은 이들의 현실을 비중 있게 다룬다. 롄청의 외손녀 샤오후이가 겪는 고통스러운 사건들이 남긴 상흔, 그리고 재개발 이권 속에서 형제자매 간에 벌어지는 격렬한 갈등은 급격하게 무너져 내리는 홍콩의 공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찬와이는 무정하게 집을 부수는 중장비들을 바라보며 “저 기계들은 집을 부수지 않았다. 기억을 파괴하고 있었다.”라고 날카롭게 진술하며, 공간의 상실이 곧 삶과 관계의 붕괴로 이어지는 비극적 상황을 서늘하게 묘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