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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릿터 57호
무속 탐구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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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 차례

2 ? 3 Editor’s Note

9 Cover Story : 무속 탐구
10 ? 15 김동규 무속의 세계관으로 본 한국적 근대성-‘보호의 우주론’과 ‘최적화 우주론’
16 ? 20 장석만 우주 여행자 무당의 복선 행로
21 ? 25 구형찬 무속, 심리학과 종교 사이
28 ? 33 이경수 모계 공동체에서 슬픔과 불안의 공동체로-한국 현대 시에 나타난 무속성
34 ? 38 김유림 다인칭 영매 소비 시점과 그 기원
40 ? 44 김예솔비 세계를 다시 한번 주술화하기
45 ? 49 이성원 자본주의와 유튜브 신령님들
50 ? 54 김서해 오늘 가장 큰 행운이 필요한 사람


57 Essay
58 ? 64 정은귀 나의 에밀리 20회
65 ? 69 황희승 나만 귀여워? 갯가재 8회
70 ? 74 오은경 시 쓰기의 어려움 4회


77 Interview
78 ? 89 김기창 X 강보원 개별적인 삶들을 묶는 보이지 않는 선율
90 ? 100 전여빈 X 이은선 생의 한가운데
102 ? 112 이수지 X 이수희 과정 안의 과학자


115 Short Story
116 ? 135 구병모 슈뢰딩거의 소설-단지 소설일 뿐이네 II
136 ? 153 성혜령 하악
154 ? 168 장철완 안전 기원제


171 Poem
172 ? 174 심보선 삶은 감당할 수 없이 환한 빛
175 ? 177 변혜지 나의 테무 인간
178 ? 179 송희지 사인칭
180 ? 181 김미령 벤치의 뒤쪽

185 Review
186 ? 189 조원규 『사탄탱고』
190 ? 193 박대겸 『당신만이 알고 있다』
194 ? 197 김경수 『방치된 믿음』
198 ? 200 정희진 『소년과 남자들에 대하여』
202 ? 206 편집부 2025 릿터 초이스

208 Awards
208? 217 제44회 김수영 문학상 나하늘

218? 219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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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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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PDF(DRM) | 95.4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28쪽 ?

출판사 리뷰

■ 한국인은 왜 무속에 끌릴까?

올해의 마지막 커버스토리 주제는 무속(巫俗)이다. 무속은 무당을 매개로 초월적 세계와 소통한다고 믿는 한국적 샤머니즘이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이 단어가 무슨 조어(措語)나 유행어처럼 낯설게 들리는 까닭은 대중문화 곳곳에서 무속적 상상력이 때아닌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팝 세계관을 확장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MZ 점술가들의 연애 프로그램 「신들린 연애」, 주술 상담을 내세운 유튜브 채널… 문학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의 화제작 『혼모노』에서도 비논리적 세계와 주술적 감각은 현실의 빈틈을 설명하는 언어로 작동하며 공감을 얻었다. 무속은 이제 종교이자 콘텐츠, 심리 서비스이자 미학적 자원으로 한계 없이 계발되는 것 같다. 이러한 경향을 다만 유행으로 일축하기보다는 현실을 이해하는 방식의 변화로 읽는 편이 합리적일 것이다. 무속은 지금 한국 사회의 심층에서 어떤 언어로 작동하고 있는가. 무속은 지금 한국 사회의 표층에서 어떤 감각으로 되살아나고 있는가. 무분별하게 솟아나는 질문을 진정시키며 한국 무속의 개념과 구조, 이른바 기본부터 살펴본다.

김동규는 현대 한국인들이 여전히 무속을 찾는 까닭을 ‘보호의 우주론’과 ‘최적화 우주론’의 경합이라는 틀로 설명한다. 무속이 단순한 전근대적 잔재가 아니라 고통과 불확실성을 의미화하는 설득 구조임을 이해하자 현대적 불안을 해석하는 언어의 틀이 보이기 시작한다. 무속과 세상의 통로는 무당이다. 장석만은 무당을 미신으로 호명하게 한 근대적 지식 체계의 변화를 추적한다. 그 끝에서 우리가 만나는 건 한편에서는 배제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집단 정체성의 원류로 끊임없이 소환되는 무당의 복선적 역사다. 무속은 심리와 종교의 경계 어딘가에서 작동하는 문화적 실천이 아닐까. 구형찬은 무속, 심리상담, 제도 종교가 공유하는 ‘불확실성을 다루는 문화적 테크닉’에 주목하며 점복이 의사결정과 책임 분산, 자기통제감 회복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한다. 점복이 믿음의 문제만이 아니라 실용적 결정 도구로 기능한다는 관찰은 오늘의 독자에게도 유효한 통찰을 제공한다.

문학 속 무속성은 보다 깊은 내면을 반사한다. 이경수는 백석의 가즈랑집 할머니에서 ‘모계 공동체의 치유자’가 등장하던 전통을 소환하는 한편, 김행숙·이영광의 시에 되살아난 귀신·유령의 이미지가 슬픔과 상실의 공동체적 감각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분석한다. 문학에서 무속은 몸과 기억의 언어로 세계의 균열을 재해석하는 장치가 된다. 김유림은 『무녀도』에서 『혼모노』로 이어지는 계보 속에서 주술적 상상력이 어떻게 시대적 감각과 함께 변주되어 왔는지를 섬세하게 추적한다. 기술의 진보와 함께 무속의 풍경도 바뀌고 있다. 디지털 점복, 챗봇 사주, 알고리즘 기반 운세 영상은 전통적 굿판의 시간과 장소적 조건을 해체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의례성을 구성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과 기술 기반 환경에서 무속의 문화 역시 동시대적 감각에 맞는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합리의 언어가 세계의 균열을 설명하지 못할 때, 서사는 몸과 감각, 기억과 전승의 층위로 밀려난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 무속이 지니는 문화적 의미와 정서적 지형을 문학·종교·심리·인류학적 관점으로 조명할 때,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감정·의사결정·공동체 구조를 비추는 문화적 장치 또한 드러난다.


■ 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리뷰, 2025년 《릿터》가 선택한 올해의 소설
『사탄탱고』를 중심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작품 세계를 살펴본다. 번역자 조원규는 라슬로 특유의 서사 구조와 미학, 인간 존재의 고독·윤리·폭력에 대한 치열한 탐구가 독자들에게 어떤 울림을 남겨왔는지 분석한다. 절망과 희망이 반복되는 순환적 시간 속에서 드러나는 라슬로의 문학적 태도는 그의 작품을 새롭게 읽게 하는 비평적 길잡이가 될 만하다. 아울러 《릿터》 편집부가 선정한 ‘2025년 올해의 소설’도 함께 소개한다.

■ 2025년 김수영 문학상 수상작 발표
올해 김수영 문학상 수상작 선정 경위를 비롯해 대표 시, 수상소감 등을 소개한다. 『사라지기 외 50편』은 지금-현재의 감각을 정교하게 포착하며 자기 고유의 스타일을 구축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단정하고 절제된 문장, 과장 없이 탄탄하게 전개되는 시적 플롯이 돋보였고 “무리한 파격 없이도 다채로운 전개를 설득력 있게 이끈다”는 심사평을 얻으며 새로운 시인의 탄생을 예고한다. 나하늘 시인은 독립문예지 《베개》 창간 멤버로, 2017년부터 아티스트 북, 번역, 독립출판 등 다층적인 실험을 통해 활동해 왔다. 수상 시집은 12월 중 출간될 예정이다.


■ 2025년 동인문학상 수상작『마산』의 김기창 인터뷰
올해 동인문학상 수상작 『마산』의 김기창 작가를 작품의 무대인 마산에서 만났다. 창작을 떠받치는 원천과 이야기의 형식, 지금의 세계를 바라보는 감각을 차분히 들려주는 가운데 『마산』을 다시 읽는 또 다른 관점들이 제시된다. 무엇보다 소설가로 살아간다는 것의 기쁨과 고통, 그리고 문학이 여전히 “세계의 균열을 해석하는 언어”라는 그의 신념이 인터뷰 전반을 깊고 단단하게 관통하며 오늘의 소설이 현실과 어떻게 맞닿고 또 멀어지는지 생각하게 한다.


■ 『자연스럽다는 말』의 저자 이수지에게 듣는 ‘첫책을 내는 기분’
이번 호 ‘첫책을 내는 기분’의 주인공은 진화 인류학자 이수지다. 이수지는 과학이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 대한 하나의 이야기 방식임을 강조한다. 특히 진화과학, 인구학 연구에서 드러나는 성별·인종 서사의 문제, 과학 담론의 한계와 가능성을 논하며 “과학자의 언어는 생각의 과정을 드러내는 태도”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환기시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무속 특집과도 연결되듯,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발명한 여러 ‘해석 체계’를 비교하는 깊이 있는 대화를 담았다.


■ 구병모, 성혜령, 장철완 단편소설
서로 다른 감각과 해석 방식으로 세계를 봉합하는 세 편의 단편을 수록했다. 구병모의 「슈뢰딩거의 소설 ? 단지 소설일 뿐이네 II」는 존재와 허구,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가볍게 허무는 메타서사적 단편이다. 영혼들이 늘어선 문, 가정법의 유희 같은 장면을 통해 정체성의 다층성, 서사의 가능성과 한계,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 성혜령의 「하악」은 친밀한 관계의 표면 아래 숨어 있는 균열을 세련된 감각으로 드러낸 작품으로, 보이지 않는 감정의 힘이 관계를 재편하는 순간을 기민하게 포착한다. 장철완 「안전 기원제」는 아내의 조모상 발인날, 장례식장 대신 회사의 ‘안전 기원제’에 참석하는 남자의 하루를 따라간다. 가족 의례와 조직 의례가 교차하며 의례가 지닌 권력과 위계, 관계의 미세한 균열, 남성성의 흔들림이 드러나는 가운데 표면적 사건 아래 쌓여온 불안과 상실의 감정이 조용하지만 날카롭게 형상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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