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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풍경
하늘연못
만남
미몽
눈물
물그림자
지리산 노고단
이별
까마귀

먼 여정
섬진강
동행
화개장터
우정
그리고 가을
황금잉어
하동포구
기다림
재회
햇살보다도
새벽녘
불안
아늑한 연못에서
변명
첫눈
겨우내
다시 강으로
나무
귀향
끝나지 않은 사랑
인연
화엄사 계곡에 내린 싸락눈
풍경

저자 소개 1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20여 년 동안 한국표준협회에서 발간하는 『품질경영』, 『품질창의』 기자로 근무하며 수많은 CEO를 인터뷰하고 기업의 속살까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1994년 『문예사조』 소설 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등단 후, 1995년에 허균문학상을, 2000년에는 문예진흥원 소설 부문 창작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또한 EBS교육방송의 『직장인 성공시대』 프로에 고정 패널로 출연한 바 있으며 현재 HRD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여러 기업체와 행정기관 등에서 ‘고효율 독서 전략’, ‘CEO의 행동 전략’, ‘기질 경영’ 등을 주제로 강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20여 년 동안 한국표준협회에서 발간하는 『품질경영』, 『품질창의』 기자로 근무하며 수많은 CEO를 인터뷰하고 기업의 속살까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1994년 『문예사조』 소설 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등단 후, 1995년에 허균문학상을, 2000년에는 문예진흥원 소설 부문 창작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또한 EBS교육방송의 『직장인 성공시대』 프로에 고정 패널로 출연한 바 있으며 현재 HRD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여러 기업체와 행정기관 등에서 ‘고효율 독서 전략’, ‘CEO의 행동 전략’, ‘기질 경영’ 등을 주제로 강연활동 중이다.

『은어』『명성황후, 최후의 8시간』『배오개 상인』『진주城 전쟁기』『박승직상점』『왕의 노래』 등의 소설뿐 아니라, 『우리문화 답사여행』『한국인의 기질』『에니어그램 리더십』『이병철과의 대화』『지식형 리더 제갈공명의 스피드 독서전략』 『신문 읽는 기술』『이기는 정주영 지지 않는 이병철』『하서 김인후의 문학과 사상』(공저)등이 있으며 문학·인문·경영 분야에 이르는 폭넓은 글쓰기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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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36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999814

책 속으로

수초 숲을 떠나기 직전, 그녀는 끝내 서둘러 입을 열었다. 서로의 가슴에 화인처럼 남기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넌 나의 시작이고... 그리고 끝이야....'
-----147쪽

스님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래도 사랑하거라. 몇 겁의 윤회로 다시 환생해야만이 비로소 이별없는 사랑이 이루어질지라도. 부디 그날이 도래할 때까지 그래도 사랑하거라. 혼자만이라도 사랑하거라.'
----194쪽

청그랑 청그랑--
--- 오일장이 선다는 구례읍의 저잣거리에 구경나갔다가 미처 다 가져오지 못한 마음을 되찾아 오려고 무릎이 닳도록 절하는 스님의 가사자락에도, 법당 앞에 꿇어 엎드린 소복단장한 여인의 간절한 기도 위에도, 오늘도 산문 너머를 바라보다 지쳐 산방에 혼자 잠이 든 애기스님의 뽀얀 얼굴에도,..... 할딱할딱 산사를 찾아오는 뭇 사람들의 얼굴에도, 그렇듯 고요히 울려퍼져 가 닿는다.
청그랑 청그랑-

--- p.

나는 하늘연못에 돌아와 있었다. 굳이 눈을 떠 확인해보지 않아도 그것을 확신할 수가 있었다. 예의 그 비릿한 강물 냄새만으로도 나는 이 곳이 하늘연못의 우리 집임을, 그래서 내 마음은 벌써 편안해졌다.

그렇대도 왠지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럴 기운조차 내게는 남아 있지가 않았다.

나는 너무 많이 변해 있었다. 무슨 까닭에서인지 내 몸은 자꾸만 가라앉으려고 했다. 희미한 의식마저 바람 앞에서 있는 등불처럼 금방이라도 스러지고 말 것만 같았다.

난 몹시 지쳐 있었다. 무거운 피로감에 짓눌려 있었다. 좀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할 것 같았다. 어머니 은어가 이렇듯 나를 홀로 남겨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또 다시 깊은 잠에 스스로 빠져들었다.

그렇듯 과연 얼마쯤 잠들어 있었던 것일까. 어떤 미세한 물결과 함께 점차 좀더 분명한 느낌이, 그것도 숨막히도록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문득 나를 부스스 깨어나게 했다.

'...?'

그랬다. 누군가가 내 곁에 있음이 분명했다. 어머니 은어라고 느끼기에는 왠지 모르게 다른, 조금은 낯선 누군가가 내 곁에 있는 것 같았다. 쓰러져 누운 나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나는 애써 동공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나를 감싸고 있는 어둠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차츰 어둠 너머의 물빛을, 그 물빛까지 뿌옇게 맑아져 가면서 비로소 나를 지켜보고 있는 누군가를 바라볼 수 있었다.

'...!'

그녀였다. 뜻밖에도 나팔꽃빛 은어였다. 놀랍게도 내 곁에 아주 가까이, 수줍은 숨결로 다가와선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 p.29~30

출판사 리뷰

『은어』는 본격적인 첫사랑 이야기이다. 맑고 투명한 섬진강에서 자연과 인간이 순수한 감동으로 만나는, 소설 같은 동화이면서도 동화 같은 소설이다. '사랑이 가까워지면 이별도 가까워진다' 이렇게 시작되는 이 소설의 이야기는, 이미 책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독자는 첫사랑의 그 불가사의한 불안과 방향에 마비되어 은어를 따라 함께 섬진강을 배회하게 된다. 젊은 날의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미완성인 채로 끝이 난다. 결코 누군가의 선택에 의해서가 아닌 어느 날 문득, 우연한 운명으로 가슴 떨리게 찾아오고야 마는, 그러나 그 첫사랑의 장미빛 미소는 우리들이 그토록 모든 것을 다 바쳐 간절히 성취하려 하지만 이내 아픔의 가시로 남은 채 슬픈 이별을 맞이하고야 한다.

그렇대도 은어는 한 곳에 머무는 법이 없다. 끊임없이 지느러미와 꼬리를 움직여 어디론가 유영해 간다. 우리들의 젊은 날의 삶도 그러하다. 소설 속의 은어와도 같이 순결한 자아와 만나기 위해 먼 여정을 떠나게 된다. 그렇듯 잃어버린 첫사랑을 찾아 화엄사 계곡의 작은 연못에서부터 섬진강의 끄트머리인 세상의 끝까지 머나먼 여정에 오르는 은어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작가는 때로 은어의 시각에서 때로는 전지적 화자의 시점에서 매우 탁월한 풍경으로, 그러나 넘칠 듯 하면서도 전혀 넘치지 않는 작가 특유의 정제된 문체미학으로 생생하게 이끌고 있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세상의 끝에서 겨우 다시 만나게 된 은어의 첫사랑은, 그러나 겨우 내 쓸쓸한 기다림만이 계속되고........ 작가는 작품 속의 은어를 통해 이렇게 질문을 던진다. "그렇게 끝내 헤어지고 마는 것을, 그렇듯 모두 다 알고 있었으면서 왜 진작말해 주지 않았느냐"고, 그 날 이후 은어는 화엄사 만월당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이 된다. 『은어』는 사랑의 근원, 젊은 날의 통과 의례인 첫사랑에 대한 처절한 통찰이며, 성장의 아픔에 대한 진지한 사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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