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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바람의 지휘자 조대용
문보재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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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일반/예술사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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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총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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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바람을 엮어, 바람을 이루다 - 글. 박효성

삶의 결을 엮은 시간
- 한 올 한 올 포개진 60년 17
- 손에서 손으로 이어진 170년 22
- 통영에 쌓인 가문의 유산 32
- 삶을 엮고 집을 세운 젊은 가장 40

발에 깃든 역사와 미학
- 발, 공간과 관계를 엮는 공예 53
- 통영 공예에 대한 사명 61
- 대나무, 통영발의 본질 70
- 문양, 통영발의 언어 78

인정과 확신의 시간
- 통영발, 전승공예대전에서 재발견되다 91
- 통영발, 국가유산이 되다 101
- 통영발, 궁중공예로 이어지다 114

전통을 넘어 미래를 엮는 시간
- K-헤리티지의 주역 125
- 오늘날의 예술로 장을 넓히다 131
- 대를 엮어 통영발의 대를 잇다 143

대나무가 발이 되기까지 - 글. 조숙미

발의 재료와 제작도구
- 발의 재료 159
- 발의 제작도구 167

발의 제작과정
- 대나무 채취와 다듬기 181
- 도면과 제작 준비 206
- 발 엮기 220
- 가선 두르기 243

발 작품 266

참고사진

책 표지, 책 등 이미지

이미지 자료

저자 소개 2

바다와 공예의 도시 통영에서 자랐다. 지역의 문화와 생활을 몸으로 익힌 경험은 그의 글쓰기와 콘텐츠 기획의 밑바탕이 되었다. 어려서부터 관찰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여,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후 잡지사에 입사해 사람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글과 이미지로 담아냈다. 디자인하우스와 가야미디어 등에서 20여 년간 에디터로 활동하며 요리, 인테리어, 패션, 교육, 건강, 예술, 공예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울렀고 사람과 공간, 문화의 이야기를 기록해왔다. 이후 공예에 대한 애정이 깊어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대학원에서 전통문화활용 분야 석사 과정을 수료, 전통문화와 공예 콘텐츠를 연구
바다와 공예의 도시 통영에서 자랐다. 지역의 문화와 생활을 몸으로 익힌 경험은 그의 글쓰기와 콘텐츠 기획의 밑바탕이 되었다. 어려서부터 관찰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여,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후 잡지사에 입사해 사람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글과 이미지로 담아냈다.
디자인하우스와 가야미디어 등에서 20여 년간 에디터로 활동하며 요리, 인테리어, 패션, 교육, 건강, 예술, 공예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울렀고 사람과 공간, 문화의 이야기를 기록해왔다. 이후 공예에 대한 애정이 깊어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대학원에서 전통문화활용 분야 석사 과정을 수료, 전통문화와 공예 콘텐츠를 연구했다. 공예와 지역문화, 장인과 생활문화의 가치를 기록하고 연결하는 기획자로 활동하며, 한국 공예의 전통이 오늘의 삶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갖도록 다양한 글쓰기와 전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박효성의 다른 상품

발을 엮는 집의 장녀로 태어나 대나무 향과 고드래가 부딪히는 소리 속에서 자랐다. 결혼 후 경기도에서 살림을 꾸려 늘 곁에 있던 향과 소리에서 멀어졌을 때, 그 빈자리는 대나무의 속 빈 공간처럼 길고 깊은 허전함으로 남았다. 2008년 마산으로 내려와 통영을 오갔고, 아버지 조대용의 옆에 앉아 발을 엮고 거친 손을 잡아드리며 스스로를 단단하게 채워나갔다.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2013년 〈38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 출품하여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하였고, 2022년에는 전승교육사로 인정되며 아버지의 손길을 부지런히 따라가고 있다. 조숙미에게 대나무 향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아버
발을 엮는 집의 장녀로 태어나 대나무 향과 고드래가 부딪히는 소리 속에서 자랐다. 결혼 후 경기도에서 살림을 꾸려 늘 곁에 있던 향과 소리에서 멀어졌을 때, 그 빈자리는 대나무의 속 빈 공간처럼 길고 깊은 허전함으로 남았다. 2008년 마산으로 내려와 통영을 오갔고, 아버지 조대용의 옆에 앉아 발을 엮고 거친 손을 잡아드리며 스스로를 단단하게 채워나갔다.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2013년 〈38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 출품하여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하였고, 2022년에는 전승교육사로 인정되며 아버지의 손길을 부지런히 따라가고 있다. 조숙미에게 대나무 향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따뜻한 손을 떠올리게 하는 그리운 냄새이자 그녀만의 향수다. 5대째 가업을 이어나가며, 오늘도 아버지의 대오리 다음에 자신의 대오리를 놓으며 한 올 한 올 시간을 엮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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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152*210*30mm
ISBN13
9791197850240

책 속으로

발을 만드는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나면서부터 바람의 결을 손으로 익히고 몸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이었다. 집 안에는 늘 대나무를 쪼개는 소리와 살을 엮기 위해 고드래를 교차하는 간결한 가락이 흘렀다. 어린 조대용에게 그것은 특별한 작업의 순간이라기보다 공기처럼 자연스럽고 끼니를 챙기듯 당연하게 이어지는 일상이었으며 그저 늘 곁에 있는 풍경이었다.
---p.17

발을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삶과 관계를 이어주는 일이었다. 누군가의 집에 걸리고, 누군가의 바람을 받아들이며, 또 다른 시간을 만들어가는 발. 어린 시절 그가 만지던 대나무 살은 그렇게 삶과 삶으로 이어졌다.
---p.21

“증조부 때 처음으로 우리 집안에
발을 짜내는 솜씨가 일궈졌어요.
60년 전 할아버지께서 짜놓으신 발을 보면
지금보다 발이 굵어 투박한 맛이 있고
서민적인 무명실을 가지고 엮었습니다.”

---p.24

1980~1990년대의 젊은 가장 조대용은 장인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집을 짓고, 빚을 갚고, 아이를 키우고, 생계를 이어가며 동시에 자신의 작업을 놓지 않고 발전해나간 시간. 그 안에서 그는 점점 더 단단해졌다. 한 장인이 자신의 삶과 가업을 동시에 엮어낸 과정이며, 가족과 함께 견뎌낸 시간의 집합이다. 그렇게 그는 삶을 엮었다. 한 줄 한 줄 발을 엮듯이.
---p.49

발은 전통가옥 구조에서 공간을 나누면서 동시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맡았다. (중략) 창이나 문을 닫으면 안과 밖이 분리되지만 발을 드리우면 빛과 바람, 소리가 드나들고 시선만 적절히 걸러진다. 즉 발은 공간을 막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장치였다.
---p.53

“옛 시절 충무이자 통영은 공예품을
잘 만드는 장인도 많았고, 고급 공예품을
향유하고 사용하는 여유 넘치는 사람들도
참 많았어요. 수요와 공급이 잘 맞아
공예 자급이 가능했어요.”
---p.63

“참칼 한 자루를 쥐고 대나무를 쪼개고 다듬어
직경 0.8밀리미터 굵기로 만들어요. 발 엮는 기술도
익히기 만만찮지만 가느다란 세죽 만들기가
더 어려워 최소한 10년은 대를 깎아야
제대로 뽑을 수 있지요.”
---p.73

무엇이든 빠르고 균일하게 만들어내는 생산방식이 익숙한 오늘날, 통영발은 정반대의 길 위에 있다. 재료마다 다른 성질을 지니고 그 차이를 손으로 조율하는 공예다. 같은 크기, 같은 문양의 발이라 하더라도 완전히 동일한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이 미세한 차이가 오히려 작품의 생명력을 만들어낸다.
---p.77

“문양에 대한 고민은 늘 일상처럼 해왔어요.
좋은 대나무 재료는 통영땅이 내어주고
발을 엮는 섬세한 기술은 집안어른들로부터
전수받았으니 저만의 문양을 고안하고자 애썼습니다.”
---p.82

조대용은 통영의 전통공예인 통영발을 평생 지켜온 장인이다. 그의 삶은 한 가지 기술을 익히고 이어온 개인의 이력을 바탕으로 사라져가던 한 지역의 공예문화를 끝까지 붙들어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유산으로 복원해낸 과정이었다.
---p.101

통영발은 전통공예의 보존 대상에서 현대공예와 공간예술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요즘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옛 물건으로 놓이는 것이 아닌 빛과 그림자, 시선과 공간의 경계, 건축적 요소이자 장치로 읽히며 현대 공예와 설치미술,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p.131

출판사 리뷰

· 전승의 현장에서 오늘을 기록하는 무형유산 총서 시리즈

국가유산진흥원의 무형유산 총서 시리즈는 2021년부터 무형유산 보유자의 삶과 예술세계를 기록하여 오늘날 무형유산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제작되고 있다. ·고성오광대 보유자 이윤석을 시작으로, ·불화장 임석환(2022년), ·악기장 이정기(2023년)에 이어 네 번째로 ·염장 조대용을 담아냈다.
『빛과 바람의 지휘자 조대용』은 장인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발자취를 따르는 생애사와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로 발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기록한 제작과정으로 구성되었다.

· 공예와 장인의 도시 통영, 발을 엮는 장인 ‘염장’

통영은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되어 군사적 중심지였고, 기술과 인력이 집결해 다양한 물품을 제작하는 관공방을 갖추고 있었다. 나전칠기, 소반, 갓, 부채 그리고 발 등 고급 공예품이 만들어졌고, 풍요로운 바다를 기반으로 경제적 여유를 누린 사람들이 이를 향유하며 공예가 번창하였다.
염장(簾匠)은 발을 만드는 장인을 말한다. 발은 전통가옥에서 햇빛을 차단하고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데 사용된 생활용품으로, 주로 대나무를 가늘게 쪼갠 대오리나 갈대 등을 실로 엮어 제작한다. 발은 통영의 진귀한 혼수품으로 인기가 높았고, 통영 부인들이 계를 결성해서 주문하기도 하였다.
조대용은 1999년 신규 공예 종목 발굴조사 공고에 응모한 뒤 약 2년에 걸친 조사를 거쳐 그 기술을 인정받았다. 이에 ‘염장’은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 종목으로 지정되었으며, 조대용은 초대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현재까지도 유일한 국가무형유산 염장 기능보유자로서 전통 발 제작 기술을 전승하고 있다.

· 170여 년 이어온 가문의 기술,
60년간 한 올 한 올 엮어온 조대용의 시간

조대용의 발 제작 기술은 철종에게 문발 한 점을 진상한 것으로 전해지는 증조부 조낙신으로부터 조부 조상윤, 부친 조재규를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1970~80년대 생활방식의 변화로 빛과 바람을 조절하는 생활도구로서 필요가 사라지자 발 제작만으로는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웠다. 조대용은 생계를 위해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며 세탁소를 운영하며 발 제작을 병행했다. 발을 알리기 위해 1982년부터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 꾸준히 출품하여 다수의 수상 끝에 1995년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문양에 대한 고민은 늘 일상처럼 해왔어요.
좋은 대나무 재료는 통영땅이 내어주고
발을 엮는 섬세한 기술은 집안어른들로부터
전수받았으니 저만의 문양을 고안하고자 애썼습니다.”

조대용의 작업이 특별한 것은 자신만의 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와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점이다. 아버지에게 ‘귀갑문’을 배운 후 그물 모양의 ‘고문’을 고안하였고, TV 드라마 속 벽지에서 영감을 받아 ‘격자문’을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은 전통 발을 한국적 공간미를 담은 예술 작품으로 확장시켰으며, ‘보테가 베네타’, ‘발베니’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이어졌다. 또한 다양한 공예 전시에 참여하며 전통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발 제작 60주년을 맞은 조대용은 전통 기술을 바탕으로 현대 예술과 소통하며, 우리 삶 속에서 발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기 위해 오늘도 한 올 한 올 발을 엮어 나간다.

· 지름 7cm 대나무 한 개가 대오리 170개가 되고,
대오리 2,000여 개가 하나의 발이 되기 위한 수만 번의 손길

제작과정 부분에서는 가로 122cm, 세로 166cm 크기의 발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나무를 채취하여 여러 번 쪼개 가늘게 만들고, 이를 작은 구멍에 통과시켜 약 1mm 굵기의 대오리를 뽑아낸다. 이렇게 만든 대오리를 발틀에 올리고, 340여 개의 실이 감긴 고드래를 걸어 실을 교차해 한 올 한 올 엮어 나간다. 대오리 2,000여 개를 엮어야 비로소 하나의 발이 완성된다. 제작 과정을 단계별로 담아, 대나무 약 12그루가 발 한 점으로 만들어지기까지 필요한 장인의 정교한 손길과 인내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생애사 부분 집필은 공예 칼럼니스트이자 전시기획자인 박효성 씨가 맡았다. 통영 출신인 그는 20여 년간 잡지 에디터로 활동하며 쌓은 사람과 공예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조대용의 삶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제작과정 집필은 조대용 보유자의 딸이자 5대째 가문의 기술을 이어가고 있는 염장 전승교육사 조숙미 씨가 맡았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익혀 온 발 제작 과정을 풍부한 사진과 함께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담아냈다.

이 책은 한 점의 발에 담긴 170여 년간 이어온 수만 번의 손길과 전통을 오늘의 예술로 확장해 온 장인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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