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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4
1부 나비 날개 가운 | 13 새들 | 15 발자국 | 17 주목할 만한 사람 | 18 사계 | 19 2부 순진한 이민자의 기도 | 23 스테인드글라스 창에 새겨진 당신 신의 삶처럼 | 26 햇빛을 받는 자는 누구든 진실을 말해야 한다 | 28 뉴 부다는 여기서 멀다 | 30 3부 당신은 내게 낯선 언어 | 35 섬의 가죄성 | 42 우리는 저녁으로 진홍빛 생선을 먹었다 | 43 레테강 기슭에 펼쳐진 해변 | 46 4부 한 경비원의 고독 | 49 눈물은 영혼의 고름 | 51 구식 | 54 성 안나에게 드리는 기도 | 57 5부 꿈속의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 | 61 긴 머리 소녀의 발라드 | 66 뉴 부다의 출입통제 주거단지 | 72 중상류층 전업주부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를 그린 삼면화 | 76 출구 | 84 장례식 후 | 85 6부 다니엘이라는 이름의 알 | 89 묘지에 올라가 축구하자 | 92 나는 발길을 돌리리라, 소원 하나 품지 못한 유성처럼 | 95 강바람 속으로 | 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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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떠나갈 때면
발걸음마다 얼마나 많은 한숨이 가득 차오르는가? 당신이 끝내 뒤돌아보지 않을 때면 한숨마다 얼마나 많은 발걸음이 필요한가? ---「출구」중에서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강둑 풍경을 즐기고, 발자국들, 동물의 발자국들을 찾는다, 그리 서두를 것도 없이. 강가는 매끄럽게 펼쳐져 있고, 시간의 모래는 흩날리고 있다- 난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것이 문득 생각난다. 내 발자국이 시간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을지 지켜보며더보기 그 일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배를 타고 떠나려고 기다렸지만 허사였다. 나는 이제 분명히 안다-당신을 잃어버린 이 해안 너머에는 절망과 방랑뿐이다. 당신이 떠난 지 일주일 후, 나는 해변의 모래 속에 묻어두었던 당신의 기억들을 다시 파내었다, 그것들을 한 조각, 한 조각 풀어헤쳐, 밀려드는 파도 속에 담가, 소금기를 핥아내었다-정말 그러고야 말았다- 그리고 나서 당신을 다시 묻었다. 한 달 뒤 다시, 그리고 세 달 뒤 또다시. 나의 경계하는 욕망들은 수평선이라는 빨랫줄 위에 빨래처럼 걸려 있다. 나는 빈 코코넛 껍질 속에 내 말들을 매듭지어 넣었다. 머릿속에서 올이 풀려 해어지면서도 완강히 버티는 당신의 그림자 품으로 당신을 계속 밀어 올리는 조류에 맞서 나는 완강히 버티고 서 있었다. ---「섬의 가죄성」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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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다니엘 레벤테의 시는 그의 시론이 보여주듯 ‘나비’와 ‘돌’과 ‘칼날’이라는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세상을 자유롭게 변주한다. 나비의 시는 아름다움과 경이를 통해 독자를 빛나는 존재로 변화시키고, 돌의 시는 사회라는 호수에 충격과 파문을 일으켜 변화의 울림을 남긴다. 칼날의 시는 고통의 진실을 드러내어 독자의 양심을 아프게 깨우기도 한다. 이 세 종류의 시는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시라는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채로운 결이자 서로 간의 우정어린 연대”로서, 이 목소리가 독자와 만나는 순간 작은 단어 하나도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살아 있는 생명력을 갖는다. 시가 문을 열면 독자가 그곳에서 빛을 발견하는 이유이다 - 최소담 (영문학자,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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