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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인생에서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무슨 말을 남기고 싶으신가요?”
절망의 끝에서 힘차게 날갯짓하는 애달프고 사랑스러운 온화의 이야기 중학교 3학년인 온화는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만끽할 틈이 없다.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고 피자 체인점을 시작한 엄마 아빠는 툭하면 다퉜고, 집안의 전 재산을 털어서 산 아파트는 인근에서 시작된 지하 터널 공사로 인해 계속 기울어져 이제는 문도 잘 안 닫히는 지경이 되었다. “엄마 아빠의 관계만 파탄 직전이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집 콩가루 지수를 우습게 보는 거다. 아빠와 나도 남남 근처였다. 우리는 스쳐 지나가면서도 눈인사마저 생략할 만큼 데면데면하고 어색한 사이였다.”(16쪽) 피곤에 절어 있는 엄마와 술에 절어 있는 아빠를 피해 학교와 학원을 맴돌던 온화의 일상은 무미건조함 그 자체였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아빠가 어느 날 갑자기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충격을 안고 장례식장을 지키던 온화는 뒤늦게 아빠의 문자 메시지를 받는다. 할 이야기가 있으니 아파트 옥상으로 와달라는 메시지는 통신 오류로 아빠가 세상을 떠난 지 하루가 지나서야 온화에게 전달되었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허망하게 날려버린 온화는 그제야 자신의 일상을, 기울어진 아파트 안에 얼기설기 얽혀 있는 아빠와 엄마와 자신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보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우리가 뉴스에서 표면적으로 접했던 사회 문제를 가정으로 성큼 가져온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세대별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라는 뉴스 헤드라인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를 사회적 약자인 중학생의 시선에서 그린다. 결과를 말하기는 쉽지만, 과정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온화의 마음』 과정을 이야기하는 소설로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버린 거대한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더 나아가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도 질문한다. “내일이 인생에서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무슨 말을 남기고 싶으신가요?”(15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