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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마음의 어휘력을 키우면 인생이 좀 더 가뿐해집니다
월요일: 불안한 마음에 이름을 붙여 주는 단어들 사티 | 학습된 무기력 | 벨트슈메르츠 | 임포스터 신드롬 | 완료주의 | 끄렝짜이 | 르상티망 | 아포리아 | 애착불안 | 통제의 이분법 화요일: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는 단어들 에포케 | 호감의 상호성 | 렛뎀 이론 | 휘넌 | 샤덴프로이데 | 공감 피로 | 헤젤리흐 | 시절인연 | 필리아 | 수심 수요일: 생각이 멈추지 않는 밤을 위한 단어들 디센터링 | 리프레이밍 | 포모 증후군 | 휘게 | 반추 | 확증 편향 | 예기불안 | 라펠 뒤 비드 | 아요르나맛 | 사우다데 목요일: 상처를 회복하는 단어들 킨츠기 | 헤시키아 | 코모레비 | 치타델레 | 오시카츠 | 사마타 | 자기자비 | 자기돌봄 | 사회 비교 | 안전지대 금요일: 무너진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단어들 필라우티아 | 안티프래질 | 허구의 독립성 | 카타바시스 | 사브르 | 감정 전염 | 와비사비 | HSP | 고기능 우울증 | 그라운딩 토요일: 나를 다정하게 돌보며 기쁨을 찾는 단어들 자기효능감 | 자기결정성 | 카타르시스 | 칼사리캔니 | 프티 보뇌르 | 홀로움 | 인지적 재평가 | 두세르 | 라곰 | 큐트 어그레션 일요일: 다시 살아갈 용기를 주는 단어들 선데이 블루스 | 조망 효과 | 심리적 안정감 | 심리적 안전감 | 완찬 | 스트라이크헤도니아 | 모노노아와레 | 길티 플레저 | 이키가이 | 예견된 향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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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상에서 아주 작은 실천으로 사티를 연습한다. 설거지를 할 때 물의 온도를 느껴 보고, 걸을 때 발바닥이 땅에 닿는 감각을 알아차린다. 커피를 마실 때는 입에 닿는 온기와 쓴맛을 천천히 느껴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생각을 알아차린다. 아, 지금 나는 내일을 걱정하고 있구나, 지금 나는 어제를 붙잡고 있구나. 이렇게 알아차리는 순간 생각은 더 이상 나의 전부가 아니라 내 안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사건이 된다. 불안은 대부분 미래에서 생기고 후회는 과거에서 반복된다. 지금 이 순간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pp.16-17 「월요일, 사티」 중에서 그 말을 곱씹는다고 임포스터 신드롬이 단숨에 사라지지는 않지만, 마음의 태도가 아주 조금은 달라진다. 지금 내가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은 실체가 없지만, 나를 믿어 주고 칭찬해 주었던 사람의 마음은 실재하는 진실이었다는 걸 절대 잊지 않으려 한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를 의심하고 깎아내리던 마음에 이렇게 되물을 힘이 생긴다. “네가 그 정도로 못난 인간 맞아? 확실해?” 대부분은 그렇게까지 확신할 이유가 없다. 내 마음을 나를 의심하는 데 쓰지 말고, 내가 여기까지 걸어온 시간을 믿는 데 쓰자. ---p.26 「월요일, 임포스터 신드롬」 중에서 그들이 바뀌지 않겠다고 선택했다면 그 선택을 존중하는 것, 그들이 오해한 채 머물고 싶어 한다면 억지로 바로잡지 않는 것. 렛뎀 이론은 상대를 방치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삶을 그에게 돌려주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도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한 나, 오해받은 나, 모든 관계에서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한 나를 끝까지 해명하지 않아도 괜찮다. ---p.56 「화요일, 렛뎀 이론」 중에서 같은 그림도 액자에 따라 전혀 달라 보이듯 삶의 장면들도 우리가 씌운 프레임에 따라 비극이 되기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과정이 되기도 한다. ‘리프레이밍’은 그저 모든 것을 긍정하라는 것이 아니다. 아무 일 없었던 척 웃어넘기거나 아픈 감정에 서둘러 의미를 덧씌우라는 것도 아니다. 최악의 순간에도 내가 가능성과 기회를 찾음으로써 부정적으로 이어지는 생각의 흐름을 끊어 내는 것이다. 이미 벌어진 일에 ‘역시 나는 안 돼’ 같은 가혹한 해석을 덧붙이지 않겠다는 선택이다. ---p.87 「수요일, 리프레이밍」 중에서 캐나다 북극 지역의 이누이트 사람들은 이런 순간에 ‘아요르나맛’이라는 말을 쓴다고 한다. ‘이미 그렇게 된 일이다’, ‘어쩔 수 없다’라는 의미다. 혹독한 자연 속에 사는 그들은 아마도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의 차이를 아주 어릴 때부터 감각적으로 배워 왔을 것이다. 분노나 후회가 상황을 바꾸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기에, 사냥에 실패하거나 날씨가 갑자기 변해 계획이 틀어졌을 때 탄식하기보다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아요르나맛, 어쩔 수 없다. 받아들이고 다음을 생각하자. “안 좋은 일들은 일어났고 너는 그걸 어쩔 수 없어. 그렇지? 세상이 널 힘들게 할 땐 신경 끄고 사는 게 상책이야!” 영화 〈라이온 킹〉에 나오는 대사다. 이미 일어난 일,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일 앞에서는 그것을 붙잡는 힘보다 놓아 버릴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아요르나맛은 그 현명한 용기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p.107 「수요일, 아요르나맛」 중에서 ‘킨츠기’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고, 부서진 이후의 형태를 새로운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방식. 이는 ‘원래대로 돌려놓는 기술’이 아니다. 금이 간 흔적을 지우지 않고 오히려 가장 눈에 띄는 선으로 남긴다. 깨짐은 실패가 아니라 과정이 되고, 결함은 이 물건만의 독특한 이력이 된다. 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신체나 정신에 큰 손상을 겪은 뒤, 개인적인 역량과 삶에 대한 만족도가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의 상태에 도달하는 ‘외상 후 성장’과 맞닿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p.116 「목요일, 킨츠기」 중에서 그러다 ‘필라우티아’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이 단어가 말하는 자기애는 막연히 나를 좋아하라는 주문이 아니었다. 필라우티아는 나를 무조건 편들지도, 이유 없이 몰아붙이지도 않는다. 잘한 일은 잘했다고 하고,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하되, 필요 이상으로 벌주지 않는다. 타인에게 허락하는 기준을 나에게도 적용해 보는 일, 그 단순한 태도가 나에게 는 낯설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됐다. 요즘의 나는 더 이상 나를 사랑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대신 하루를 마치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오늘의 나는 나에게도 공평했을까.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나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p.148 「금요일, 필라우티아」 중에서 “지금 힘들어도 분명 의미가 있을 거야”라는 말에는 긍정적 재평가가 담겨 있다. 고통스러운 경험을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성장의 과정으로 해석하는 방식이다. 같은 사건이라도 ‘좌절’로 읽을지, ‘배움’으로 읽을지는 그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이것만 끝나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에는 긍정적 재초점 전략이 숨어 있다. 현재의 고통에 고정된 시선을 잠시 미래로 옮기는 것이다. 지금의 어려움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압력은 조금 느슨해진다.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다”라는 말은 관점 전환이다. 더 나빠질 수도 있었던 상황과 지금을 비교하며 감사의 여지를 발견하는 것이다. 잃어버린 것에만 머물러 있던 시선을 옮겨 아직 남아 있는 것들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p.197 「토요일, 인지적 재평가」 중에서 심리학에서는 이를 ‘감정 불일치’라고 부른다.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감정과 실제로 느끼는 감정이 다를 때, 우리는 죄책감과 혼란을 느낀다. 행복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나를 자책하게 되는 것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인생에서 수없이 맞이할 일요일 저녁을 계속 이렇게 보내고 싶지는 않다고. 월요일을 앞당겨 걱정하고, 떠나가는 일요일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 채 불안 속에서 마무리하는 방식 말이다. 그래서 방향을 바꿔 보기로 했다. 월요일을 미리 준비하는 대신, 일요일을 잘 종료하는 방법을 고민하기로. 일요일 밤이 되면 이번 주를 어떻게 보냈는지 곰곰이 돌아본다. 지나간 일주일을 정리하면서 잘한 일 하나, 버거웠던 순간 하나를 떠올려 본다. 차를 마시거나, 방을 가볍게 청소하며 마음속에 조용히 마침표를 찍어 본다. ---pp.212-213 「일요일, 선데이 블루스」 중에서 일상 속에서도 조망 효과를 경험하게 되는 때가 있다. 높은 곳에서 건물 아래의 풍경을 바라볼 때, 시야가 탁 트인 곳에서 전체를 바라볼 때, 지금까지 나를 괴롭혔던 고민과 생각들이 작은 것에 불과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그렇다. 나는 이따금씩 긴 고민이 이어질 때 조망 효과를 떠올린다. “이건 며칠짜리 고민이지?”, “지금 하는 걱정이 1년 뒤에도 유효할까?” 질문 끝에 그 정도는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면 가볍게 넘기기로 한다. 어차피 우주에서 바라보면 먼지 같은 고민 중의 하나일 테니까. ---p.215 「일요일, 조망 효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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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에겐 마음을 표현할 언어가 있다”
‘우울해’와 ‘힘들어’ 사이에 놓여 있는 70개의 낯선 단어들에 대하여 서운함과 억울함은 둘 다 부당함을 느끼는 마음이지만 방향이 다르다. 서운함은 기대했던 사람에게서 오고, 억울함은 평가나 오해에서 온다. 무기력함과 지침도 마찬가지다. 무기력함은 의미를 잃은 데서 오고, 지침은 에너지를 다 써 버린 데서 온다. 같은 처방을 다른 증상에 쓰면 효과가 없듯, 마음도 정확히 이름 붙여야 제대로 된 처방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미세한 결을 구분할 언어가 없어서, 혹은 구분할 여유가 없어서 그 모든 마음을 “우울해”, “힘들어” 두 단어 안에 욱여넣고 만다. 이름 붙이지 못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대신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크기로 터진다. 참다 참다 별것 아닌 일에 화를 낸 날, 이유 모를 무기력에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한 날을 떠올려 보면 알 수 있다. 그 마음의 진짜 이름을 알았더라면 다르게 흘러갔을 시간들이다. 이 책은 학습된 무기력, 임포스터 신드롬처럼 익숙한 심리학 용어와, 벨트슈메르츠, 끄렝짜이, 헤젤리흐, 아요르나맛처럼 낯선 단어들을 나란히 놓는다. 열심히 준비한 일이 잘 풀렸는데도 “이번엔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마음,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느라 잠 못 이루는 밤, 완벽하게 해내려다 결국 한 줄도 쓰지 못한 날. 이런 구체적인 장면과 함께 단어를 읽다 보면, 그동안 “힘들어”라는 말로 뭉뚱그렸던 마음에 실은 여러 개의 결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마음의 정확한 이름을 아는 사람은 그 감정에 잡아먹히지 않는다. 대신 그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 보고,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몰려오는 감정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는 법” 일상 한 줄에서 시작해 일주일의 리듬으로 완성되는 마음 챙김 연습 이 책은 감정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이를테면 저자는 설거지를 할 때 물의 온도를 느끼고, 걸을 때 발바닥이 땅에 닿는 감각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하루의 ‘사티(Sati)’를 연습한다고 말한다. “지금 나는 내일을 걱정하고 있구나, 지금 나는 어제를 붙잡고 있구나.” 이렇게 알아차리는 순간, 생각은 더 이상 나의 전부가 아니라 내 안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사건이 된다. 70개의 단어 하나하나에는 이처럼 그날 곧바로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저마다의 실천이 담겨 있다. 거창한 결심이나 특별한 시간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페이지 끝마다 “오늘의 질문” 세 개를 남겨, 방금 읽은 단어를 오늘의 내 하루로 데려온다. 최근에 내가 가장 빨리 포기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그 완벽함의 기준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오늘 나를 버티게 한 작은 이유는 무엇일까. 질문에 답하는 짧은 시간이 곧 그날의 감정을 다루는 연습이 된다. 13년 차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며 퇴근 후 밤마다 마음의 단어를 모아 온 사람, 매달 100만 명이 넘는 독자와 심리·철학 이야기를 나누는 SNS 운영자, 7년째 심리 상담을 받으며 마음을 이해하는 법을 배워 온 프리랜서 작가. 서로 다른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마음을 기록해 온 세 사람이 만나 이 책을 완성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어느 한 사람의 통찰이 아니라, 감정 앞에서 무너지지 않으려 애써 온 여러 삶이 겹겹이 쌓인 기록에 가깝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한 장씩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몰려오는 감정 앞에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