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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노트
1. 아버지 _ 내 삶의 디딤돌 사람 좋아하던 사람 ―신경림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송 자 가정교사에서 정책 제안자까지 ―고 건 행복한 유전자 ―강석진 ‘너희 애비라는 사람은…’ ―김채원 아버지의 목소리 ―장사익 아주 특별하고 위대한 유산 ―천호균 결국 닮고만 아버지의 단점 ―고승덕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의 친구 ―베르나르 베르베르 ‘어리석은 자의 낙원은 지옥보다 위험하다’ ―유근상 사흘 밤낮 베갯잇을 적신 아버지 ―진명스님 2. 아버지 _ 내 삶의 버팀목 난 아직도 아버지를 닮으려고 노력할 뿐 ―이종구 ‘봉사는 참인간의 도리니라’ ―신봉승 ‘그 아버지에 그 딸’ 그 황송한 말을 위해 ―김혜자 좋은 농군에게는 나쁜 땅이 없다 ―권홍사 나를 만든 네 분의 아버지 ―정운찬 광야를 달리는 말 ―김 훈 말없는 말 ―정호승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바보 ―장영희 ‘네 책임은 네가 져라’ ―이현세 가난은 나의 힘 ―김현탁 내일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가을이 없다 ―사석원 3. 아버지 _ 내 삶의 큰 산 ‘나만 살자고 피난 가느냐’ ―정양모 창살 안에서 부른 불효자의 사부곡 ―로버트 김 사동궁 아바마마 ―이 석 스무 살 청년의 로맨스 ―심경자 입술 흉터로 남으신 아버지 ―이연수 당신은 하늘의 구름이었습니다 ―설희관 사랑방 사람 교육 ―김 홍 비굴과 바꾼 책 ―고도원 아버지의 꿈 · 아들의 꿈 ―김명곤 내 안에 살아 계신 분 ―안규철 아버지, 당신의 이름으로 ―박중훈 |
申庚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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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밟히고 뭉개져도 또다시 돋아나 하얀 꽃을 피우는 질경이처럼 강한 생명력을 지녀야 한다.” 어릴 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아버지에게 들은 이 한마디가 위기 때마다 나를 지켜준 헝그리 정신이다. 좋은 농사꾼에게는 나쁜 땅이 없다. (권홍사)
--- p.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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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창살 안의 벽과 벽 사이, 그 삭막한 미 연방교도소에서 나는 매일 꿈을 꾸었다. 가족에게 자유로이 돌아가는 꿈은 물론이거니와, 연로하신 아버지 곁에서 당신의 수발을 들며 제대로 장남 노릇하는 꿈은 그야말로 간절했다. 시간이 무심하게 흘러갈수록 아버지 곁으로 달려가고픈 마음은 날마다 까맣게 타들어갔다. (로버트 김)
--- p.184~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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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토해내듯 아버님이 절규하시면, 옆에 계시던 어머님은 “전하, 구들장 꺼지겠습니다. 고정하시와요”라고 달래시곤 했습니다. 육혈포를 공중에 발사하며 “왜놈을 몰아내야지!” 하고 외치시기도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저녁마다 사직을 지키지 못한 아버님의 통곡과 이를 말리시는 어머님의 눈물, 가끔씩 방아쇠를 당기는 소리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이석)
--- p.1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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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엄혹한 사회의 톱니바퀴에 끼인 채 제자리를 맴돌며 주변을 서성이는 아버지들의 모습이 점점 늘고 있다. 아내 없인 금세 “폐인”이 되고 자식들과 선뜻 대화를 잇지 못하는 아버지들은 가정에서도 어느덧 “왕따”가 된 듯하다.
안방 아랫목에 정좌하지 못하는 오늘의 아버지들을 바라보며 이제 하얗게 빛바랜, 그러나 한없이 듬직했던 우리의 아버지들을 돌아본다. 그 추억 속의 아버지들은 우리에게 디딤돌이요, 버팀목이요, 큰 산이었다. 당신들의 삶처럼 갖가지 빛깔의 속정으로 죽마고우처럼 다정하게, 때로는 묵묵히 행동으로, 때로는 회초리를 들고 엄정한 역할 모델을 자임했던 우리의 아버지들.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시나브로 좁아져가고 있는 아버지들의 자리를 복원하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바람직한 아버지의 상을 제시하고자,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우리 시대의 대표주자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사연을 고백한 추억 모음집이다. 이제는 아버지의 나이에 이르러, 음으로 양으로 현재의 나를 가능케 한 어제의 아버지를 편편이 떠올린 아련한 추억들은 모두 33편이다. 첫 번째 장 <아버지 ― 내 삶의 디딤돌〉에는 마치 “친구” 같은, 낭만적이고 따뜻한 아버지들이 등장한다. 두 번째 장〈아버지 ― 내 삶의 버팀목〉에서는 같은 길을 함께 걷고 있거나, 스승 같은 아버지에 관한 추억들이 담겨 있다. 세 번째 장〈아버지 ― 내 삶의 큰 산〉위에는 외길고집과 권위로 바로 선 대쪽 같은 아버지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반 정도(고도원 김명곤 김채원 김혜자 김 훈 박중훈 베르나르 베르베르 사석원 신봉승 심경자 안규철 이연수 이현세 장영희 정양모 정호승 진명)는 조선일보에 같은 제목으로 게재됐던 글이다. 소설가 김훈은 지면 관계상 다 못했던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냈다. 『아버지의 추억』은 기억을 되짚어 느린 걸음으로 서른세 개의 관문을 통과하며 우리 시대의 바람직한 아버지의 길을 다시 찾는 구도(求道) 여행이다. 각계의 대표주자 33인이 그들의 뿌리를 찾는 동안, 앞만 보고 내달리던 우리 역시 이제는 희미한 각자의 “아버지의 추억”에 젖어 ‘나는 어떤 자식이었고, 어떤 아버지인가?’ 하는 회한과 성찰로 발걸음을 되돌리게 되기 때문이다. 윤회하듯 세대를 거듭하는 장구한 세월의 향수와 함께 지난날의 사회적 풍속도와 가정의 분위기를 음미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