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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엄마 손을 잡고 그 골목에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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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애경
걷는사람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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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1부 골목 지도

엄마

골목 지도
신데렐라의 선녀 엄마
나도 아파요
빈집
포기
세상의 모든 언덕
변비
사알살
금요일 저녁상
퇴원
표류

2부 그리운 당신

그리운 당신
비린내
왜 나는 트로트를 좋아하지 않을까
성적 취향
나이

여기는 노인의나라역입니다
당신 부인 말인데
허름하긴 하지요
휘파람새가 있는 여름 아침
이승
흰머리파

3부 아파트에 내리는 눈

쎄로켈
죽은 사람을 살리지 말아요
지린내
유령의 집
엄마 손을 잡고 그 골목에 서 있네
하루만 더
칼로 째다
효도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낮에 나온 반달
면회 1
맨 등짝
면회 2
엄마 침대
아파트에 내리는 눈

4부 신촌역에서 서울역까지

신촌역에서 서울역까지
약속
기쁜 전화
소음 예민충
사기그릇에 물 넘기듯
긴 병
9일째
안경 쓰고 울다
일곱 달하고 열하루째
혼자 말하기
평온한 날
할머니들이 하는 일
허벅지
봄, 새벽, 휘파람새

해설
돌봄 생존자의 언어, 애도愛道와 애도哀悼 사이에서
- 김수이(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19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불이 있는 몇 개의 풍경』 『사랑의 예감』 『바닥이 나를 받아주네』 『내가 암늑대라면』 『맛을 보다』 『읽었구나!』를 냈으며 김종철문학상, 풀꽃문학상, 애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영상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시힘, 화요문학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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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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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7.99MB ?
ISBN13
9791175011045

출판사 리뷰

‘개인적 시련’이라는 말 뒤: 돌봄의 사회적 묵음을 깨다

이 시집은 돌봄의 고통이 더 이상 ‘개인적 시련’으로 가려져서는 안 된다는 시대의 문제의식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엉엉엉 나 어떡해 나 무서워/멀쩡한 사람은 못 견디니까요“(「쎄로켈」)라는 절규는 간병 현장에서의 절망과 두려움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원금을 다 갚은 빛의/이자를//영원히 지불하고 있는 것 같은/기분이 드는 것“(「효도」)이라는 구절 역시 ‘효도’와 ‘간병’이라는 이름 아래 세습되는 돌봄의 굴레를 간파한다. 『엄마 손을 잡고 그 골목에 서 있네』는 돌봄의 짐을 짊어진 이들이 느끼는 죄책감과 무력감의 정체를 직시하면서 인간의 유한함을 인정하는 태도 속에서 치유와 회복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죄책감과 인간적 한계: 슬픔을 넘어선 용서와 위로

양애경의 시는 사랑과 헌신으로 시작해 죄책감으로 이어지는 돌봄의 과정을 세밀하게 그린다. 시인은 ”내가 내 손으로 엄마를 요양원에 데려가/문을 쾅 닫고/혼자 돌아오다니!“(「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라고 쓰며 극한의 죄책감을 토로하고 어머니의 부재를 받아들이는 시간을 견딘다. ”엄마 없이“(「긴 병」) 행복해져도 되는지 스스로 질문한 끝에 ”엄마는 마음에 묻고/나는 행복하게 살아야지“(「일곱 달하고 열하루째」)라 다짐하며 시인은 용서의 언어에 도달한다. ”‘사랑해요’보다/백만 배 무거운 말//엄마 집에 가자“(「면회 2」)라는 구절은 돌봄의 무게와 인간적 한계를 함께 보여 주며, 슬픔을 받아들이는 용서가 곧 위로의 시작임을 말한다.

고통을 넘어선 회복: 돌봄 이후의 삶을 재건하다

『엄마 손을 잡고 그 골목에 서 있네』에는 고통을 지나온 이가 다시 자신으로 서는 순간이 담겨 있다. 시인은 ”탈피하여 나비가 되어/훨훨 날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허름하긴 하지요」)는 자신을 발견하며 상실 속에서도 삶을 향한 의지를 되찾는다. ”다음 생엔 제 딸로 태어나세요/다 못해 드린 것들을 해 드리며 살게요“라는 시인의 고백에서 볼 수 있듯 갚지 못한 마음을 희망으로 바꾼다. ”나는 시인/어차피 사람은 철저하게 혼자란 걸 아는 영혼“(「왜 나는 트로트를 좋아하지 않을까」)이라는 구절은 간병인과 딸의 정체성을 넘어 다시 ‘시인’으로 서는 선언이자, 스스로의 존재를 회복하는 문장이다. 4부에 등장하는 ”평온한 날이다/환자도 없고/나도 안 아프다/행복하기까지 하다“(「평온한 날」)라는 시구는 긴 돌봄의 터널을 통과한 뒤 도달한 평온과 자유를 보여 준다. 『엄마 손을 잡고 그 골목에 서 있네』의 시구들은 돌봄과 상실의 경험을 지나온 모든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를 남길 것이다.

시인의 말

엄마 보살핌을 받고 살다가
좋은 친구로 서로 의지하며 살다가
아기처럼 된 엄마를 돌봐드리며 살다가…
이제 아버지 계신 산에 두고 온 엄마
다음 생엔 제 딸로 태어나세요
다 못해 드린 것들을 해 드리며 살게요

2025년 가을 양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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