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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하우스
최이정
담다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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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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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Audrey house

Chapter.1
Chapter.2
Chapter.3
Chapter.4
Chapter.5
Chapter.6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상처보다 그럼에도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을 오래 바라봅니다. 평범한 일상 속 지나치는 감정과 관계를 눈여겨봅니다. 사람 때문에 다치고, 사람 때문에 무너지기도 하지만, 그 시간을 견뎌 낸 마음은 삶을 조금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든다고 믿습니다. 독자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한 문장을 쓰기 위해 오늘도 사람과 삶을 기록합니다. 소설 『거의 완벽한 가족』 에세이 『목요일의 왈츠』, 『괜찮은 하루』 (공저) 인스타 @nice_u_22 브런치 https://brunch.co.kr/@oeso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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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135*200*20mm
ISBN13
9791189784744

책 속으로

편의점 밖 테이블에 앉은 흥수는 갈증 난 사람처럼 맥주를 들이켰다. 맥주가 내려가는 걸 느끼며 고개를 들었다. 어스름 노을이 내려오는 시간, 흥수의 하루도 저물었다. 길 건너편 건물의 창문들이 하나둘 붉게 물들고 있었다. 매일 보는 하늘,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저녁이었지만,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장면이었다.
---p.18

멈칫. 오드리는 잠시 그대로 서 있었다. 그때였다. 초록 대문 밖으로 묵직한 자동차 엔진 소리가 가까워졌다가 서서히 멀어졌다. 오드리는 머그잔을 작업대 위에 내려놓고 에트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p.24

햇살 아래 며칠을 보낸 상규의 누비 조끼. 오드리는 손바닥으로 쓸어보고 냄새도 맡아보았다. 눅눅했던 누비 조끼가 바스락 소리가 들릴 만큼 잘 말라 있었다. 오드리는 누비 조끼를 들고 작업대에 앉았다. 누비 조끼의 안쪽을 살폈다. 안감이 거의 닳아 없어져서 솜이 안 떨어진 게 이상할 정도였다
---p.53

가영이 남자에게 연락처를 건넨 건 처음이었다. 첫눈에 반한다는 걸 믿지 않았던 가영이지만, 이번만은 예외였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 남자가 카페를 나가자, 가영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이렇게 컸던가. 그 남자에게 들린 건 아닌지 뒤늦은 걱정이 밀려왔다.

---p.74

출판사 리뷰

세상에서 가장 외로웠던 사람이,
오늘은 누군가의 편이 되어준다.

누구에게나 버리지 못하는 옷이 있다. 이제는 입지 않지만 차마 버릴 수 없는 옷, 오래전에 떠나보낸 누군가의 냄새가 묻은 옷, 어떤 계절과 마음을 너무도 선명하게 데려오는 옷. 『오드리 하우스』는 그 옷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소설이다. 작가는 옷이라는 사물을 통해 한 사람이 지나온 시간과 관계의 흔적을 읽어낸다. 옷은 몸을 감싸지만, 어떤 옷은 마음까지 감싸고 있다. 이 소설은 바로 그 마음의 안쪽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작품의 중심 공간인 오드리 하우스는 현실의 골목 안에 있을 법한 초록 대문 너머에 자리한다. 그러나 그곳은 누구에게나 쉽게 열리지 않는 비밀스러운 장소처럼 느껴진다. 작은 마당, 라일락, 따뜻한 차, 재봉틀, 오렌지색 스탠드, 그리고 거울 ‘에트르’. 이 공간은 독자를 단번에 끌어당긴다. 요란한 사건이 아니라 고양이 걸음처럼 조용한 기척으로,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 따뜻한 시선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오드리 하우스에 들어서는 순간, 독자는 알게 된다. 이곳이 그저 옷을 수선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수선할 게 있으면 언제든지 오세요.

이 소설의 판타지적 장치인 거울 ‘에트르’는 욕망을 이뤄주는 거울이 아니다. 에트르는 오히려 외면해온 진실을 비춘다. 사랑이라 믿었던 집착, 성공이라 믿었던 결핍, 책임이라 믿었던 침묵,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오래 미뤄둔 마음. 그런 점에서 『오드리 하우스』의 판타지는 현실을 잊게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현실을 더 정확히 바라보게 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오드리 하우스』는 ‘치유’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지 않는다. 이 소설이 말하는 치유는 모든 일이 괜찮아지는 상태가 아니다. 떠난 사람이 돌아오지 않아도, 사라진 시간이 되돌아오지 않아도, 망가진 관계가 이전처럼 복구되지 않아도,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작은 믿음에 가깝다. 그래서 이 작품은 상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면서도, 끝내 다정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거창한 기적이 아니라 함께 앉아 맥주 캔을 부딪치는 작고 평범한 저녁.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누군가 겨우 살아낸 하루. 그 하루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는 곳. 바로 그곳이 『오드리 하우스』이다.

추천평

『오드리 하우스』는 상처 입은 사람에게 필요한 게 완벽한 해결이 아니라, ‘내 편 하나’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무 말 없이 따뜻한 차를 내어주고, 떨어진 단추를 달아주고, 터진 솔기를 다시 꿰매주는 사람. 그리고 “수선할 게 있으면 언제든지 오세요”라고 말해주는 사람. 오드리는 그런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웠던 사람이, 이제는 누군가의 편이 되어준다. 오드리는 옷을 고치지만, 사실 오드리가 만지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의 시간이다. 상처가 남은 시간, 말하지 못한 마음, 오래 접어두었던 기억들. 책을 덮고 나면 오래된 옷 하나를 꺼내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 옷을 입고 지나온 나를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된다. - 윤슬 (기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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