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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사기꾼
세계를 뒤흔든 과학 사기사건과 그 주인공들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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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학문에서 사기는 어떻게 일어나나?

1부 '인위적' 실수와 천재의 영감
가장 오래된 표절: 프톨레마이오스의 별자리지도 / 떨어지는 대포알: 갈릴레이의 상대성 원칙
짜 맞춘 계산: 뉴턴의 ‘조작인수’ / 찬란함의 초라한 뒤끝: 블론로의 N선
기록에서 뺀 기름방울들: 밀리컨의 미심쩍은 기본전하량 ‘e’
참인가 거짓인가?: 아인슈타인의 ‘위조’에 대한 비난
빛의 속성에 대한 잘못된 증명: 에밀 루프의 꾸며낸 빛 파장설의 근거
내 실적을 물어내라: 반양성자 첫 발견의 공은 누구에게?
소문만 요란한 기적의 에너지: 플라이슈만과 폰스의 상온 핵융합
조작된 신기록: 가짜로 드러난 니노프의 초우라늄
추락한 젊은 스타: 날조로 밝혀진 얀 헨드릭 쇤의 초전도체 발견

2부 ‘아름다운’ 공중누각과 그 결말
완두콩을 잘못 세었나?: 멘델의 교배실험에 대한 의문점들
의심스러운 가설: 헤켈의 생물발생 법칙과 사진 조작 / 획득형질의 유전: 카머러의 이상한 두꺼비
과학도 정치의 시녀?: 과학답지 않은 리센코의 ‘과학’
녹조류도 유성생식을?: 뫼부스의 날조된 실험과 그 참담한 결과
부지런한 위조자: 에륵스레벤의 단백질 분리 사기극 / 조작의 초라한 뒤끝: 파라디스의 거짓 tRNA 결정
사인펜으로 한 이식수술: 사기로 드러난 서머린의 피부이식 / 아름다운 공중누각: 스펙터의 키나제 사건
돈 되는 박테리아 도둑질: 제부르크와 성장호르몬을 둘러싼 논란
위조인가 아니면 부주의함인가?: 볼티모어 사건
물에 담긴 기억: 허위로 끝난 방브니스트의 동종요법 효과의 증명
뚜렷하지 않은 빛: 로만의 형광현미경을 통한 암 진단
위조된 박사논문: 회전하는 분자와 차델의 자장합성 / 미심쩍은 보호: 있지도 않은 압더할덴의 항체효소
잘못된 배양: 롱의 이상한 호지킨 세포주 / 의심스러운 세포융합: 슈틀러와 쿠글러의 신장암 치료법

옮긴이의 말: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기
참고문헌 / 용어인명찾기

저자 소개 1

하인리히 찬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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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nrich Zankl

수의학, 인류학, 인간유전학 박사 학위를 받은 하인리히 찬클은, 2006년 학계에서 은퇴할 때까지 25년 이상 독일 카이저스라우테른 대학의 인간유전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전공 서적과 논문 외에도 다양한 연구 분야의 복잡한 주제를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 설명하는 일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여러 권의 교양 과학 서적을 저술했으며, 그 공로로 과학 저널리즘 분야에서 하인리히 베이홀트상을 수상을 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번역된 저서로는 『노벨상 스캔들』, 『과학의 사기꾼』, 『역사의 사기꾼들』, 『지능적 유전자』, 『신동』, 『과학사의 유쾌한 반란』등이 있다.

하인리히 찬클 의 다른 상품

역자 : 도복선
중앙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공부했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지오GEO』의 한글판 독일어 번역위원으로 있으며 또한 번역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 『생쥐의 천일야화』, 『이타적 과학자』, 『생각발전소』, 『지루함의 철학』등이 있으며, 저술로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과 정체성 위기 문제』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39쪽 | 454g | 153*224*20mm
ISBN13
9788981441845

책 속으로

그는 모든 생물의 초기 단계는 아가미구멍이나 꼬리의 흔적과 같은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와 같은 특징은 인간의 초기 단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공통된 특징들은 개체가 성장함에 따라 사라지는 것이다. 헤켈은 자신의 생물 발생 법칙이 다윈의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손으로 직접 쓴 원고를 찰스 다윈에게 보냈다. 하지만 다윈은 그에게 조심하라고 충고하는 답장을 썼다. "귀하가 행여 사람들의 흥분과 또 잘 아시는 맹목적인 분노를 자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바로 그런 까닭에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의 논거들이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될 위험이 있는 거랍니다." 사실 헤켈은 다윈의 경고를 귀담아 들어 그 어떤 반박에도 끄떡없는 증거들만 내놓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헤켈은 그의 법칙을 증명하기 위해 떳떳하지 못한 방법들도 마다하지 않았다. 배아단계의 사진들을 모으면서 자신의 생각과 일치할 때까지 그는 많은 사진들을 조작하였던 것이다. 이를테면 꼬리뼈를 자기 마음대로 줄이거나 늘렸으며 척추의 등골뼈 수도 필요에 따라 맞췄다. 인간 배아의 어느 단계는 물고기 배아와 닮는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그는 인간 배아의 모습이 올챙이처럼 보일 때까지 계속해서 수정했다.

--- p.114

출판사 리뷰

학문의 최대의 적은 자기 마음속에 있는 유혹
학문과 과학은 확실성을 탐구한다는 의미에서 동의어라고 할 수 있다. 학문을 하는 목적은 진리를 탐구하는 데에 있으며, 진리를 탐구하는 방법은 불확실함 혹은 부정직함을 배제하기 위해 과학적인 방법과 지식을 그 수단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과학적 지식은 ‘강제적인 확실성’을 그 전제로 한다.
야스퍼스는 “과학으로서의 학문은 강제적이며 보편타당한 방법적 인식”이라고 규정한다. 야스퍼스가 이야기한 ‘강제적이고 보편타당함’은 한 개인의 주관이 아닌 ‘객관적인 확실성’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객관적인 확실성은 의도하지 않은 오류에 의해 혹은 행위 주체의 순수하지 않은 의도에 의해 왜곡되고 변질되기도 한다. 아마도 이런 의미에서 처칠은 “학문의 최대의 적은 자기 마음속에 있는 유혹이다”라고 이야기했는가 보다.
『과학의 사기꾼』은 무엇보다 진리와 확실성, 그리고 보편타당함이 추구되어야 할 과학의 분야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기사건들을 소개한다. 이 책에 소개되는 사건들과 인물들 대부분은 진리나 보편타당함의 추구, 그리고 정직함과는 거리가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성공을 서둘러 세상에 알리기 위해” 실험의 결과를 조작하기도 하고, 상대방의 것을 훔치기도 하며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는 것처럼 임의로 꾸미기도 한다. 따라서 자연과학을 전공한 저자 하인리히 창클에게 그들은 사기꾼이고, 위조자이며 때로는 협잡꾼이기도 하다.

실험이나 관찰의 결과들을 임의로 만들거나 아니면 완전히 바꿔치기하는 일이었다. 보통 그런 일을 벌이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그들만의 목표가 있는데, 바로 연구에서 꼭 필요한 근거 자료들을 마련하지 않은 채 단지 자신들의 성공을 서둘러 세상에 알리려는 것이다. - 본문 7쪽 -

서머린 스스로도 다음과 같은 공식 해명을 통해 자기의 행동에 대해 사죄하였다. "나의 잘못은 잘 알려졌다시피 그릇된 자료를 만든 데 있었던 게 아니라 오히려 연구소 소장이 내게 맡긴 일에서 오는 압박, 그러니까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연구결과들을 발표해야만 하는 데에서 오는 극단의 압박감에 스스로 굴복한 데 있다." 서머린은 어느 기자에게 좀더 뚜렷하게 이렇게 말했다. "그러다가 1973년 가을 어느 땐가 놀랄 만한 새로운 발견을 내놓지 못하게 되었을 때였어요. 그러자 굿 박사는 내가 중요한 연구실적을 내지 못하니까 제 구실을 못한다며 심하게 질책했습니다." - 본문 158쪽 -

자연과학에서 사기행위는 어떻게 일어나나?
이 책의 저자 하인리히 창클은 이 책에 소개된 과학 사기사건들을, 1830년 런던에서 발표된 찰스 배비지의 『영국 학술의 몰락에 관한 고찰들』을 근거로 하여 ‘위조(forging)’, ‘요리하기(cooking)’, ‘다듬기(trimming)’, 그리고 ‘표절’로 구분한다.
배비지는 ‘학술사기’ 형태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실험이나 관찰의 결과들을 임의로 만들거나 조작하는 행위인 ‘위조’를 꼽는다. 위조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만연되었던 사기 형태가 ‘요리하기’인데, 이는 자신의 가설에 들어맞지 않는 값들을 아예 빼버려서 실험이나 계산의 결과를 꾸며 조작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요리하기’가 반드시 해로운 것만은 아니었음을 지적한다. 그레고어 멘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그리고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밀리컨과 같은 위대한 연구자들은 ‘걷잡을 수 없이 많은 자료의 홍수’ 속에서 어떤 값이 중요하고 어떤 값이 무시해도 좋은지를 그들의 천재성으로 구분했으며 그 결과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저자는 위대한 업적이 그 과정의 부정직함을 합리화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함께 지적한다.
배비지는 요리하기보다 더 위험한 사기행위를, 처음부터 자신이 설정한 값이 나오도록 측정값을 계속해서 조작하는 ‘다듬기’라고 보았으며, 저자는 그 예를 천재 과학자 아이작 뉴턴의 ‘조작인수’를 들어 설명한다. 저자는 ‘학술사기’의 마지막 형태인 ‘표절’의 예를 고대의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의 ‘별자리지도’에서 이야기한다.

황우석 줄기세포사건의 모자이크 조각들
흔히 언론매체를 신체의 혈관에 비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혈관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언론은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기도 하며 때로는 사회를 병들게 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현대의 몇몇 과학 사기사건에 언론이 일조하였음을 이야기한다.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를 찾는 언론은 역설적으로 ‘사기행위’ 주체들의 중요한 표적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사기행위의 주체들은 언론을 ‘자신의 지명도’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사용한다. 여러 학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 힘든 언론의 특성상 그들은 언론 앞에서 자신들의 연구에 대해 일일이 검증받지 않아도 된다. 그들은 단지 언론 앞에서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만을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또 하나의 재미는 이 책 곳곳에 숨어 있는, 사기사건 주인공들의 자신의 행위에 대한 변명의 모습을 찾아 읽는 것이다. 에밀 루프는 자신의 사기에 대해 ‘심인성 의식혼란과 관계된 정신적 허약증’이라는 의사의 진단서를 제시했으며, 에른스트 헤켈은 자신의 생물발생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한 사진들의 조작 사실이 들통 나자 ‘비교를 위한 합성’이며 ‘도식을 위한 조절’이라는 말로 변명했다. 또한 박사학위논문의 조작으로 학위를 취소당한 귀도 차델은 ‘음모론’을 주장했으며 빅토르 니노프의 초우라늄 발견에 대한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자 그 논문의 14인의 공동저자들은 한결같이 그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저자는 사기사건 모두가 완벽히 규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생물물리학자 볼프강 로만과 젊은 생물학자 귀도 차델의 예를 통해, 학문의 사기를 재판으로 단죄하는 일은 ‘혐의자 스스로가 모든 것을 밝히지 않는 한’ 그리고 ‘변호사가 적용 가능한 모든 법조항’을 적용시킨다면 결코 쉬운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에 등장하는 ‘사기사건’들을 일방적으로 비난만 하지는 않는다. 그는 학문연구에서 연구자 자신의 양심에 반하는 의도적인 조작과 사기는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아울러 사기로 밝혀진 일을 한 사람 중에는 피치 못할 주변 환경과 사정 때문에 희생자가 된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사기’ 혐의에 대한 무비판적인 마녀사냥을 경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유죄고백의 압권으로 그는 자기에게 ‘심인성 의식혼란과 관계된 정신적 허약증’이 있다는 의사의 진단서를 제시하였다. 그 의사는 다음과 같은 사실도 함께 확인하였다. "그는 이 병을 앓는 동안 그리고 이 병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허구의 물리 현상들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말하자면 일종의 꿈과 같은 상태가 그의 연구 활동 영역으로 나온 것이 문제였다." - 본문 67쪽 -

실험은 대단한 성과로 평가되었고 그에 따라 신문과 방송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어느 인터뷰에서 니노프는 그 실험의 중요성을 거의 시적인 표현으로 이렇게 정리하였다. "우리는 불안정의 바다를 뛰어넘어 안정성이라는 섬에 올랐습니다. 1970년대부터 이론으로만 예상했던 섬이지요." 그의 동료인 그레고리치는 좀더 구체적인 말로 이렇게 덧붙였다. (중략) “이제는 이와 비슷한 반응들을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의 세계를 열게 되었습니다.” - 본문 87쪽 -

헤켈은 몇 가지 실수들은 인정하면서도 위조란 비난에 대해서는 아주 세련되게 응수했다. 그는 자신의 조작들을 일컬어 ‘비교를 위한 합성’이며 ‘도식을 위한 조절’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 동료들에게 브라스가 저런 비난을 통해 다윈의 진화론을 불합리한 것으로 몰고 가려 하고 있으며, 그것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여 많은 사람들을 설득했다. - 본문 117쪽 -

이어진 몇 해 동안 저온처리를 통한 빠른 수확증대는 리센코가 약속했던 것처럼 그렇게 설득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리센코 박사의 오름세는 아무 거침이 없었다. 그는 성공은 모두 자기에게 돌리고 실패는 다른 사람들 탓으로 돌리는 데 아주 솜씨가 좋았다. 그는 자신의 여러 ‘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를 학술 전문지가 아닌 일반 언론에만 발표했다. 그것은 자신의 연구에 대해 일일이 검증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었으며 또한 자신의 지명도를 높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 본문 129쪽 -

차델과 변호사는 그때의 자백은 차델이 심리적으로 심한 압박을 받고 있던 상태였고 더이상 그 압박감을 견딜 수 없어서 ‘사소한 일상 대화’속에서 했던 것일 뿐이라고 반박하였다. (중략) 차델의 변호전략의 압권이라면 아무래도 ‘음모론’을 꼽아야 할 것 같다. 그는 본 대학교 화학과 교수들이 제약업체들과 제휴하여 그를 몰아내려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음모의 목표는 다름 아니라 (중략) 자기가 개발한 자기장화학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라고 하였다. - 본문 197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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