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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실격 시즌3
꼴랑 영화 하나로 무슨 대단한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Zinn
9월의햇살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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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61 혹시 감독님이나 제작진한테 아빠 얘기 한 적 있어?
062 폭망 감독에서 긁지 않은 복권 같은 감독으로 업그레이드
063 실제 폭망 감독을 롤모델로 삼은 폭망 감독 캐릭터
064 그 시나리오 정말 니가 쓴 거야?
065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066 나도 감독이지만 감독이라고 다 같은 감독이 아니라고!
067 감독님이 본인 영화를 부끄러워하면 배우들은 뭐가 되나요
068 블로그에 헛소리나 싸지르는 보나마나 방구석 폐인
069 쌍욕도 편하게 할 수 있는 오랜 친구가 땡기는 날
070 어제까지의 변호사는 어디 가고 오늘부터는 판사 모드
071 공짜 점심은 없다
072 폭망 감독의 페르소나
073 나도 모르게 출연한 19금 영화 썰 푼다
074 감독의 시대는 끝났고 영화는 사양 산업이다
075 작가는 글만 잘 쓰면 다 용서된다
076 이건 어디까지나 픽션이니 논픽션과 혼동하지 말자
077 차기작이 없는 감독과 내일이 없는 시한부 작가 지망생
078 올해 공모전에 당선됐다고 내년에 데뷔하는 건 아니다
079 얼굴에 분칠하는 것들은 믿으면 안 된다
080 꼴랑 영화 하나로 무슨 대단한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081 남편보다 젊고 잘 생기고 능력 있고 돈도 많은 남자
082 남자는 인정 여자는 애정이란 말이 사실이라면
083 그냥 폭망 감독에서 안목도 없는 폭망 감독으로 전락
084 감독 인생 2회차
085 영화판에서 일희일비하는 거 아니다
086 차라리 영화가 엎어지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087 내가 너보다 나이도 많고 감독이고 업계 선배인데 반말?
088 본전 생각난다 괜히 잘해 줬다
089 단편영화 만들 건데 감독님 집 좀 빌려주시면 안 돼요?
090 흥행 실패라는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는 사이

저자 소개 1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영화 투자·제작사, 연예기획사, 드라마 제작사를 거치며 영화와 드라마 기획·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다수의 각본과 웹소설을 집필했으며, 장편영화와 짧은 드라마 몇 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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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128*188*30mm
ISBN13
9791124784006

책 속으로

충격이었다. 술이 확 깼다. 서연이 나를 롤모델로 삼아 썼다는 시나리오 속의 감독은 찌질하기 짝이 없는 폭망 감독으로 희화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내가 이렇게 찌질해 보였단 말인가? 비굴하고 무능하고 추접했다. 읽는 내내 불쾌했고 다 읽고 나서도 불쾌했지만 웃어 넘길 수 밖에 없었다. 그 동안 착한 감독 코스프레 하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이 타이밍에 화를 내 버리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 p.30

별 생각 없이 첫 페이지를 열어 봤는데 오프닝부터 서울 하늘에 몬스터가 출몰해 지하철을 파괴하고 승객들을 공격하는 씬이었다. 딱 봐도 제작 가능성이 희박한 판타지 대작이어서 딱 한 페이지만 더 읽고 덮어버렸다. 만약 어떻게 보셨냐고 물어보면 감독이나 작가 데뷔 같은 허튼 생각하지 말고 밀리언 필름이 망하거나 짤리기 전까지는 열심히 다니라고 해야겠다.
--- p.32

새로 쓴 시나리오를 내는 것도 아니고 똑같은 시나리오를 몇 번을 내는 거냐! 그 정도면 재능이 없는 거니까 이제는 그 놈의 공모전에 미련을 버리고 다른 일 찾으라고 말 하려다가 이런 얘기를 한 두 번 한 것도 아니고 말해 봤자 입만 아플 것 같아서 참았다.
--- p.33

경력 단절 10년이라니.. 감독의 필모그래피가 비어 있다고 아무 일도 안 한 건 아니다. 캐스팅이랑 투자만 안 됐을 뿐 끊임없이 다음 작품 시나리오를 썼고 미팅과 회의를 반복 했으며 밑도 끝도 없이 시나리오를 고치고 또 고쳤다.
--- p.48

걍 때려칠까? 차기작이고 뭐고 포기하고 딴 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행복은 모르겠지만 지금보다 고통스럽진 않을 것 같았다. 차기작으로 흥행과 비평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치자. 그러고 나면 내일 모레 오십일텐데 별 게 있을까? 그래서 뭘 어쩌려고? 맛집가고 비싼 외제차 끌고 가끔 해외 여행 다니는 거 말고 뭐 있으려나? 천만 영화 감독이 아닌 이상 빌딩은 택도 없고. 어리고 예쁜 여배우? 됐다. 어리고 예쁜 여자들에게 난 중년의 찌질한 폭망 감독일 뿐이다. 필모그래피에 10년 간의 경력 단절이 있으니 감독도 아니지. 그냥 말 섞기도 싫은 동네 아저씨 또는 투명 인간. 그렇다면 나는 지금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험한 꼴을 견디고 있는 걸까?
--- p.79

“오해하지 말고 들어.”
오해하지 말라는 얘기부터 기분이 나빴다. 내 경험상 십중팔구 기분 나쁜 얘기가 이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 p.88

사무실엔 아무도 없었고 감독 방에 틀어박혀 조용히 여러 리스크들의 경우의 수를 검토하고 있는데 밖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조재웅 피디의 목소리였다. 통화 내용을 가만 들어보니 다음 약속까지 시간이 붕 떠서 잠깐 사무실에 들른 듯 한데 회사가 뭣 같아서 못 다니겠고 이번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만 되면 바로 때려 치울 것이고 감독이라고 하나 있는데 무능한 폭망 감독이라 곧 나가리 될 것 같다는 등 막말의 연속이었다. 불쾌하진 않았다. 대통령도 욕을 먹는데 폭망 감독 따위야 욕 좀 먹을 수 있지. 게다가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도 아니니 못 들은 척 하면 아무 일도 없는 것이다.
--- p.101

옛날부터 아는 배우하는 형인데 내가 좀 잘 풀릴 것 같으니까 캐스팅 시켜달라고 졸라서 귀찮아 죽겠어. 10년째 시달렸는데 이제는 이 형 문자만 봐도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야.. 잘 생기지도 않았으면서 연기도 못하는 주제에 주인공 병에 걸려 갖고 어쩌구 저쩌구..
--- p.129

다른 건 몰라도 딱 확실한 건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사실이다. 지킬과 하이드가 따로 없었다. 특히나 서비스직 종사자들에게는 천적과도 같은 존재였다. 꼬장꼬장한 경비 아저씨는 창한만 나타나면 오줌을 지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절절 맸고 식당 서빙 아줌마 역시 옆에서 보고 있는 게 무안할 정도로 매섭게 대했다. 하루는 내가 살살 좀 하라고 한 마디 하자 감독님은 사람이 좋으시니까 모르겠지만 이런 사람들은 잘 해 주면 기어 오른다고 했다. 아래 것들에겐 하대를 해야 피차 편하다는 것이다.
--- p.136

차라리 잘 됐다. 어차피 극장은 망했고 영화는 끝났다. 내일 모레 오십에 온갖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한 편 더 만들어봤자 남은 인생이 크게 달라질 일도 없을 것이다. 별 같잖은 것들에게 잘 보이려고 굽신거리며 거지처럼 빌빌댈 이유가 없는 것이다. 까짓거 안 하면 그만이니 조지선의 협박에 굴복할 이유도 없다.
--- p.171

이것이 바로 공모전 올인 인생의 부작용이다. 생각하면 할 수록 안쓰러웠다. 영화과 졸업과 동시에 듣보잡 신생 영화사에서 주최하는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 됐을 때까진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당장 내년에 칸느에 가는 줄 알았겠지. 하지만 칸느는 커녕 올해 공모전에 당선됐다고 내년에 데뷔하는 건 아니다. 보통은 그게 공모 당선자의 처음이자 마지막 경력이 될 확률이 크다. 십중팔구 각본 계약을 해 준 영화사는 제작 능력이 없고 천신만고 끝에 제작 가능성이 보여도 될 듯 말 듯 하다 말 것이고 새로 쓴 시나리오는 더 이상 공모전에 당선되지 않으며 무작정 유명 제작사에 투고를 해봤자 번번히 퇴짜를 맞을 것이다. 아까 공모전 얘기에 화를 내는 걸 보니 이미 공모전에 수없이 탈락했을 것이다.

--- p.183

줄거리

데뷔작의 처참한 실패 이후 10년째 차기작을 준비 중인 최 감독. 그는 여전히 ‘폭망 감독’이라는 자의식에 갇혀 있지만, 이번만큼은 뭔가 달라질 것만 같다. 탑스타 차민오가 그의 차기작 후보작 『가족사냥』에 관심을 보이고, 주변 사람들은 그를 다시 보기 시작한다. 하루아침에 그는 ‘망한 감독’에서 ‘긁지 않은 복권 같은 감독’으로 업그레이드된다.

하지만 좋은 일은 오래가지 않는다. 딸 세미는 독립영화에 캐스팅되지만 아빠가 감독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하고, 젊고 유능한 작가 창한은 점점 최 감독의 불안을 자극한다. 『가족사냥』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누가 누구를 이용하고 있는지, 최 감독 자신조차 확신하지 못한다.

여기에 탑스타 차민오의 무리한 요구, 제작사의 계산, 피디 서연과의 미묘한 관계, 과거의 동기 지선, 익명의 위협, 가족을 향한 수상한 사건들이 얽히며 이야기는 단순한 영화판 풍자를 넘어 미스터리와 스릴러의 공기까지 품기 시작한다.

출판사 리뷰

『감독실격 시즌3』는 Zinn의 블랙코미디 연작소설 『감독실격』의 세 번째 시즌이다. 시즌 1이 실패한 영화감독의 처절한 현실을 보여주고, 시즌 2가 떠날 때를 놓친 창작자의 구차한 자기연민을 밀도 있게 그렸다면, 시즌 3는 그 세계를 한층 더 넓힌다. 이제 최 감독은 단순히 ‘망한 감독’이 아니라, 차기작의 가능성을 눈앞에 두고 다시 한번 욕망의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인물이다.

이야기는 탑스타 차민오가 얽힌 차기작 『가족사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한때 아무도 찾지 않던 최 감독은 캐스팅 가능성 하나만으로 갑자기 대접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가 올라섰다고 믿는 순간마다 이야기는 그를 더 깊은 불안 속으로 밀어 넣는다. 시나리오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영화는 누구의 공으로 만들어지는가, 감독이라는 자리는 실력으로 지켜지는가, 아니면 운과 이미지와 관계로 유지되는가. 『감독실격 시즌3』는 이 질문들을 우습고도 잔인하게 펼쳐 보인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재미는 장르적 확장에 있다. 전작들이 영화판의 민낯과 창작자의 찌질한 속내를 블랙코미디로 보여주었다면, 시즌 3는 여기에 가족극, 업계 풍자, 자기기만의 로맨스, 표절 의혹, 미스터리 스릴러의 기운까지 더한다. 딸에게조차 부끄러운 아빠가 된 감독, 자신보다 젊고 유능한 작가를 향한 질투, 자신을 존경한다고 믿고 싶은 피디와의 관계, 그리고 차기작을 둘러싼 크레딧과 권력의 문제들이 촘촘하게 얽힌다.

Zinn의 문장은 여전히 빠르고 직설적이며, 자조적인 유머로 가득하다. 최 감독은 매번 비겁하고, 매번 얄밉고, 매번 자기합리화에 능하지만 이상하게 미워할 수 없다. 그는 실패한 사람의 초라함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끝내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 하는 창작자의 끈질긴 욕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자는 그를 비웃다가도, 어느 순간 그의 불안과 허영 속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감독실격 시즌3』는 시즌 1, 2를 읽은 독자에게는 더 커진 스케일과 더 복잡해진 관계의 재미를,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는 실패한 창작자의 세계를 가장 유쾌하고도 서늘하게 들여다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화판을 아는 사람은 더 크게 웃고, 창작의 고통을 아는 사람은 더 아프게 웃게 될 것이다.

폭망 감독 최 감독은 이번엔 정말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아니면 이번에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 앞에서 또 한 번 감독실격을 선언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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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분
🎥 영화감독을 꿈꾸는 분 또는 영화업계에 종사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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