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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손끝까지 숨이 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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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오
위즈덤하우스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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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1부 신종 식물
2부 파나케이아
3부 활엽수
4부 우산아카시아

작가의 말
청소년 심사위원단 소개

저자 소개 1

趙穩旿

즐거운 몰입을 위한 이야기,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쓴다. 장편소설 『버블』,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 『세 번째 지구』를 썼다. 『손끝까지 숨이 차면(가제)』으로 제4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을, 「아이 엠 그라운드」로 제12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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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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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43.8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6.9만자, 약 2.2만 단어, A4 약 44쪽 ?
ISBN13
9791175918900

출판사 리뷰

“나는 더 많은 것을 원한다.
그러니 두려움은 밀어 두고, 숲에 진입할 시간이다.”
막막한 현실에도 꺾이지 않는 파릇한 꿈


열여덟 살 영월에게는 꿈이 있다. 바로 의수인 왼쪽 팔에 신종 식물 파나케이아를 이식받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영월은 식비를 아껴 가며 돈을 모으는 한편, 이식 대기 순서에 가점을 받기 위해 데메테르연구소에서 채집원 실습생으로 일한다. 채집원은 폭염에 노출된 상태에서 험난한 숲을 헤매고 다녀야 하는 위험한 직업이다. 게다가 실습생은 월급도 보잘것없는데다 채집원 무리의 선두에 서서 힘들게 길을 찾아야 하고, 채집을 마친 후에도 잡다한 일을 도맡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래도 영월은 하루하루를 버텨 낸다. 지금은 채집원밖에 할 수 없는 형편이지만, 두 팔을 마음껏 움직일 수 있다면 앞으로 무엇이든 꿈꾸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시간 전까지 나는 학생이었다. 마음속 버튼을 눌러 모드를 변경했다. 지금부터 나는 직장인이다. 조금 더 믿음직스러운 미소를 띠고 5팀 휴게실의 문을 열었다._본문에서

“고등학생은 어른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유로 온갖 위험에 그대로 내동댕이쳐지는 다른 실습생들에 비하면, 영월은 그래도 처지가 나은 편이다. 영월의 팀장이 미성년자인 영월을 최대한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영월은 그런 팀장을 ‘선배’라고 부르며 따른다. 보호자가 없는 영월에게 선배는 닮고 싶고, 의지하고 싶은 어른이다. 어느 날, 영월의 팀이 숲에서 채집을 하던 중 거대한 열 기둥인 히트웨이브가 발생한다. 이 사고로 선배가 사망하고, 선배는 영월에게 뜻밖의 선물을 남긴다. 영월이 그토록 염원하던 파나케이아를 물려준 것이다. 갑자기 인생의 목표를 이루게 된 영월은 혼란스러운 마음과 선배가 남긴 아이에 대한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등나무 다리로 거리를 걷는 사람
한쪽 눈이 동그란 초록 열매인 사람
나는 인간일까 식물일까


채집원들이 숲에서 찾아다니는 것은 신종 식물이다. 신종 식물은 전 지구적 핵전쟁 이후, 도시 하나를 뒤덮을 만큼 커다란 우산아카시아와 함께 생겨났다. 우산아카시아가 거대한 그늘을 드리워 인간이 폭염 아래에서도 도시를 이루고 살아가는 걸 가능하게 했다면, 신종 식물은 인간의 잃어버린 신체를 대체하여 빈 자리를 채워 주었다. 유연하게 뻗은 등나무는 한쪽 다리가 되고, 연꽃은 기능을 상실한 폐를 대신하는 식이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신종 식물은 파나케이아로, 팔다리는 물론 몸의 어떤 부위도 대체할 수 있다.

영월은 선배 덕분에 왼쪽 팔에 파나케이아를 이식받았다. 파나케이아를 이식받은 사람들은 식물의 기척을 알아차릴 수 있다. 목이 마른지, 기분이 좋은지를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다. 영월은 우산아카시아의 낮고 두터운 목소리에 이끌린다. 선배마저 세상을 떠난 지금, 영월에게는 도시를 폭염으로부터 구해 주는 우산아카시아가 마치 기댈 수 있는 어른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전대미문의 히트웨이트가 닥친 가운데 위험한 숲으로 채집을 나가도록 내몰렸을 때, 자꾸만 숲 밖으로 도망치라는 식물들의 목소리를 들은 영월은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 자신이 인간보다 식물에 더 가까워진 것은 아닌지 영월은 고민한다. 영월의 처지는 ‘나’라는 존재를 찾아 헤매는 청소년의 혼란스러운 마음과 닮아 있다.

머리가 멍했다. 나는 누구지? 녹원고 2학년 3반인데. 일을 하니까 학생은 아닌가? 어른이랑 똑같이 생겼으니까 아이는 아닌가? 실습생이니까 직원은 아닌가? 파나케이아가 붙어 있으니까 식물인가?_본문에서

“모두가 누릴 정도로 넓은 그늘이 땅을 뒤덮는 날이 올 것이다.”
인간의 선한 본성과 의지에 대한 믿음


우산아카시아나무와 가까운 곳은 그늘이 짙은 녹색 구역, 멀리 떨어져 그늘이 옅은 곳은 적색 구역으로 분류된다. 녹색 구역은 한낮에도 서늘할 정도로 쾌적한 온도가 유지되지만, 적색 구역은 히트웨이브가 닥치면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하는 위험한 공간이다. 그늘이 곧 계급이 되는 사회인 것이다. 적색 구역의 일부 사람들은 공정한 그늘을 요구하며 우산아카시아에 올라가 시위를 하고, 그 과정에서 우산아카시아가 회복할 수 없을 만큼 병들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영월은 시위와 히트웨이브, 화재로 도시가 혼돈에 빠진 상황에서 마지막 하나 남은 파나케이아를 손에 넣게 된다. 영월의 손끝에 도시 전체의 생존과 운명을 바꿀 중대한 선택이 달려 있다.

조은오 작가의 작품에는 인간의 선함에 대한 믿음과 꺾이지 않는 의지가 담겨 있다. 기후 재난이라는 극한의 위기 속에서도 인간은 타인과 공동체를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그 선한 행동이 모두에게 존엄한 결말을 안겨 줄 것이라는 확신이 독자의 마음에도 푸른 희망의 씨앗을 전한다.

이제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그래야 먼 곳까지 달려 나갈 수 있으므로._본문에서
이제 안전한 집을 떠나 알 수 없는 세계로 가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는 걸 압니다. 영월의 용기를 닮으려고 애쓰며, 무서워서 피하던 길을 숨차게 달리는 중입니다._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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