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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해설 | ‘새마을소설’에 나타난 하근찬 소설의 특질-정홍섭 |
河瑾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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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과 연보에 집중한 충실한 작업,
하근찬 문업을 조망하다 하근찬 문학세계의 체계적 정리, 원본에 충실한 편집, 발굴 작품 수록, 작가연보와 작품 연보에 대한 실증적 작업을 통해 하근찬 문학의 자료적 가치를 확보하고 연구사적 가치를 높여, 문학연구에서 겪을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하근찬 문학전집은 ‘중단편 전집’과 ‘장편 전집’으로 구분되어 있다. ‘중단편전집’은 단행본 발표 순서인 『수난이대』, 『흰 종이수염』, 『일본도』, 『서울 개구리』, 『화가 남궁 씨의 수염』을 저본으로 삼았고, 단행본에 수록되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하근찬의 작품들도 발굴하여 별도로 엮어내어 전집의 자료적 가치를 높였다. ‘장편 전집’의 경우 하근찬 작가의 대표작인 『야호』, 『달섬 이야기』, 『월례소전』, 『산에 들에』뿐만 아니라, 미완으로 남아 있는 「직녀기」, 「산중 눈보라」, 「은장도 이야기」까지 간행하여 하근찬의 전체 문학세계를 조망한다. 10권 『달섬 이야기』 새마을운동의 이념 속에서 인간 공동체의 본질을 탐구하다 하근찬의 장편소설 『달섬 이야기』(1974)는 ‘새마을소설’이라는 1970년대 관제문학의 흐름 속에서 쓰인 작품이다. 1974년 12월 박영준의 『지향(地香)』, 박경수의 『향토기(鄕土記)』, 이문희의 『산향기(山鄕記)』와 함께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문예진흥기금으로 저작된 장편소설이라는 점에서 새마을운동의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작품임을 짐작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새마을운동을 주제로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작가 특유의 따뜻한 인간애와 공동체 회복의 의지가 깊이 스며 있다. 바다 한가운데 혼자 떠 있는 달섬을 배경으로, 낙도의 분교에 부임한 젊은 교사 송인순이 주민들과 함께 새마을사업을 추진하는 이야기를 통해 하근찬은 ‘근대화’의 이름 아래 잊혀가는 인간의 연대와 자발적 변화의 힘을 그린다. 달섬의 작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두 남자 교사 백남기와 신영갑, 그리고 사환 남자아이 봉식은 이 학교에 여교사가 부임해 오기를 고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교대를 갓 졸업한 여교사 송인순이 이 학교로 부임해 온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송인순이 여기 작은 학교로 오기를 자원한 것은 대학생 때 농촌봉사대 활동에 참여하여 새마을운동을 체험한 것과 새마을운동으로 부를 이룩한 ‘금촌’의 ‘기적 같은 현실’을 자신도 이룰 수 있다는 굳은 신념 때문이다. 송인순은 동료 교사 백남기, 신영갑과 함께 낙도의 새마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활학교와 새마을봉사회를 만든다. 그 과정에서 새마을운동에 참여한 학생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지만, 송인순은 마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협력하여 달섬 사람들이 스스로 조개를 양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며 새마을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간다. 이 작품은 정부 주도의 새마을운동을 단순히 선전하지 않는다. 하근찬은 달섬에 교사로 발령받은 교사 송인순의 시선을 통해, 정치적 이념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의 필요와 의지에서 비롯되는 ‘진짜 변화’의 의미를 강조한다. 이는 새마을운동의 형식 속에서도 민초들의 자구적 노력과 공동체의 생명력을 발견하려는 작가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달섬 이야기』는 또한 하근찬 문학의 일관된 주제인 ‘전쟁이 남긴 민초들의 상처’와 ‘동화적 상상력’을 함께 품고 있다. 전쟁의 상흔을 지닌 인물들이 낙도의 현실 속에서 서로를 보듬고 희망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그의 대표작 「수난이대」와 맥락을 같이하면서도 보다 밝고 공동체적인 결말로 나아간다. 하근찬은 ‘새마을소설’이라는 제약된 틀 안에서도, 시대의 요구를 초월해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의 가능성을 탐구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