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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우리나라
머리말_대한민국이라는 퍼즐, ‘지역’이라는 조각을 찾아서 한눈에 보는 제주 제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 산이 만든 섬, 섬이 품은 산_제주도의 형성과 화산 활동 2. 이야기를 품은 오름, 보물을 감춘 곶자왈_오름과 곶자왈 [가보자! 지리여행] 생명의 숨결을 품은 원시림, 곶자왈 3. 제주 바당의 다양한 장르_제주 해안 지형 [지리로 생각 넓히기] 해안 사구의 가치와 보존 4. 바다 위에 띄운 또 다른 제주_제주 부속 섬 5. 하늘이 내린 선물, 땅이 품은 보물_지하수와 용천수 6. 한라산의 숨결로 다채로워지는 기후와 삶_기후와 기후변화 [지리로 생각 넓히기] 바람의 장벽을 넘어, 제주공항 활주로의 비밀 7. 숲과 초원이 품은 제주의 생명_생태계 [지리로 생각 넓히기] 초지와 인간의 공존을 선택한 일본‘아소산 초원’ [가보자! 지리여행] 숲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생태 힐링 로드 8. 삼재의 시련과 인간이 만든 상처_자연재해와 환경 문제 [지리로 생각 넓히기] 따뜻한 남쪽 섬의 배신, 제주 폭설의 비밀 9. 화산이 빚은 초록빛 보물 창고_농업 문화 [지리로 생각 넓히기] 분화구 속에 숨겨진 큰 논, ‘하논’ [가보자! 지리여행] 천 년의 지혜를 따라 걷는 제주 밭담길 10. 인간과 말이 일궈 온 초원의 기록_목축 문화 [가보자! 지리여행] 제주 목축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공정 여행 11. 살아 있는 숨비 히어로즈_해녀 문화 12. 따로또같이, 섬을 일궈 온 지혜_신앙과 생활 문화 13. 돌과 바람이 만든 전통 가옥_전통 가옥과 건축 문화 14. 오름에서 바당까지, 자연이 차린 제주 밥상_음식 문화 [지리로 생각 넓히기] 제주에만 있는 장마, 고사리 장마 15. 바다가 가르고 바람이 만든 제주어_제주 방언 16. 탈출하려던 섬에서 불이 꺼지지 않는 섬으로_인구와 도시 [지리로 생각 넓히기] 천년의 시간을 품은 골목길 17. 고속도로는 없지만 어디든 닿는 길_교통 [지리로 생각 넓히기] 거꾸로 흐르는 제주의 아침 18. 귤밭을 넘어 코딩의 섬으로, 변화하는 제주의 일터_산업과 경제 변화 [지리로 생각 넓히기] 젠트리피케이션과 월정리의 변화 19. 바람과 햇빛으로 미래를 밝히는 섬_에너지와 탄소중립 활동 1. 제주 해안을 닮은 친환경 굿즈 기획하기 활동 2. 제주 전통 가옥 리모델링하기 활동 3. 지속가능한 우리 지역 만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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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단순히 아름다운 휴양지가 아닙니다. 180만 년 전 깊은 바다를 뚫고 솟아오른 불의 기록이자, 지상에는 수많은 오름이 솟아있고, 지하에는 용암이 훑고 지나간 비밀 통로를 품은 거대한 지질 박물관입니다.
--- p.21 협재·금능 해변의 모래는 바다에 살던 조개껍데기나 산호 조각들이 파도에 잘게 부서져 쌓인 패사(조개 모래)가 주를 이룹니다. 밝은색의 패사는 햇빛을 반사해 바다색을 더욱 맑고 투명하게 만들고, 곳곳에 노출된 현무암과 강렬한 대조를 이루어 제주만의 독특한 풍경을 완성합니다. --- p.50 그 결과 하천을 따라 마을이 발달하는 육지와 달리, 제주에서는 용천수를 중심으로 마을이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해안에 모여 살게 되면서 섬 중앙부의 한라산 일대는 인구가 적은 반면, 용천수가 풍부한 해안 지대에는 인구가 밀집하는 ‘도넛 모양’의 독특한 인구 분포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제주의 도심이나 번화가들이 대부분 바닷가 근처에 자리를 잡은 것은 결국 수만 년 전부터 솟아오른 이 용천수가 사람들을 불러모아 만든 셈입니다. --- p.74 지형과 바람이 만드는 지역 차는 강수에서도 나타납니다. 제주에는 “유월 소나기에는 달리는 말 한쪽 귀만 젖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달리는 말의 한쪽 귀만 젖을 만큼 특정 지역에 비가 집중되는 제주 강수의 국지성을 재치 있게 묘사한 표현입니다. --- p.84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제주인이 쌓아 올린 밭담의 역사는 척박함을 극복해 온 과정이었습니다. 경작지를 넓히려면 땅을 파도 끝없이 나오는 현무암 돌을 치워야 했고, 간신히 밭을 일구면 거센 바람과 비가 흙과 씨앗을 쓸어갔습니다. 방목하던 말과 소가 밭을 망가뜨리는 일도 잦았습니다. 하지만 선조들은 골칫덩이였던 돌을 가져다 밭 둘레에 담을 쌓는 역발상으로 이 난관을 해결했습니다. --- p.127 우리가 보는 제주 바다는 끊임없이 이어진 하나의 바다지만, 제주 해녀에게는 깊이와 지형에 따라 구획된 입체적인 무대입니다. 이들은 바닷속 거친 암초와 평원을 경험으로 읽으며 바다를 자신들만의 바당밭으로 지도화했습니다. --- p.153 척박한 자연환경과 변방이라는 지리적 어려움 속에서 제주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느 지역보다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생활이 요구되었습니다. 누구는 이를 배타적이거나 정 없다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제주 사람들에게 이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제주 사람들은 궨당이 되고 삼춘이 되어 장례, 혼례, 지붕 잇기, 바닷일 등 혼자서 할 수 없는 수많은 어려움을 함께 이겨냈습니다. --- p.175 갑자기 나선 모양으로 부는 회오리바람의 이름은 한라산 북쪽과 남쪽의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산북 지역에서는 주로 ‘돗궁이’라고 부르지만 산남 지역에서는 ‘돗공이주제’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주제’는 비나 바람이 한바탕 지나가는 것을 나타내는 제주어입니다. ‘돗공이주제’라는 말에는 회오리바람이 한차례 세게 휘몰아치고 지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죠. --- p.208 고속도로와 철도가 없는 대신, 제주의 도로들은 섬의 지형을 따라 독특하게 발달했습니다. 섬 한가운데 자리한 한라산과 곳곳의 오름을 무리하게 깎거나 터널을 뚫는 대신, 지형을 따라 돌아가는 방식을 택한 것입니다. 그 결과 주변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제주만의 유연한 도로망이 탄생했습니다. --- p.228 제주의 수출 상품 1위는 바로 ‘반도체’입니다. 2025년 제주의 총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3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이 중 반도체 수출 규모는 무려 2억 달러를 넘어 제주 전체 수출액의 약 62%에 달하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 p.242 제주도는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목표보다 15년 빠른 ‘2035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온실가스를 줄여 가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며 탄소 없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제주의 여정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걸어가야 할 길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 p.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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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리쌤들이 들려주는 교과서 속 숨은 제주 이야기
익숙한 관광지를 넘어, 제주의 땅과 삶을 깊이 들여다보다 제주는 누구나 잘 안다고 생각하는 섬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한라산, 감귤과 돌담처럼 익숙한 풍경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경관만으로는 제주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화산섬의 오랜 시간과 오름·곶자왈, 바람과 파도가 만든 해안에는 자연의 역사뿐 아니라 그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삶이 겹겹이 쌓여 있다. 이 책은 제주에서 오랫동안 지리를 가르쳐 온 탐라지리교육연구회 교사들이 교과서에 다 담기지 못한 제주의 지리 이야기를 자연환경과 사람들의 삶을 연결해 풀어낸 책이다. ‘제주도는 어떻게 바다에서 솟아올랐을까?’, ‘오름은 왜 무덤으로 뒤덮였을까?’ 같은 흥미로운 질문을 따라 화산 지형과 생태부터 해녀와 전통 가옥, 음식과 제주어, 인구·도시·산업과 관광까지 제주를 이루는 다양한 모습을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무엇보다 이 책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주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개발과 환경 문제, 관광에 따른 지역 변화, 에너지와 지속가능성 등 오늘날 제주가 마주한 변화와 과제도 함께 들여다본다. 자연환경이 사람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고, 사람들의 활동이 다시 제주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 준다. 친근한 일러스트와 지도·도표, 다양한 사진이 이해를 돕고, ‘가보자! 지리여행’은 책에서 만난 장소를 직접 찾아가 그곳에서 눈여겨볼 지리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책에 수록된 탐구 활동은 제주에서 발견한 지리적 개념과 사례를 자신의 지역과 일상으로 확장해 생각하고 표현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주를 조금 더 깊이 알고 싶은 독자에게는 관광지 너머의 제주를 발견하는 계기가, 제주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