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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지나서야 내 삶이 보이기 시작했다
남은 삶을 다시 세우는 철학의 힘
김영도
다온길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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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_ 정신없이 살아온 날들 끝에서 비로소 나를 돌아보다

PART 1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 때
01 선택하지 않은 삶은 왜 더 좋아 보일까 - 키르케고르
02 지나간 일을 오늘까지 끌고 오지 마라 - 세네카
03 잘못된 선택도 나의 삶을 이루고 있다 - 몽테뉴
04 남보다 늦었다는 생각이 나를 더 늦게 만든다 - 니체
05 바꿀 수 없는 것과 계속 다투지 마라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PART 2 가까운 사람일수록 관계가 더 어려워질 때
01 한 사람의 희생으로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없다 - 아리스토텔레스
02 오래된 관계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 쇼펜하우어
03 사랑한다고 상대의 삶까지 책임질 수는 없다 - 에픽테토스
04 부모를 이해하는 일과 상처를 참는 일은 다르다 - 에리히 프롬
05 떠나는 사람을 붙잡지 않는 것도 관계의 지혜다 - 장자

PART 3 열심히 일했는데 내 자리는 더 불안해질 때
01 직함을 내려놓으면 나는 누구인가 - 소크라테스
02 왜 일할수록 나 자신과 멀어지는가 - 마르크스
03 바쁘다는 말로 공허함을 숨기지 마라 - 파스칼
04 쓸모없는 시간도 삶에는 필요하다 - 장자
05 일과 성과만으로 인간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 - 한나 아렌트

PART 4 나이 드는 내가 낯설고 두려워질 때
01 젊음이 지나가도 삶의 가능성은 끝나지 않는다 - 키케로
02 혼자 있는 시간이 편안해지는 나이 - 쇼펜하우어
03 시간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쌓인다 - 베르그송
04 죽음을 생각할수록 오늘은 선명해진다 - 몽테뉴
05 늙는다는 것은 내가 사라지는 일이 아니다 - 시몬 드 보부아르

PART 5 남은 삶만큼은 내 뜻대로 살고 싶을 때
01 더 많이 가지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 에픽쿠로스
02 소유하는 삶에서 존재하는 삶으로 - 에리히 프롬
03 삶이 뜻대로 되지 않아도 살아갈 이유는 있다 - 카뮈
04 오늘의 작은 선택이 남은 인생을 바꾼다 - 윌리엄 제임스
05 정답을 따르기보다 나에게 필요한 질문을 하라 - 소크라테스

에필로그 _ 마흔은 늦은 나이가 아니라 내 삶을 다시 세우는 나이다

저자 소개 1

삶을 살다 보면 이유 없이 마음이 멈춰 서는 순간이 있고, 어떤 말은 생각보다 오래 마음속에 머무르기도 한다. 관계에서 피어나는 작은 서운함이나 조용히 번지는 감정의 변화 같은 장면들을 천천히 바라보며 그 안에 숨어 있는 의미를 찾는 일을 좋아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흔들리고 고민하는 때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하며, 가볍게 읽히지만 마음 한쪽에 잔잔한 울림을 남기는 글을 전하고 싶다. 서둘러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되고, 남들과 같은 속도를 따라가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각자가 자신의 리듬과 마음을 더 편안하게 알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을 지켜가고
삶을 살다 보면 이유 없이 마음이 멈춰 서는 순간이 있고, 어떤 말은 생각보다 오래 마음속에 머무르기도 한다. 관계에서 피어나는 작은 서운함이나 조용히 번지는 감정의 변화 같은 장면들을 천천히 바라보며 그 안에 숨어 있는 의미를 찾는 일을 좋아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흔들리고 고민하는 때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하며, 가볍게 읽히지만 마음 한쪽에 잔잔한 울림을 남기는 글을 전하고 싶다. 서둘러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되고, 남들과 같은 속도를 따라가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각자가 자신의 리듬과 마음을 더 편안하게 알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을 지켜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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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45*210*20mm
ISBN13
9791165086756

책 속으로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회사를 옮긴 뒤 일이 잘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봉도 제법 올랐고, 얼마 전에는 자신이 바라던 자리까지 맡게 되었다며 웃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묘한 불편함이 따라붙었다. 몇 년 전 나에게도 회사를 옮길 기회가 있었다. 당시에는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 부담스러워 익숙한 자리에 남았지만,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때의 선택이 갑자기 초라해 보였다.
그때 조금만 용기를 냈다면 어땠을까. 지금보다 더 좋은 자리에 있었을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 생각은 직장에서 멈추지 않았다. 조금 더 일찍 공부를 시작했더라면, 그 사람과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반대로 끝난 관계를 더 일찍 놓아주었더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머릿속에는 또 다른 내가 나타나 지금보다 넓은 집에서 살고, 더 사랑받고, 훨씬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마흔이 지나면 잘못한 일보다 하지 못한 일이 더 자주 떠오른다. 젊을 때는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 많았고, 잘못 선택하더라도 다시 방향을 바꿀 시간이 충분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나온 시간이 길어지면 오래전의 선택 하나가 인생 전체를 결정한 갈림길처럼 느껴진다. 지금의 직장과 관계와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을수록, 선택하지 않았던 삶은 더 선명하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 「 PART 1 01 선택하지 않은 삶은 왜 더 좋아 보일까 - 키르케고르」 중에서

그는 오랜만에 거래처 사람을 만났다. 처음 인사를 나누던 상대는 자연스럽게 명함을 건넸고, 그도 습관처럼 지갑을 열었다. 하지만 손에 잡힌 명함에는 지난달까지 사용하던 직함이 적혀 있었다. 조직 개편으로 팀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새 명함은 아직 만들지 않았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명함을 다시 지갑에 넣으며 지금은 가지고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상대는 별다른 뜻 없이 요즘 어떤 일을 맡고 있는지 물었다. 그는 대답하려다 말문이 막혔다. 예전에는 ‘기획팀장입니다’라는 한마디면 충분했다. 직함을 말하면 어떤 일을 하는지, 회사에서 어느 정도 자리에 있는지,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가 어느 정도 설명되었다. 그러나 직함이 사라지자 자신을 소개하는 일이 갑자기 길고 어려워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명함을 내밀지 못했던 짧은 순간이 계속 떠올랐다. 월급이 줄어든 것도 아니고 회사에서 쫓겨난 것도 아니었지만,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크기가 작아진 것 같았다. 그동안 열심히 일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니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언젠가 더 높은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는 욕망이 먼저 떠올랐다.
회사에서는 직함으로 불렸고, 거래처에서는 직함에 맞는 대우를 받았으며, 집에서도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맡고 있는지 자주 이야기했다. 그는 직함을 얻기 위해 오래 달려왔지만, 막상 그것을 내려놓자 자신에게 무엇이 남는지는 준비하지 못했다.
--- 「 PART 3 01 직함을 내려놓으면 나는 누구인가 - 소크라테스」 중에서

그는 식당에서 주문하려다 잠시 말을 멈췄다. 음식 이름이 혀끝에 맴돌았지만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맞은편에 앉은 아들이 대신 메뉴를 가리키며 직원에게 주문했다. 별것 아닌 일이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그 장면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며칠 전에는 회사 후배가 회의 자료를 설명하면서 그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지나치게 천천히 말해주었다. 친절한 태도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대화의 중심이 아니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취급되는 것 같았다. 전에는 사람들이 그의 판단을 기다렸는데, 이제는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대신 정리해주는 일이 늘었다.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얼굴도 낯설었다. 눈가의 주름은 깊어졌고 머리카락 사이에는 흰색이 많아졌다. 그는 거울 속 사람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음속의 자신과는 어딘가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속으로는 여전히 서른 무렵의 생각과 감정을 품고 있는데, 세상은 먼저 그의 나이를 보고 대하는 것 같았다.
그가 두려워한 것은 단순히 늙어가는 얼굴이 아니었다. 이제 사람들의 눈에 자신의 이름과 성격, 살아온 이야기보다 ‘나이 든 사람’이라는 표지가 먼저 보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었다. 몸이 달라지는 동안 자신이 조금씩 배경으로 밀려나는 것 같았다.

--- 「 PART 4 05 늙는다는 것은 내가 사라지는 일이 아니다 - 시몬 드 보부아르」 중에서

출판사 리뷰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은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 묻게 된다. 열심히 일했고 가족과 관계를 지키기 위해 애썼으며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도 성실하게 감당했는데, 왜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허전함과 불안이 남아 있는지, 지나온 선택이 맞았는지, 남은 삶도 지금처럼 살아도 되는지 쉽게 답하지 못한다. 이러한 흔들림은 삶이 잘못되었다는 증거가 아니라, 그동안 책임과 타인의 기준에 밀려 바라보지 못했던 자신을 비로소 돌아보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키르케고르와 세네카, 몽테뉴, 니체, 장자, 소크라테스, 쇼펜하우어, 에리히 프롬, 한나 아렌트, 카뮈를 비롯한 철학자들의 생각은 후회와 관계, 일과 나이 듦, 소유와 행복, 선택과 죽음처럼 현실적인 고민으로 이어진다. 선택하지 않은 삶이 더 좋아 보이는 이유를 들여다보고, 지나간 일을 오늘까지 끌고 와 자신을 벌하지 않는 법을 배우며, 가까운 관계일수록 필요한 거리와 사랑만으로 대신 책임질 수 없는 타인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 직함과 성과가 사라진 뒤에도 남는 자신의 가치를 묻고, 젊음이 지나갔다고 삶의 가능성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일깨운다.

퇴근길 지하철과 회사의 회의실, 가족과 마주 앉은 식탁, 병원에서 받아든 건강검진 결과, 오랫동안 미뤄둔 연락과 달라진 거울 속 얼굴처럼 익숙한 장면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철학자의 답을 외우게 하기보다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누구의 기대를 자신의 욕망으로 착각하고 있는지,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동안 이미 가진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한다.
마흔 이후의 삶을 다시 세운다는 것은 모든 책임을 버리거나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다. 바꿀 수 없는 것과 그만 다투고, 자신을 소모시키는 관계에서 조금 물러서며, 아무 성과도 남기지 않는 시간에도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선택 하나를 시작하는 일이다.

지나온 삶은 실패의 기록이 아니다. 그때의 자신이 알 수 있었던 만큼 판단하고 감당할 수 있었던 방식으로 살아낸 시간이다. 과거를 다시 쓸 수는 없지만 앞으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내려놓을지는 지금부터 다시 정할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삶은 남아 있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방향을 한 걸음씩 선택하는 순간부터 남은 삶은 다시 자신의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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