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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워싱턴의 하루
1부. 보이지 않는 정부 1장. 합법적인 영향력 2장. K스트리트의 설계자들 3장. 로비하는 수녀님 2부. 영향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4장. 얼굴을 비추는 사람들 5장. 판을 만드는 기술 6장. 한 줄의 예산 7장. 지도 위의 권력 3부. 승패는 어디서 갈리는가 8장. 워싱턴으로 가는 기업들 9장. 움직이는 연합 10장. 뜻밖의 전선 11장. 열리지 않는 문 4부. 로비의 그림자 12장. 회전문 13장. 절반의 개혁 14장. 로비스트가 아닌 로비스트 5부. 세계는 왜 워싱턴으로 가는가 15장. 시간을 사는 나라들 16장. 중국은 왜 실패하는가 17장. 의심받는 사람들 18장. 스크립트 없는 배우 에필로그: 누구의 목소리가 남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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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는 선거로 정당성을 얻는다. 그러나 워싱턴은 선거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실제로는 로비라는 상시적인 접촉과 조정의 체계 속에서 작동한다. 선거는 몇 년에 한 번이지만 로비는 매일 일어난다. 선거는 정치인을 바꾸고, 로비는 정책을 바꾼다.
--- p.16 한국 기업들은 이미 워싱턴에서 수천만 달러를 쓰고 있다. 그러나 그 활동을 설명하는 언어조차 없으니, 그 의미와 효과를 내부에서 제대로 평가하고 논의하기 어렵다. 언어가 없으면 개념도 없다. 개념이 없으면 전략도 없다. 전략이 없으면 로비 회사가 제시하는 방향에 끌려다니게 된다. 돈은 우리가 내고, 방향은 그들이 정하는 구조가 된다. --- p.24 패튼 보그스는 법에 대한 접근 개념 자체를 바꿨다. 불리한 법이 있다면 그 법을 바꾸고, 불리한 규제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만들어지는 과정에 개입하면 된다는 발상이었다. 법과 정책을 주어진 조건이 아니라 고객의 요구에 맞게 바꿀 수 있는 대상으로 본 것이다. 그 수단이 바로 로비였다. --- p.36 수녀들도 로비를 한다. 이 한 문장이 미국 로비 문화의 본질을 보여 준다. 워싱턴에서 로비는 특정 계층만의 도구가 아니다. 병원도 하고, 대학도 하고, 환경 단체도 하고, 종교 단체도 하고, 노동조합도 한다. 자신의 이해관계와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가 권력에 영향을 미치려는 모든 시도가 로비다. 워싱턴에서는 정말 모두가 로비를 한다. --- p.46 돈이 직접 청탁을 사는 것은 아니다. 돈이 관계를 만들고, 관계가 접근권을 만들고, 접근권이 영향력을 만든다. 그게 그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워싱턴은 이 구조를 불법 뇌물로 보지 않는다. 공개된 행사, 공개된 기부, 공개된 기록의 형태로 제도 안에 담는다. 로비스트들은 이 합법화된 구조를 활용한다. --- p.63 로비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머무는 마러라고와 백악관,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주변에 가상의 경계를 설정하고, 그 안에 들어온 기기를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광고를 내보냈다. 재러드 쿠슈너와 이방카 트럼프의 칼로라마 자택, 행정부 보좌관들이 자주 들르는 워싱턴의 특정 식당도 타깃이 됐다. 권력자 한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그가 보는 피드를 장악하는 ‘단 하나의 관객(audience of one)’ 전략이었다. --- p.82 캐시디는 이 실험실을 ‘국가 화학 연구 센터’로 재명명했다. 대학 시설 확충이 아니라 미국의 과학 경쟁력을 위한 국가적 투자로 프레이밍한 것이다. 당시 미국은 일본의 전자, 반도체, 자동차, 정밀 화학 산업이 급성장하는 상황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캐시디는 이 사업을 일본과의 화학 산업 경쟁에서 미국의 우위를 지키기 위한 국가 인프라로 설명했다. --- p.93 방산 업계의 힘은 로비 자금 자체보다 사업을 지역구 경제와 깊이 엮어 놓은 데서 나온다. 방산 업체가 의원에게 직접 뭔가를 부탁하지 않아도, 그 의원은 이미 지역구의 공장과 일자리를 지켜야 할 이유를 갖고 있다. 외부의 설득보다 지역구의 이해관계가 먼저 방어 논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 p.106 ‘빅테크 로비 군비 경쟁’이 벌어진 이유는 기술 경쟁에서 앞서는 것만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기업에는 규칙이 만들어지는 곳에서 자사의 논리를 설명하고, 정책의 방향을 읽는 역량이 필요해졌다. 앤드루스의 영입은 AI 칩 경쟁의 무대가 성능과 생산 능력을 넘어 워싱턴의 규칙을 둘러싼 영역으로까지 확장됐음을 보여 준다. --- p.126 그러던 두 단체는 빅테크가 등장하자 태도를 바꿨다. 넷플릭스, 아마존, 구글이 영화 콘텐츠를 AI 학습에 활용한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시네마 유나이티드와 영화협회는 나란히 섰다.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저작권 보호 강화를 요구하는 공동 로비를 시작했다. 홀드백을 두고 맞섰던 두 단체가 빅테크 앞에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공통의 적이 등장하는 순간, 내부의 적대는 뒤로 밀린다. --- p.129 항공사와 아무 관계가 없어 보이던 텍사스 농민들이 고속 철도 반대 운동의 얼굴이 됐다. 의원들의 전화기가 울렸다. 지역구 유권자들의 편지가 쏟아졌다. 여기에 호텔 체인과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가세했다. 고속 철도가 생기면 자동차 이동이 줄고, 고속 도로 휴게소에 들르는 사람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항공사, 농민, 호텔, 패스트푸드 업체까지, 전혀 다른 업계가 고속 철도 반대라는 하나의 이해관계로 묶였다. --- pp.142-143 다시 말해, 변화를 원하는 쪽은 많은 문을 열어야 한다. 그러나 변화를 막으려는 쪽은 그중 하나만 닫으면 된다. 공격보다 수비가 쉽다. --- p.156 2003년 12월 8일 부시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했다. 두 달 뒤 토진은 하원 에너지·상무위원장직에서 물러났고, 그해 가을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2005년 1월 미국제약협회 회장 겸 최고 로비스트로 자리를 옮겼다. 의원 시절보다 열 배가 넘는 보수를 받는 자리였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 --- p.168 오바마는 ‘로비스트 시대의 종말’을 선언했고, 트럼프는 ‘5년 로비 금지’를 약속했다. 결과는 같았다. K스트리트는 두 번의 개혁 선언을 모두 견뎌 냈고, 오히려 더 커졌다. 트럼프 1기가 막을 내린 2021년, 연방 로비 공식 지출은 37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혁을 약속한 두 대통령을 모두 거친 뒤 나온 숫자였다. --- p.181 2017년 노바티스는 코언과 월 10만 달러, 1년간 12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명목상 목적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 케어를 어떻게 개편할지 정책 방향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당시 제약업계로서는 충분히 필요한 정보였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계약 과정에서 코언은 정책 분석과 자문을 넘어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핵심 인사들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노바티스가 산 것은 무엇이었을까. 정책 분석이었을까, 정보였을까, 아니면 대통령에게 닿을 수 있는 접근권이었을까. --- p.194 워싱턴에서 영향력은 단기간에 살 수 없다. 이스라엘이 25년 넘게 청년들을 이스라엘로 초청하고, 일본이 30년 넘게 미국 의원과 보좌관들을 일본으로 불러들이고, 대만이 40년 넘게 미국 시민권자 공동체를 조직해 온 결과가 지금의 영향력으로 이어졌다. 한국이 이 수준의 영향력을 원한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지금 당장 시작하고, 중단 없이 지속하는 것이다. --- p.219 틱톡이 직면한 불신은 로비스트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한 기업의 평판보다 훨씬 큰 문제가 그 뒤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지정학적 현실이었다. 그 현실 앞에서는 K스트리트의 최정예 로비스트들조차 무력했다. --- p.223 2012년 무렵 매너포트는 전 오스트리아 총리, 전 폴란드 대통령, 전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의 전직 국가 지도자들을 은밀히 포섭했다. 매너포트가 직접 작성한 메모에는 이들을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관계를 드러내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움직일 정치적 슈퍼 VIP”로 활용한다는 구상이 담겨 있었다. --- p.238 발언을 얻는 것과 결과를 얻는 것은 다르다. 워싱턴에서 로비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미국 정치의 이해관계와 연결하는 일이다. 왜 그 결과가 미국에도 필요한지를 설명할 논리를 만들고, 그 논리를 미국 정치가 움직이는 언어로 전달해야 한다. --- pp.249-250 결국 워싱턴에서 남는 것은 가장 옳은 목소리가 아니다. 가장 오래 준비된 목소리다. 가장 자주 도착한 목소리다. 가장 잘 번역된 목소리다. 그 목소리가 정책이 된다. --- p.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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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시장에서 경쟁하지만,
그 시장의 규칙은 워싱턴에서 결정된다. 기업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좋은 제품과 가격, 기술력만이 아니다. 정부가 어떤 산업을 지원할지, 어떤 기업을 규제할지, 어느 나라의 제품에 관세를 매길지에 따라 시장의 판도는 순식간에 달라진다. 그래서 세계의 기업들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동시에 워싱턴에서도 경쟁한다. 2025년 미국의 연방 로비 지출은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빅테크와 제약, 방산과 금융, 에너지와 반도체 기업들은 의회와 행정부를 상대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쓴다. 외국 정부와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은 로비 회사와 로펌을 고용하고, 전직 의원과 관료를 영입하고, 싱크탱크와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워싱턴에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액세스』는 이 거대한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장 중요한 자산에 주목한다. 바로 ‘접근권(access)’이다. 워싱턴에서 돈은 중요하지만, 돈만으로 정책을 움직일 수는 없다. 정책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자신의 이해관계를 어떤 논리와 언어로 전달하는지도 중요하다. 『액세스』는 이 과정을 추적한다. 워싱턴의 로비스트는 어떻게 접근권을 확보하고, 그것을 어떻게 정책에 대한 영향력으로 바꾸는가. 쿠팡에서 틱톡, 엔비디아까지, 기업들은 워싱턴에서 어떻게 싸우는가 반독점 규제의 표적이 된 빅테크는 의회를 설득하고, 수출 통제에 걸린 반도체 기업은 규칙을 바꾸기 위해 움직인다. 틱톡은 강제 매각 위기 앞에서 최정예 로비팀을 꾸렸고, 엔비디아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둘러싸고 치열한 설득전을 벌인다. 구글·애플·메타·아마존도 자신들을 겨냥한 규제와 법안이 등장할 때마다 의회와 행정부의 문을 두드린다. 최근에는 쿠팡 논란이 미국 의회로 번지면서 대미 로비는 한국에도 먼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 기업들은 불리한 법안을 막고, 필요한 조항을 넣고, 규제의 수위를 낮추기 위해 움직인다. 때로는 경쟁 기업과 손을 잡고, 같은 업계에서도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편에 선다. 시장에서 제품으로 경쟁하는 기업들이 워싱턴에서는 자신에게 유리한 규칙을 놓고 싸운다. 로비를 하는 것은 기업만이 아니다. 노동조합과 시민 단체, 대학과 병원, 종교 단체도 로비를 한다. 일본·이스라엘·대만 같은 외국 정부는 의회와 행정부, 싱크탱크와 전문가 사회에 우군을 만들고, AARP는 수천만 회원의 목소리를 정치적 영향력으로 바꾼다. 워싱턴에서는 법과 제도의 영향을 받는 거의 모든 집단이 법과 제도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려 한다. 선거는 사람을 바꾸고 로비는 정책을 바꾼다 우리는 미국 정치를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를 통해 바라본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도 정치는 계속된다. 누가 권력을 가질지가 정해진 뒤에는 어떤 법과 정책을 만들지를 둘러싼 경쟁이 시작된다. 법안과 예산, 규제와 행정명령을 놓고 또 다른 정치가 펼쳐진다. 『액세스』는 로비를 부패나 음모라는 익숙한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미국에서 로비는 헌법이 보장한 청원권에서 출발한 합법적 정치 활동인 동시에, 돈과 정보, 관계와 접근권의 차이가 영향력의 차이로 이어지는 거대 산업이다. 그 안에는 의회와 행정부, 기업과 시민 단체, 로펌과 로비 회사, 싱크탱크와 언론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로비를 들여다보면 미국 정치가 움직이는 방식이 보인다. 기업과 이익 단체, 시민 단체와 외국 정부가 각자의 이해관계를 들고 워싱턴으로 향한다. 서로 충돌하는 요구는 경쟁과 협상을 거쳐 법과 정책에 반영된다. 그곳에서 내려진 결정 하나가 개별 기업의 사업, 한 산업의 미래, 때로는 한 국가의 전략까지 바꾼다. 미국을 상대해야 하는 기업과 정부가 워싱턴의 로비를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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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을 이해하려면 기업만 봐서는 부족하고, 미국 정치를 이해하려면 선거만 봐서는 부족하다. 시장과 정치 사이에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정책을 움직이는 힘이 워싱턴의 로비다. 기업은 시장에서 경쟁하지만, 그 시장의 규칙은 워싱턴에서 결정된다. 법과 규제 하나가 수십 년 쌓아 올린 사업의 판도를 하루아침에 바꾸기도 한다. 이 책은 그 결정이 내려지기 전, 누가 움직이고 무엇이 거래되며 어떤 힘이 끝내 규칙을 바꾸는지를 추적한다. 미국을 상대해야 하는 기업인과 정책 담당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미국을 모르고 세계를 말할 수 없듯, 로비를 모르고 미국을 안다고 말할 수 없다. -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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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보며 의문이 들었다. 젊은 로비스트 레미 댄턴은 어떻게 그토록 노련한 정치인들과 대등하게 거래하고, 때로는 그들의 선택까지 흔들 수 있었을까. 《액세스》를 읽으면 그 힘의 실체가 보인다. 로비스트가 쥔 것은 돈만이 아니다. 기업과 정치권을 잇는 네트워크와 정보, 접근권, 그리고 상대가 지금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읽어 내는 능력이다. 〈웨스트 윙〉이나 〈미스 슬로운〉처럼 미국 정치를 다룬 작품을 흥미롭게 봤다면, 이 책은 극적인 장면 뒤에서 미국의 권력이 실제로 움직이는 방식을 보여 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워싱턴을 다룬 영화와 드라마가 전혀 다르게 보인다. - 손지애 (전 CNN 서울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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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트럼프의 머릿속을 들여다보아도 오늘날 미국이 움직이는 전모를 이해할 수는 없다. 머스크 등의 빅테크를 분석해도 오늘날 미국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로비가 여론과 프레임, 청문회와 규제 제정 과정에서 어떻게 현실을 만들어 가는지를 이해해야 비로소 미국 정치의 전모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쿠팡 사태로 대한민국이 미국 로비의 실체를 이해해야 할 절실한 시기에 너무나 적절하게 출간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쿠팡의 로비 방식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그저 거대한 코끼리의 발을 만지며 윤곽을 파악하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현대 로비 정치의 생생한 작동 방식은 물론이고, 앞으로 미국이 무대 뒤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전망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필수적인 나침반이다. -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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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엽 박사는 오랫동안 워싱턴의 정책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연구하고 의사 결정의 핵심에 관여해 온 최고의 전문가다. 이 책은 미국의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사람과 정보, 그리고 관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과 치밀한 분석으로 풀어낸다.
우리는 흔히 정책을 좋은 아이디어와 합리적 판단의 산물로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의 정책은 누가 더 일찍 문을 두드리고,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며, 더 끈질기게 관계를 구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저자는 워싱턴의 로비를 음습한 거래가 아니라 권력과 정보, 관계가 정책으로 전환되는 생생한 과정임을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저자는 복잡한 제도를 생생한 사례와 이야기로 풀어내면서도 분석의 깊이를 잃지 않는다. 워싱턴을 이해하는 것은 결국 세계의 의사 결정 구조를 이해하는 일이며 이 책은 그 출발점으로 손색이 없는 역작이다. - 신재용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