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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고 중의 최고
2. 최고 아닌 최고 3. 공포의 빨간 색연필 4. 미래로 3길 5. 미래로 13길 6. 미래로 23길 7. 다시 최고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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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길 지나고, 두 길 지나고, 세 길 지나
‘똥고집 딱지’ 떼러 가자! 최고봉은 고집쟁이로 이름난 최고집 할아버지의 하나밖에 없는 손자입니다. 최고수 아빠의 먹성을 닮아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데다 봉우리 엄마의 머리를 닮아 하나를 알려 주면 열을 아는 그야말로 최고 중의 최고지요. 딱 한 가지, 최고집 할아버지를 닮은 똥고집만 빼면 말입니다. 최고집의 똥고집은 몸집이 커지는 만큼 점점 더 커져 갑니다. “그거 싫어유!”, “거기 안 가유!”, “이거 살래유!” 하고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면 아무도 말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최고봉네 집이 옆마을로 이사를 가면서 최고봉도 학교를 옮기게 됩니다. 겁보 만보와 천하무적 말숙이, 백점 백고미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다니게 된 것이지요. 키도 덩치도 반에서 최고로 큰 최고봉은 뭐든 척척 잘해 내는 통에 선생님의 칭찬과 친구들의 부러움, 그리고 백고미의 질투를 한 몸에 받습니다. 하루에 칭찬 딱지 세 개를 받은 건 최고봉이 처음이었다니 그럴 만도 하지요. 하지만 새 학교에 다닌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최고봉의 똥고집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맙니다. 터무니없는 일에 고집을 부리는 통에 선생님도 친구들도 기가 질려 버린 것이지요. 그 뒤로도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똥고집 때문에 최고봉은 점점 외톨이가 되어 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이 제 험담을 하는 걸 엿들은 최고봉은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 모험을 떠납니다. 만보도, 말숙이도, 고미도 다녀온 그 갈림길로 말이지요. 그런데 만보 때는 ‘용기내 마을’, 말숙이 때는 ‘나누리 마을’, 고미 때는 ‘괜차나 마을’이라고 적혀 있던 표지판이 이번엔 ‘미래로 3길’로 바뀌어 있네요! 미래로 이어진 길에서 최고봉은 똥고집 딱지를 떼고 진정한 최고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미래로 이어진 길에서 찾은 진짜 최고가 되는 법 오늘날 많은 어린이가 그렇듯 최고봉은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외동아이입니다. 공부도, 운동도, 심지어 청소조차도 남한테 빠지지 않기에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지요. 하지만 그 자신감 뒤에는 뭐든 제 뜻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똥고집이 숨어 있습니다. 친구들을 저만 못하다고 낮잡아 보는 오만함도 함께요. 제 마음만 중요했지 친구들 마음은 눈곱만큼도 헤아리지 못한 최고봉은 급기야 외톨이가 되기 직전에 놓입니다. 그런 최고봉을 만보도, 말숙이도, 고미도 다녀온 갈림길이 미래로 이끌지요. 최고봉은 그 미래에서 과거의 제가 “수준이 안 맞”다며 내친 친구들과 새 옷으로 갈아입은 옛이야기 속 등장인물들, 그리고 미래의 아이들을 만납니다. 학교 앞에 산신령 문방구를 연 산신령 할아버지, 호랑이 카페 주인이 된 떡보 호랑이,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도깨비 상회를 연 도깨비 아저씨…. 전작에도 등장했던 셋은 도움이 되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조언과 쓸모가 있을 것도 같고 없을 것도 같은 선물을 최고봉에게 안겨 줍니다. 하지만 정작 최고봉을 구원하는 것은 미래로 3길, 미래로 13길, 미래로 23길을 걸으며 성장한 최고봉 자신입니다. 최고봉은 미래로 3길에 있는 산신령 문방구에서 친구들의 오답을 제멋대로 고쳐 주던 빨간 색연필을 내려놓고 무지개색 색연필을 손에 넣습니다. 미래로 13길에서는 자신도 누군가에게 거절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요. 그리고 미래로 23길에서는 자신을 꼭 닮은 어린이를 만나 무지개색 색연필을 선물합니다. 미래로 이어진 길을 뚜벅뚜벅 걸어오며 꼭 한 가지 색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까닭이지요. 김유 작가가 어린이에게 일러주고 싶은 것도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세상에는 정답과 오답으로 가를 수 없는 것들이 많고도 많다는 것, 네가 지금 고른 정답이 언제나 정답은 아닐 수 있다는 것, 세상에는 사람 수만큼이나 많은 정답이 존재한다는 것, 그러니 한 가지 답만을 고집하거나 주장할 필요가 없다는 것…. 하지만 작가는 그조차도 어린이 스스로 찾아내기를 바라는 듯합니다. 모든 어린이가 스스로, 끝끝내 저마다의 정답을 찾아낼 거라는 굳건한 믿음이야말로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지요. 최고봉이 미래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냈듯, 이 책을 읽는 어린이도 작가의 믿음에 힘입어 저마다의 정답을 찾아내고 진정한 최고로 거듭나기를 응원합니다. 작가의 말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 주는 어린이들의 응원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 친구들 고맙습니다. ‘최고 중의 최고’ 최고봉 친구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