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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부〡기계가 세상을 바꾸다: 산업혁명 1장 목화에서 시작된 발명과 혁신 2장 거의 모든 것에 쓰이는 철강 3장 더 빨리, 더 많이 실어 나르는 철도 4장 바다를 좁히는 증기선 2부〡19세기 전반의 산업화 1장 기계를 만드는 기계 2장 정보의 거리를 좁힌 통신 혁명 3장 19세기 서구 세계 3부〡현대를 만드는 19세기 후반 1장 표백과 염색 2장 고무산업 3장 비료와 화약 4부〡생활을 바꾼 발명품: 자동차·비행기·전기 1장 자동차산업 2장 항공산업 3장 전기 위에 세워진 세상 5부〡식품산업과 대중문화의 탄생 1장 통조림과 냉장고 2장 식품의 산업화 3장 전화에서 라디오까지 4장 빛으로 그린 그림 6부〡대불황과 외부를 향한 시선 1장 1873년 대불황 2장 밖으로 나가자 3장 기술의 두 얼굴 4장 전쟁 그리고 거의 완성된 현대 주석 참고서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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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임스 와트가 1760년대에 뉴커먼 기관을 개선한다. 증기를 냉각시키는 부분을 실린더와 분리하여 효율을 높인 것이다. 연료 효율이 크게 향상되면서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또 피스톤의 상하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는 장치인 크랭크를 개발한다. 크랭크에 플라이휠이라는 무거운 원판을 달아 회전운동 관성을 유지하고 균등하게 움직이게 한다. 이로써 펌프의 동력원으로만 쓰이던 증기기관을 다른 분야에서도 쓸 수 있게 되었다. 이제 크랭크에 벨트를 연결하면 회전운동을 다른 기계를 돌리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때부터 증기기관을 본격적으로 방적기와 방직기의 동력으로 사용한다. 증기기관 하면 제임스 와트를 떠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50 증기기관차와 증기선이 물리적 거리를 좁혔듯이, 전신망은 정보의 거리를 좁혔다. 경제와 무역에도 비가역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국제 금융 시스템이 빠르게 발달한다. 런던과 파리, 뉴욕 등 주요 금융 중심지가 전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연결되면서 국제 자금 이체가 빨라졌고, 거래 규모도 커졌다. 이전에는 런던에서 뉴욕으로 자금을 이체하는 데 몇 주가 걸렸지만, 이제는 몇 시간 만에 가능해졌다. --- p.108 하버 자신도 전쟁에 적극 협력했다. 그는 “평화 시에는 인류를 위해, 전쟁 시에는 조국을 위해”라는 신념으로 독일의 화학무기 개발을 주도했다. 1915년 벨기에 이프르에서 최초로 염소가스를 사용한 것도 하버의 지휘 아래에서였다. 결과적으로 하버-보슈법은 제1차 세계대전을 최소 2년은 연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이 질산염 부족으로 일찍 항복했다면 1916년경 전쟁이 끝났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버는 전후 ‘공기로 빵을 만드는 과학자’라는 찬사와 함께 1918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지만, 동시에 ‘독가스의 아버지’라는 비난도 받는다. --- p.177 증기기관이 근대 산업의 발달을 이룩한 산업혁명의 1차 공신이라면, 현대 산업에서는 전기가 비슷한 역할을 했다. 증기기관의 역사적 의미는 사람이 내는 힘의 몇 배 정도에만 만족했던 이전과 달리 그 수백 배, 수천 배에 달하는 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기계를 돌리고, 열차를 끄는 것이었다. 전기는 여기에 에너지를 만드는 곳과 소비하는 곳의 분리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 p.228 한편, 미국 본토에서 설탕 소비가 폭증한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가정에서 잼, 젤리, 케이크를 만드는 일이 늘어났고, 통조림 과일이나 과자 제조업도 발달했기 때문이다. 설탕은 단순한 감미료가 아니라 도시 중산층의 새로운 생활양식을 상징하는 식품이 되었다. 계급별로도 설탕 소비 패턴이 달랐다. 부유층은 정제된 백설탕을 선호했고, 중산층은 설탕을 이용한 홈메이드 디저트로 ‘가정적 이상’을 과시했다. 노동자들은 주로 당밀이나 갈색설탕을 먹었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훨씬 많은 설탕을 소비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밀가루와 마찬가지로 설탕도 시장 대부분을 대기업이 장악하게 된다. --- p.260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될 무렵, 영화는 이미 현대 대중문화의 핵심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약 6만 개의 영화관이 있었고, 연간 5억 명이 영화를 봤다. 미국이 전체 영화의 60%를 만들었고, 할리우드는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뉴스릴과 선전 영화가 급증했다. 각국 정부가 영화의 대중 동원력을 인식하고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영화가 오락을 넘어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기 시작한 전환점이었다. 니켈오디언을 경계하던 기존 권력층도 이제는 영화를 자신들 편으로 끌어들이려 했다. --- p.311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은 단순히 한 전쟁의 끝이 아니다. 그것은 19세기 말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과학기술-기업-국가 동맹이 마침내 완성된 순간이었다. 맨해튼 프로젝트에는 대학의 물리학자들, 듀폰과 제너럴 일렉트릭 같은 거대 기업들, 그리고 미군이 하나의 거대한 기계처럼 결합해 있었다. 이 삼각동맹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해체되지 않고, 오히려 냉전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영구 전쟁’ 체제 속에서 더욱 정교해졌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61년 퇴임사에서 경고한 ‘군산복합체’는 바로 이 19세기 말 독일에서 시작된 구조의 미국식 완성판이었다. --- p.3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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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과 기술, 자본주의, 제국주의를 하나의 서사로 연결한 현대의 탄생 이야기
1800~1945 기술과 자본의 연대기 기술, 산업, 자본, 전쟁, 미디어가 만든 100년 인류 역사상 사람들의 삶을 가장 크게 바꾼 사건을 꼽으라면 아마도 누구나 ‘산업혁명’을 떠올릴 것이다. 1차 산업혁명은 목화에서 시작된 기계의 발명과 기술의 변혁, 그리고 공장제 대량생산 체제의 확산을 말한다. 2차 산업혁명은 철도와 전신망의 광범위한 구축과 전기화로 대표되며, 3차 산업혁명은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 통신 및 산업 공정의 광범위한 디지털화, 즉 정보기술 중심 경제로의 전환을 말한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독일의 미래 비전을 모방한 일종의 신조어로, 그 중심에는 최근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인공지능(AI)이 있다. 이 책은 각 산업혁명의 이 시기를 시대순으로, 동시에 각 산업이 어떠한 사회적 그리고 자본의 요구에 맞추어 성장하는지, 그 배경이 되는 기술은 어떠했는지, 성장하는 산업은 또 사회와 다른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입체적으로 접근한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이 섬유산업에서 제련과 증기기관, 철도로 확산하며 산업사회가 구현되는 모습을 보고, 이후 19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서구사회가 산업자본주의로 이행하기까지 어떤 준비 과정이 필요했는지를 살펴본다. 개별 산업 하나하나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이 탄생한 이유와 사회 변화까지 설명한다는 점에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AI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큰 틀을 제공한다. 기술과 자본의 연대기, 1800~1945년을 집중 조명하다 산업혁명의 시기마다 산업 및 사회, 경제의 큰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하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의 기술적·산업적 변화는 짚어볼 의미가 충분하다. 흔히 현대라는 단어 뒤에 산업사회라는 말을 붙인다. ‘현대 산업사회’, 현대를 규정하는 일종의 정의다. 이 시기는 과학과 기술이 전면적으로 결합한 시기이자, 바로 현대가 만들어졌던 시기다. 이전 산업혁명이 과학의 도움 없이 공학이 주도했다면, 19세기부터는 전자기학, 열역학, 광학, 유기화학 등 다양한 분과 학문의 성과가 기술로 전환되고 산업화하는 모습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2차 산업혁명 시기인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이어진 기술과 산업의 변화 역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산업사회의 토대를 만든 결정적인 시기였다. 이 책은 과학과 기술, 자본과 사회, 국가로 이어지는 흐름을 하나의 서사로 연결하며, 이 역동적인 관계를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단순한 역사적 연표나 파편화된 지식을 넘어, 기술과 자본이 얽혀 만든 현대 사회의 구조적 설계도를 제대로 꿰어내어 정리하였다. 이 책을 통해 ‘현대’라는 익숙한 세상의 근간을 추적하는 깊이 있는 지적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과학과 기술, 산업과 자본은 어떻게 사회를 바꾸는가 과학과 기술, 산업과 자본이 결합하면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는 오늘날 현대인이 누리는 생활 기반이 갖추어진다. 사람들의 생활을 극적으로 변화시킨 발명품인 자동차, 비행기, 전기가 이 시기에 등장했으며, 식생활을 바꾼 냉장고와 통조림이 등장했으며, 대중문화의 탄생을 이끈 전화, 라디오, 사진, 영화 등 각종 미디어산업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은 밝은 면만 가진 것이 아니었다. 놀라운 생산력 증대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사람이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풍요 속의 빈곤’이 드러났으며, 산업화는 제국주의와 결합해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편입시키는 동시에 식민지 지배와 전쟁을 낳았다. 반복되는 경제공황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드러냈고, 노동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술 혁신뿐 아니라 자본주의, 제국주의, 전쟁이 서로 맞물리며 현대를 형성한 시대였다.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은 단순히 한 전쟁의 끝이 아니다. 그것은 19세기 말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과학기술-기업-국가 동맹이 마침내 완성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21세기 현재까지도 과학기술-기업-국가의 동맹은 그대로 작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우주개발 사업과 군사 위성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경쟁, 반도체와 희토류를 둘러싼 자원 확보 경쟁도 낯선 장면이 아니다. 이 책이 현대 산업사회의 거대하고 복잡한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