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k Her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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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스릴러의 부활을 알린, ‘슬라우 하우스’ 시리즈 대망의 첫 권애플TV 오리지널 〈슬로 호시스〉 원작 소설 2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전세계를 다시금 스파이 문학에 열광하게 만든 ‘슬라우 하우스’ 시리즈, 그 위대한 서막 《슬로 호시스》가 드디어 한국 독자와 만난다. 무례한 리더 ‘잭슨 램’과 실패자 요원들이 첩보의 세계에서 펼치는 활약상을 담은 이 이야기는 스파이 스릴러의 부활을 당당히 천명하며 400만 독자에게 ‘믹 헤런’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고, 각국에서 앞다투듯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슬로 호시스》는 〈텔레그래프〉에서 선정한 ‘역대 최고의 스파이소설 20’에 꼽혔으며, 2026년 〈뉴욕타임스〉에서 발표한 ‘21세기 최고의 스릴러’ 9위에 랭크되는 등 스파이 문학의 판도를 새로 짠 작품으로 평가받는 작품. 특히 게리 올드먼, 잭 로든,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출연으로 동명의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가 제작된 이후에는 상호 시너지를 일으키며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메가히트 시리즈로 더욱 사랑받고 있다. “나는 실패자들에 대해 쓰고 싶었다. 완벽하고 유능한 영웅들 말고.”_믹 헤런심각한 사고를 일으켜서, 작전에 처절하게 실패해서, 기밀 자료를 분실해서, 손을 함부로 놀려서… 온갖 사연으로 MI5 본부에서 좌천된 요원들의 유배지, ‘슬라우 하우스’. 한번 굴러떨어진 자들은 ‘느린 말’이라는 멸칭, 쓸모없는 존재라는 멸시를 견뎌야 한다. 느린 말은 정보국 작전에 동원되지도, 유용한 임무를 부여받지도 못한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서류 작업과 아무도 보지 않을 보고서 작성 업무가 주어질 뿐이다. 그 와중에 슬라우 하우스의 수장, 잭슨 램의 끝 모를 불결함과 무례함까지 견뎌야 하는 것은 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만 계속되던 어느 날, 무슬림 청년을 납치한 극우 단체에서 참수 예고 영상을 인터넷에 게시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런던이 발칵 뒤집히고, 느린 말들 또한 본의 아니게 사건에 휩쓸리고 마는데…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고 싶은 자들,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려는 자들의 몸싸움, 머리싸움이 시작된다. “새로운 스파이 마스터의 탄생!”_〈이브닝스탠다드〉첩보문학의 21세기형 마스터피스!제임스 본드와 조지 스마일리로 대표되는 냉전 시대의 스파이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이 해체된 뒤 차츰 설 곳을 잃었다. 이데올로기보다 선행될 것들이 많아진 2010년대의 스파이는, 정보국은 어떤 존재이고 무엇을 하는가. 믹 헤런은 《슬로 호시스》에서 이 지점을 날카롭게 포착해낸다. 적대국과의 가치관 전쟁이 아닌 정보국 안팎의 정치나 예산 다툼, 이익을 지키기 위한 수 싸움, 자리보전을 위한 합종연횡 등으로 대립의 무게 중심이 바뀐 모습을 그려내는 것. 게다가 슈트를 빼입은 스파이도, 위장 신분으로 타국에 잠입해 암약하는 스파이도 없다. 무능하다고 낙인찍은 요원이 제풀에 지쳐 그만두도록 무의미한 업무만 반복시키는 슬라우 하우스의 풍경은 부속품으로 전락한 현대 직장인의 고충을 녹여낸 듯하다. 나아가 테러가 횡행하는 공포, 첨예해지는 정치 세력 간 대립 등 정치?문화?경제적 변화를 맞아, 작가는 스파이 또한 ‘일상적인 공간에서 생존하고자 몸부림치는 존재’가 되었음을, 자조적이거나 풍자적으로 능청스레 그려낸다. 존 르 카레가 세운 스파이 문학의 정통성 위에 냉소적 유머를 융합한 믹 헤런의 소설이 지극히 현재적이고 생동적인 ‘21세기형 첩보물’을 정립했다고 극찬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 시절은 끝났을지도 모르지. 근데 다시는 그냥 보고만 있지 않아.”미워할 수 없는 안티히어로 ‘잭슨 램’의 힘! 《슬로 호시스》가 지닌 재미의 핵심에는 독창적이고 문제 많은 캐릭터, 슬라우 하우스의 수장 ‘잭슨 램’이 있다. 그는 늘 담배에 찌들어 있고, 부하 직원에게 모욕적 언사를 서슴지 않으며, 온갖 악취를 풍기는 불결함까지 갖춰 모두가 내심 경멸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겉모습과 언사만 보면 도저히 한 시리즈를 이끌 만한 주인공으로 보기 어렵지만, 치밀한 수 싸움에 내몰리는 순간 번뜩이는 판단력과 부하들을 향한 묘한 책임감을 드러내는 등 잘나가던 요원의 저력을 보여준다. 잭슨 램의 외양과 언동은 실체일까, 허장성세일까. 미워하기 힘든 안티히어로 잭슨 램과 ‘느린 말’들의 뭉근한 반격은, 후속권 《데드 라이언》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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