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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호시스
비채 2026.08.24.
원서
Slow Hor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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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Mick Herron

1963년 영국 뉴캐슬에서 태어났고, 옥스포드 대학교 베일리얼 컬리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일과 창작을 병립하기 위해 노동법 전문 저널에서 교열기자로 일하면서 통근 시간과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해 묵묵히 습작을 이어나갔다.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 에 단편을 투고하는 한편, 장편소설을 집필해 2003년 ‘조이 뵘’ 시리즈의 첫 권 《다운 세머터리 로드Down Cemetery Road》를 출간하며 데뷔를 이룬다. 2005년 런던 폭탄 테러 사건을 계기로 스파이 소설로 장르를 바꾼 끝에 2010년 ‘슬라우 하우스’ 시리즈 대망의 첫 작품 《슬로 호시스》를 완성한다. CWA 이언
1963년 영국 뉴캐슬에서 태어났고, 옥스포드 대학교 베일리얼 컬리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일과 창작을 병립하기 위해 노동법 전문 저널에서 교열기자로 일하면서 통근 시간과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해 묵묵히 습작을 이어나갔다.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 에 단편을 투고하는 한편, 장편소설을 집필해 2003년 ‘조이 뵘’ 시리즈의 첫 권 《다운 세머터리 로드Down Cemetery Road》를 출간하며 데뷔를 이룬다. 2005년 런던 폭탄 테러 사건을 계기로 스파이 소설로 장르를 바꾼 끝에 2010년 ‘슬라우 하우스’ 시리즈 대망의 첫 작품 《슬로 호시스》를 완성한다. CWA 이언 플레밍 스틸 대거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평단에서는 한발 앞서 인정받 았으나, 후속권 출판은 기로에 놓인다. 그러나 잠재성을 알아본 한 편집자가 페이퍼백으로 재출간을 추진했고, 2017년 여름 워터스톤 ‘이달의 스릴러’로 선정된 이후 새로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영국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이 작품 속 분위기와 맞물리며 폭발적 반응이 이어졌고 마침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이후 믹 헤런은 CWA 이언 플레밍 스틸 대거상과 골드 대거상을 모두 수상했고, 2024년에는 왕립문학협회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2025년에는 영국 범죄문학계 최고 영예로 여겨지는 CWA 다이아몬드 대거상까지 수상하며 스파이 소설의 역사를 새로 썼다. 주요 작품으로는 《재건Reconstruction》 《아무도 걷지 않는다 Nobody Walks》 등 스탠드얼론, 《온종일All the Livelong Day》 《돌핀 정션Dolphin Junction》 등 단편집이 있다.

《슬로 호시스》는 MI5 본부에서 좌천되어 ‘느린 말’처럼 효용성 없다고 취급받는 요원들이 첩보 세계에서 펼치는 활약상을 담은 스파이 소설. 냉소적인 유머와 관료주의를 향한 날카로운 풍자를 바탕으로, 스파이 스릴러의 부활을 천명하는 동시에 21세기형 첩보물을 정립했다고 평가받는다. 2022년에는 게리 올드먼이 슬라우 하우스의 수장 ‘잭슨 램’ 역을 맡아 동명의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되었고, 드라마는 대흥행 속에 시즌을 거듭하며 방영되는 등 원작의 힘을 다시 한번 널리 알렸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미야베 미유키의 『벚꽃 다시 벚꽃』, 『형사의 아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프터 다크』,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미쓰다 신조의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온다 리쿠의 『나와 춤을』, 『달의 뒷면』, 『유지니아』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삼월은 붉은 구렁을』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제20회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그밖에 『빙과』, 『전쟁터의 요리사들』, 『항구 마을 식당』,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등 다수의 일본문학은 물론 『데이먼 러니언』, 『어두운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미야베 미유키의 『벚꽃 다시 벚꽃』, 『형사의 아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프터 다크』,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미쓰다 신조의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온다 리쿠의 『나와 춤을』, 『달의 뒷면』, 『유지니아』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삼월은 붉은 구렁을』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제20회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그밖에 『빙과』, 『전쟁터의 요리사들』, 『항구 마을 식당』,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등 다수의 일본문학은 물론 『데이먼 러니언』, 『어두운 거울 속에』 등 영미권 작품도 활발하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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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137*197*30mm
ISBN13
9791173327193

책 속으로

슬라우 하우스, 즉 ‘수렁의 집’이라는 이름은 어떤 공문서에도 존재하지 않고, 그 이름을 박은 문패나 편지지도 없다. 공과금 고지서와 임대 계약서, 명함과 전화번호부, 부동산 중개업자의 리스트에도 실리는 법이 없다. 애초에 그건 이 건물의 정식 명칭이 아니라 대단히 비공식적인 이름일 뿐이다. 그런 슬라우 하우스의 실권을 쥔 자가 꼭대기 층에 자리한다는 뜻이다. 다만 인테리어가 어느 층이고 다 똑같이 초라한 것을 보면 세력 구조는 단순한 것 같다. 꼭대기냐, 아니냐. 그리고 꼭대기에 위치하는 사람은 잭슨 램뿐이다.
---p.26

“네가 뭘 어떻게 들었든 그건 상관없고, 좌우지간 넌 실패했어. 그래서 지금 리젠트파크에서 눈부신 앞날을 향해 경력을 쌓는 대신 여기서 초라한 잡일이나 하는 거야. 네놈이 얼른 그만둬서 다른 사람들 시름을 덜어주도록. 그것도 네놈 할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어림없었어.” 누런 이가 또 드러났다. “여기를 왜 슬라우 하우스라고 부르는지 알지?” 램이 물었다.
“네.”
“슬라우에 있는 거나…….”
“다름없으니 그런 거죠. 압니다. 우리는 뭐라고 부르는지도 알고요.”
“우리를 ‘느린 말’이라고 부르거든.” 마치 리버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계속 입 다물고 있었던 것처럼 램이 말했다. “슬라우 하우스. 슬로 호스. 그럴싸하잖아?”
---p.56

램이 물었다. “다 치웠어?”
“대충은요.”
“좋아. 자.” 그는 앞에 놓인 플래시 박스를 투실투실한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갖다줘.”
“갖다주라니요?”
“어째 메아리가 들리는데.”
“갖다주라니, 어디로 말입니까?”
“메아리가 들리는군.” 램이 또 말하더니 웃었다. 농담을 한 것이었다. “어디긴 어디야. 당연히 리젠트파크지.”
(…)
램이 무표정하게 바라봤다. 깊은 생각에 잠겨 있거나, 아니면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는 인상을 주고 싶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어깨만 으쓱하고 말았다.
“게다가 왜 저더러 가져오라는 거죠.”
“그런 적 없어.” 램이 말했다. “그쪽에서 원하는 사람은 시드인데, 시드가 없잖아. 그래서 널 대신 보내는 거야.”
---p.66~67

잭슨 램이 본능으로 움직이던 시절은 이제 과거가 됐다. 그건 그가 지금보다 살이 덜 쪘고 피부가 더 좋았을 때 일이다. 그렇지만 예전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는 게 아니다. 벗은 허물은 만일의 사태를 위해 옷장에 걸어둔다. 집에 거의 이르렀을 대, 그는 곁길 으슥한 곳에 누가 숨어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용의자 명단을 작성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적을 많이 만들었다. 솔직히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며칠 사이에도 적을 만들 사람이었다.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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