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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의 밤, 비취의 아침
보리의 바다에 뜬 우리 수련 언덕을 가는 배 월식 그림 없는 그림책 |
Riku Onda,おんだ りく,恩田 陸,熊谷 奈苗(くまがい なな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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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우아한 우리. 안에서 썩는지 아닌지는 본인 마음가짐에 달렸다.
--- p.10 「수정의 밤, 비취의 아침」 중에서 이 학교는 일반에 존재가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특수한 환경 및 특징 때문에 실은 국내외 특정 부유층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은 호화로운 우리다. 그리고 아름다운 우리. 여기서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의 시야로부터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가 이곳의 주인이다.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이는 있어도 저항하는 이는 많지 않다. 대다수 사람은 그 사실에 익숙해져 받아들인다. 아주 간혹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 p.58 「보리의 바다에 뜬 우리」 중에서 어렸을 때, 세계는 몹시 평탄했다. 초등학교가 끝나고 집에 와도 오빠들이 돌아오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2학년에 올라오자마자 이곳으로 이사 왔는데, 그때 이미 미노루는 고등학생이었고 와타루는 고등학교 입시를 앞둔 중학교 3학년이었다. 나는 혼자 있는 게 싫지 않았거니와, 소란스럽기만 하고 고무공처럼 무작정 부딪쳐 오는 같은 반 아이들에게 막연히 위화감을 느꼈던 터라, 집에서 책을 읽거나 피아노 연습을 하거나 옛날 레코드를 듣거나 할머니를 돕는 편이 훨씬 적성에 맞았다. 할머니는 말수가 많다는 인상은 전혀 없었지만, 질문을 하면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주었다. 잔소리는 하지 않았어도 엄격했다. 내게는 그 엄격함과 거리감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나는 방만함보다 가지런히 정돈된 세계를 좋아했다. --- pp.94-95 「수련」 중에서 ‘요람’은 세상의 거센 풍파에 시달리는 일이 없도록 온실에서 보호하고 싶은 아이. ‘양성소’는 특수한 기능 또는 재능이 있어 그에 맞춰진 생활을 하는 아이. ‘묘지’는 세상에 존재가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 아이, 세상에 존재를 감추고 싶은 아이 또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해주기를 바라는 아이. 히지리는 학원의 진짜 목적이 ‘묘지’에 있다고 확신했다. ‘요람’과 ‘양성소’는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이유다. --- p.139 「월식」 중에서 일본을 떠나 영국에 새로이 생활 기반을 잡았고 무사히 대학에도 진학했다. 바쁜 나날을 보낸 끝에 이제야 겨우 한숨을 돌려 오랜만에 느긋이 휴가를 보낼 수 있겠구나 생각했건만, 설마 이렇게 될 줄이야. 살아남아라. 그러기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해라. 문득 할머니 목소리가 되살아났다. 네가 어떻게 하지 못하는 일 때문에 고민하지 마라. 결과에서 의미를 찾지 마라. 단, 경험에서 반드시 뭔가를 얻어 교훈으로 삼아라. --- p.172 「그림 없는 그림책」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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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불길한 습원 위의 기숙 학교
고딕 미스터리 무대 위에서 탄생한 여섯 편의 이야기 습원 한가운데, 아는 사람만 아는 기숙사제 사립학교가 있다. 학생들은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과보호를 위한 ‘요람’, 특수 훈련이 필요한 ‘양성소’, 그리고 영영 나오지 않길 바라는 ‘묘지’ 그룹에 속하게 된다. 과연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수정의 밤, 비취의 아침〉은 동요를 모티프로 한 연속 상해 사건을 그린 미스터리로, 학생들 사이에서 종이 인형을 이용한 장난이 유행하며 기묘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리세와 깊은 인연으로 묶인 요한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사건 해결에 나선다. 〈보리의 바다에 뜬 우리〉에서는 교장의 과거를 조명하는데, ‘독(毒)’을 둘러싼 에피소드를 통해 학교를 떠도는 불길한 소문에 불을 지핀다. 〈월식〉은 달이 사라지는 어느 밤, 졸업생 히지리의 회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리세가 학교를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수학 교사가 나타나고, 히지리는 그에게서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낀다. 이처럼 ‘리세 시리즈’에 등장하는 학생들 주변에는 언제나 불길한 징조가 맴돈다. 《새벽의 화원》은 본편들과 마찬가지로 가혹하게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시리즈 특유의 위태로운 매력을 이어가며, 독자들을 또 한 번 고딕 미스터리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의 확장 감춰진 단서를 발견하는 순간의 쾌감 《새벽의 화원》에 실린 스핀오프작의 매력은 본편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세계와 인물의 깊이를 새롭게 탐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익숙한 세계관 속에서 전혀 다른 시선이나 인물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본편을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언덕을 가는 배〉는 현시점에서 ‘리세 시리즈’의 가장 최신작으로,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에 등장한 레이지와 레이코의 과거를 담았다. 여자인 레이코가 남자로 자랄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레이지가 레이코를 챙겨주게 된 계기 등이 그려지며 마치 비어 있던 퍼즐 조각 하나가 채워진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특히 시리즈 팬들을 대상으로 어떤 캐릭터의 스핀오프를 보고 싶은지 앙케트를 실시하여 써 내려간 이야기라는 점에서 팬들에게는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수련〉은 《황혼녘 백합의 뼈》에서 “어릴 땐 리세 너도 여기서 살았잖아?”라고 언급된, 초등학생 리세가 ‘백합장’에 머물던 때의 이야기다. 실제로는 《황혼녘 백합의 뼈》보다 먼저 쓰였으며 사촌 형제 와타루에 대한 리세의 감정 등 시리즈의 몇몇 요소가 이 안에서 예고된다. 마지막으로 〈그림 없는 그림책〉은 《장미 속의 뱀》이 출간되기 전 발표된 단편으로 앨리스와의 첫 만남을 엿볼 수 있다. 성인이 된 리세가 외국 호텔에서 테러 사건에 휘말리는데, 《장미 속의 뱀》과 같이 첩보물 느낌이 강한 데다 《황혼녘 백합의 뼈》와 연결되는 지점이 있어 ‘리세 시리즈’의 팬이라면 결코 놓쳐선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