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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헤이세이시대의 명탐정의 존재 의의를 말이야” … 005
2장 “명탐정은 특별한 사람이잖아” … 069 3장 “어쩌면 명탐정이 적성일지도” … 121 4장 “그는 남았다. 난 명탐정이니까, 라면서” … 181 5장 #명탐정조수의유해성 … 267 6장 “아줌마한테 필요한 건 블루스라니까!” … 351 7장 그 시절 우리는 두톨이였다 … 409 |
Kazuki Sakuraba,さくらば かずき,櫻庭 一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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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저씨 혹시 유명한 사람 아니에요?”
케이 씨가 느닷없이 알아차렸다. (중략) “‘추리의 바람이 불었다’란 말, 들은 적이 있었거든요. 어, 뭐더라, 명대사? ‘가제’란 이름의…….” 일어서더니 스마트폰 화면을 내보였다. “명탐정!” “뭐?” “명탐정 고코타이 가제! 맞죠? ‘추리의 바람이 불었다!’ 하는.” ---p.11 “초법적 존재? 그냥 일반인이? 그거 너무 무섭다.” “음, 지금하곤 시대가 다르니 말이지. 그렇게 일률적으로 말할 순…….” 이런 대화가 이어졌다. 동영상의 제목은 ‘명탐정의 유해성을 고발한다! 제1탄은 고코타이 가제의 유해성이다!! 사건의 범인은 정말 범인이었나? vol.1’이었다. 조회수는 현재 2만 회 정도였다. ---p.40 본인 또는 유족의 동의 아래 기증된 시신을 절단한다든지, 혈관만, 내장만, 근육 조직만 남긴다든지 해서 인체의 구조를 다면적으로 해체한다. 획기적인 전시 이벤트라고 외국에서 인기를 모으다가 올해 일본에도 들어왔다. 먼저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 갔다가 이어서 지방 도시를 돌아 드디어 가나가와 시 차례가 된 모양이다. 대학교 직원도 준비 작업에 동원되어 야근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어느 표본 앞에서 무로타 씨는 놀라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표본의 얼굴이……. “저희 오빠 무로타 겐이치의 얼굴이었던 거예요!” ---p.88 나는 걸으면서 단행본을 훑어봤다. 그렇지만 그런 감정에 관해서는 이 책에 쓰지 않은 것 같다. 이유가 뭘까. 명탐정은 엔터테인먼트라서?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는 오락이 될 수 없는 어둠이라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이거 이상하지 않나? 책에 쓴 일은 이것저것 잊어버렸으면서 쓰지 않은 것은 기억하다니. ---p.96 ‘세토 내해 급행 살인사건’의 범인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걱정해주는 건가? 글을 올린 시간은 약 20분 전, 내용은……. 앗! #명탐정의유해성과 #고코타이가제에 관해? 나는 급히 읽기 시작했다. ‘코롱코롱 채널에 다음번 출연이 예정된 고발자의 정체로 제 이름이 인터넷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악질적인 비방과 중상을 겪고 있고 직장까지 알아내 익명의 장난 전화가 빈번히 옵니다. 하지만 저는 고발자가 아닙니다. 중단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pp.186~187 “전 그 사건의 추리에 실패한 겁니다.” “8년간 명탐정으로 생활하면서 처음으로 실패했다고요?” “적어도 당시의 전 처음으로 실패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제의 가라앉은 목소리에 사이키 씨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내 촬영이 끝났다. 카메라가 꺼져 나는 안도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지 않고 과거의 복습만으로 끝나서 정말 다행이야. ---pp.377~3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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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정의였고 지금은 유해하다고?
탐정과 조수, 범인이 아닌 진실을 추적하다! 찻집을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나루미야 유구레. ‘명탐정 사천왕’이라 불리던 탐정 고코타이 가제와 함께 전국을 떠돌며 사건을 해결하던 시절은 이제 옛일이 되어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명탐정의 유해성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과 해시태그(#명탐정의유해성)가 과거의 영광을 소환하고, 두 사람은 자신들이 ‘정답’이라 믿었던 결론이 과연 진실이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건의 현장과 관계자들을 차례로 방문한다. 실종된 오빠가 ‘인체의 신비전’ 실종 모델로 돌아왔다는 최초의 사건부터 펜션에서 일어난 연속 살인사건, 폭발을 향해 달려가는 기차, 학교에서 일어난 괴담 같은 살인사건, 대형 공연장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까지……. 이번엔 범인이 아니라 진실을 찾겠다는 두 사람이 마주한 가장 큰 미스터리는 어쩌면 인생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명탐정의유해성』은 크게 두 가지 시간선을 따라간다. 과거를 향해 떠나는 고코타이와 나루미야의 여정, 즉 ‘현재’가 한 축을 이루고, 조수인 나루미야가 고코타이의 활약을 기록해 책으로도 출간한 사건 이야기, 즉 과거가 다른 한 축이 된다. 작품은 사건의 이면을 파고들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해결이 곧 끝인가?”라는 불온한 질문은 장르적 재미를 확보하면서도 미스터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명탐정의유해성』의 미스터리적 매력이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일견 명쾌해 보이는 ‘명탐정’의 결론은 과연 완전히 증명될 수 있는가, 단서는 완전하며 거짓 단서가 섞여 있지는 않은가, 하는 ‘추리’가 갖는 구조적 불안을 정면으로 건드리는 것이다. 이는 명탐정의 결론이 작품 안에서 완전히 ‘증명’되기 어렵다는, ‘후기 퀸 문제’로 대표되는 구조적 불안을 상기시키며, 미스터리의 재미와 더불어 ‘미스터리를 의심하는 미스터리’의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둔다. 해결된 사건 VS. 끝나지 않은 이야기 『#명탐정의유해성』은 ‘명탐정’이라는 장르적 상징을 정면으로 호출해, 통쾌한 ‘해결’이 어떻게 상처로 남을 수 있는지를 묻는 소설이기도 하다. 탐정 콤비와 함께 과거의 결론을 되짚어본 독자는 과거와 현재라는 두 가지 시간선 사이에서 빚어지는 미묘한 삐걱거림을 느끼고, ‘정답’이라는 말이 갖는 책임을 마주하게 된다. 사건마다 장소와 상황, 인간관계가 달라지기에 ‘유해성’의 양상도 조금씩 달라진다. 어떤 사건에서는 해결의 방식이 누군가를 침묵하게 만들고, 정의라고 믿었던 행동이 폭력으로 남기도 한다.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작가는 “업데이트란 새것을 더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틀렸음을 아는 것’”이라고 밝히며 재검증의 과정이야말로 성장과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인생이라는 미스터리를 푸는 방식은 한 가지가 아니라고, 만에 하나 과거에 잘못이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고 소설은 이야기한다. 노스탤지어로 출발한 『#명탐정의유해성』은 변화한 시대의 윤리와 감수성 속에서 ‘다시 추리할 것’을 주문하며, ‘오늘의 미스터리’로 완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