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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개정판
김도영
봄름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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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 나는 아직 교도소에 있다

1장 : 세상 끝의 집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3실 노인의 사정
스토커의 독서 목록
피 같은 세금으로
다 듣고 있습니다
치약 뚜껑을 삼키는 이유
강간범과 음압격리실
입고 있는 옷 전부 벗으세요
신세 지고 갑니다
휴대폰 반입 금지

2장 : 세상 끝의 사람

너는 내가 반드시 죽인다
방청석의 아이들
옥바라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출소자의 방문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인권침해자의 인권 보호
신에게 용서할 권리는 없다
이웃 사람
수영하면서 담배 피우기

3장 : 사람 사는 집

어느 교도관의 기도
회색 교도소
남겨진 아이들
우리 다신 만나지 말아요
기러기 아빠
일상 속 공포
저희도 지켜주세요
실수령액 280만 원
보고 싶은 친구에게
자유에 대한 갈망, 그런 거

4장 : 교도소 그 이후의 이야기

인간과 짐승
채식주의자
다시,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에필로그 | 폐방 : 교도소 문을 닫겠습니다
부록 | 교도소에 대해 알고 싶다

저자 소개 1

사람을 좋아합니다. 사람을 좋아한 나머지 사람을 탐구하는 일을 평생 업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우리 사회가 외면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작가의 소명이라 생각하며 글을 씁니다. 저서로는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룸 2.58》이 있습니다. 인하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 석사학위를 받고 동대학원에서 인문융합치료학 박사과정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듣는 일을 배우고 있지만 사실 말하고 쓰는 일을 더 좋아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사람 사는 이야기를 써나가겠습니다. 대한민국 현직 교도관. 범죄인을 교정하는 일을 하고 있다
사람을 좋아합니다. 사람을 좋아한 나머지 사람을 탐구하는 일을 평생 업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우리 사회가 외면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작가의 소명이라 생각하며 글을 씁니다.

저서로는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룸 2.58》이 있습니다. 인하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 석사학위를 받고 동대학원에서 인문융합치료학 박사과정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듣는 일을 배우고 있지만 사실 말하고 쓰는 일을 더 좋아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사람 사는 이야기를 써나가겠습니다.

대한민국 현직 교도관. 범죄인을 교정하는 일을 하고 있다. 실제 교도소와 구치소의 철문을 열고 직접 발을 딛고 들어가 인간의 가장 어두운 민낯을 직접 대면한다. 인간 이면에 대한 연구를 위해 인하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동대학원에서 인문융합치료학 박사 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교정공무원의 인식개선과 전문성 향상에 기여하고,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매일 교도소 현장으로 출근한다.

2022년에는 범죄인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의 소진을 다룬 에세이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를 출간했고, 실제 범죄인과 1:1로 마주 앉아 성폭력, 가정폭력, 마약, 스토킹, 자살 등의 예방 강사로 활동하면서 작가이자 범죄 인문학자로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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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28*188*20mm
ISBN13
9791192603711

책 속으로

그때였다. 삐익- 삐익- 삐익. 심폐소생술을 시작한 지 한 시간이 꽉 채워질 때 즈음 그의 심장이 약하지만 다시 뛰기 시작했다. 정말 다행이었다. 교도관과 의료진은 이 사람을 살리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
안도감과 뿌듯함을 느낀 것도 잠시, 웬 남자가 씩씩대면서 응급실로 들어왔다. “교도관 어디 있어!” 그 옆에는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의 여자가 서 있었다. “사람이 이 지경이 되도록 도대체 뭐 했어? 내 피 같은 세금으로 먹고살면 그만큼 잘하란 말이야!” 자살 기도를 한 수용자의 친한 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다짜고짜 우리를 비난했다.
---p.37

“교도관님! 큰일났습니다!” 복도에서 큰 소리가 울리자 곧이어 바로 비상벨이 깜빡거렸다. “무슨 일이에요?”
나는 허겁지겁 담당실에서 뛰쳐나와 소리가 난 방을 들여다봤다. “여기 이 사람이 치약 뚜껑을 집어삼켰어요!”
한 수용자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사람은 태연하게 문 쪽을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아니, 그걸 왜 삼켜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하루가 멀다고 벌어졌다.
---p.52

그는 사이코패스였다. 사이코패스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으로, 다른 사람의 슬픔이나 고통 등에 무감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반사회적 인격장애자 중 극소수만이 사이코패스에 해당하지만, 이들은 출소 후 동종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세 배에 이른다고 알
려져 있다. 나는 이제 이 사이코패스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딸에게 몹쓸 짓을 저지른 자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또 한 번 그동안 살면서 정립해온 가치관이 흔들리는 경험을 할 예정이었다.
---p.89

“여보, 오늘 누가 초인종을 눌렀는데 누구냐고 물어봐도 아무 대답이 없더라고.” 아내는 퇴근하고 샤워실에 들어가려던 나에게 말했다. 누가 잘못 눌렀겠지, 라고 대답하지 못했다. 내 심장은 착 가라앉았다. “내일 또 그런 일이 생기면 다시 얘기해줘. 걱정되니까 전화도 꼭
받아.” 그냥 누군가가 다른 집 초인종을 잘못 눌렀겠거니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침대에 누워서도 왠지 모를 불안감은 지워지지 않았다.
---p.195

어렸을 때 나는 뿔 달린 짐승이 나오는 외국 공포 영화를 무서워했다. 피가 튀고 살점이 찢기는 장면에서 질끈 눈을 감았고 짐승이 나타나면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피가 낭자한 곳에 서 있는 것은 뿔 달린 짐승이 아니라는 것을.
죽음이 있는 곳에는,
좌절과 고통이 있는 곳에는,
그곳엔 항상 인간이 서 있었다.
---p.245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나 여기서 나가야 해!”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복도에 울려 퍼졌다. 파란 명찰, 마약사범이다. 교도소는 명찰 색으로 수용자를 구분한다. 흰색은 일반수, 노란색은 조직폭력범, 빨간색은 사형수, 파란색은 마약사범. 20대 중반의 왜소한 청년이 기동타격대에 제압된 채 복도 밖으로 끌려 나갔다. 교도소에서 마약사범을 관리하는 일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금단 증상은 이들을 예민하게 만들고, 그 예민함은 곧장 교도관을 향한다. 마약으로 삶이 무너진 사람들의 자살과 자해 시도 역시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
---p.257

수화기를 건네받은 청년은 한참 동안 입술만 달싹였다. 그러다 수화기 너머에서 상담사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동안 억눌러온 울음보가 터져버렸다.
“네… 정말 끊고 싶습니다. 저 좀 도와 주세요…”
수화기를 붙잡고 아이처럼 엉엉 울며 살려달라고 매달리는 그를 보자 내 코끝도 저렸다. 좁은 방에서 베테랑들과 한 이불을 덮고 누워 그 집요한 유혹을 견뎌내며, 그가 홀로 얼마나 외로운 사투를 벌여왔을지 짐작이 갔기 때문이다.

---p.263

출판사 리뷰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개정판) — 그 문은 누가 여는가

제목만 보면 문을 열고 들어가는 이는 죄를 지은 사람처럼 읽힌다. 그러나 이 문 앞에 매일 아침 서는 사람은 따로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범죄자가 모여 있는 곳, 지도에도 뉴스에도 좀처럼 표시되지 않는 그 공간으로 10년째 출근하는 교도관. 심리학을 전공하고 상담심리를 공부해온 저자 김도영은, 자신이 매일 통과하는 회색 담장 안쪽을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오래 지켜본 사람의 눈으로 옮겨 적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닌, 제3의 목격자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시선의 위치에 있다. 범죄를 다루는 이야기는 많지만, 범인을 잡는 사람도 재판하는 사람도 아닌, 형이 확정된 이후 수년에서 수십 년을 그들과 한 공간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의 기록은 드물다. 살인, 강간, 마약, 아동학대범들의 방을 매일 점검하고, 그들의 자살과 자해를 막고, 폭행 사건의 진범을 가려내야 하는 사람. 저자는 그 지난한 일상 속에서 인간의 가장 밑바닥과 가장 뜻밖의 온기를 동시에 목격한다.

동시에 이 책은 교도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25시간 근무와 280만 원의 실수령액, 만성적인 인력난, 야간 교대 근무가 불러오는 건강 문제, 그리고 평생을 담장 안에서 보내고도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는 삶까지. 초판이 세상에 나온 뒤 방송 프로그램으로 제작되고 BBC, KBS,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 국내외 언론에 소개될 수 있었던 것도, 지금껏 누구도 제대로 묻지 않았던 이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내놓았기 때문이었다.

책의 구성

1장 '세상 끝의 집'과 2장 '세상 끝의 사람'이 신입 교도관의 눈에 비친 낯선 세계와 그 안의 인물들을 그린다면, 3장 '사람 사는 집'은 교도관 자신의 자리로 시선을 돌려 그들이 감당하는 노동과 위험, 그리고 제도의 공백을 정면으로 다룬다. 그리고 개정판에서 새롭게 더해진 4장 '교도소 그 이후의 이야기'는, 10년 차 교도관이 감시자를 넘어 사람을 변화시키는 전문가로 거듭나고자 애써온 최근의 기록이다.

개정판에서 새로 만나는 세 편의 이야기

「인간과 짐승」은 한 수용자가 방 안에서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을 저자가 추적해가는 이야기다. 알리바이가 확실해 보였던 용의자와 순순히 자백한 용의자 사이에서 진실은 예상을 뒤엎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그 끝에서 저자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에 쉽게 동의하지 못하게 된다.

「채식주의자」는 가정폭력으로 구속된 남편과 그를 고소한 아내, 그리고 그 사이에서 아무 잘못 없이 버려지는 아이의 이야기다. 부모가 나란히 구속되는 동안 아이를 받아줄 곳은 어디에도 없었고, 저자는 죄를 짓지 않은 아이가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죄인 취급받는 현실을 목격한다.

「다시,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는 저자가 오랫동안 품어온 질문, "인간은 정말 변할 수 있는가"에 대한 기록이다. 마약을 끊지 못해 반복해서 돌아오는 이들 앞에서 회의에 빠졌던 저자는, 한 청년과의 상담을 통해 교화란 실패까지 포함한 과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배운다.

세상에 없던 안내서, 부록

개정판에는 구치소와 교도소의 차이, 수용자의 번호표 색깔, 가석방 기준 등 그동안 궁금했지만 물을 곳 없었던 질문에 답하는 Q&A 부록 '교도소에 대해 알고 싶다'도 함께 실렸다. 막연한 오해와 편견 대신, 현장을 지킨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담았다.

저자는 말한다. 진정한 정의는 판결문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담장 안에서 비로소 시작된다고. 범죄자를 가두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그들을 다시 이 사회로 돌려보내는 일이라고.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는 우리가 애써 외면해온 공간, 그리고 그 공간을 매일 오가는 사람들에 대한 가장 정직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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