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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6
가난한 하루 16 달콤한 비극 24 한(恨) 32 고해 42 가시 49 바짝 엎드려서 본 56 알약 63 주저흔 71 나의 하루 78 그것은 완전한 애도였다 87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말 96 아버지의 고장 난 미싱기 104 나를 일으킨 건 죄책감과 후회였다 112 하나도 괜찮지 않다 122 서른하나,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 그때 131 바로 지금입니다 139 꼴통, 대학가다 147 자꾸 걸어 나가면 157 상처에 피어난 꽃 165 실수+실수=성장 172 구원하소서 182 꿈에 189 아름다운 이별 198 내면 아이 205 에필로그 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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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로 저의 성장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글을 통해 다시 저의 경험과 감정을 눈으로 읽으니 그때의 감정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듯합니다. 누군가 제 이야기를 읽어주고 들어주는 것만으로 미해결 과제로 남았던 그 당시의 감정들이 해소되는 것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아직도 제 마음 한구석에는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 위기 청소년, 자퇴생, 꼴통, 은둔형 외톨이, 낙오자, 패배자 등으로 불리며 살아왔던 지난 17년간의 이야기. 그 어둡고 좁은 굴레에서 세상 밖으로 나와 행복을 찾는 여정. 조금 더, 제 이야기를 이어가도 되겠습니까?
--- p.47 인생을 살다 보면 참 아귀가 맞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지금 이대로를 부정하고 싶을 때도 있고 애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을 때도 있기 마련이죠. 저는 이 험난한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엄청난 포부와 계획이 있어야 하는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엄청난 포부와 계획을 세우느라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저 현재, 당장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그것이 아르바이트든, 공부든, 쓰레기 치우는 일이든, 그 어떤 것도 상관없습니다. 길을 걸어야 길이 보이더라고요. 고개를 움직여야 주변도 보이고요. 멈춰 서서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머릿속에 대단한 계획과 포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현재를 부단히 살아내는 사람들이 훨씬 더 크고 위대하다는 걸, 저는 확실히 목격했습니다. --- p.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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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4년, 은둔형 외톨이 6년, 취업준비생 7년
길고 깊었던 한 심리상담사의 이야기. 집 안에만 칩거한 채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는 인간관계를 맺지 않는 사람들을 우리는 보통 ‘은둔형 외톨이’라 부른다. 정확하게 수치화하긴 어렵지만 약 6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은둔한 경험이 있고, 그중 약 10만 명 정도가 여전히 ‘은둔형 외톨이’라 불리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그들을 향한 사회적인 시선은 곱지 않다. 대부분 그들을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사람’, 혹은 ‘어딘가 조금 이상한 사람’쯤으로 여기니 말이다. 『은둔주의자』 김도영 작가는 책을 통해 자신의 지난날을 용기 있게 고백한다. 심리상담사인 자신 또한, 방안에서 한 걸음도 떼지 못한 채 은둔 생활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혼자인 게 좋지만 버림받는 건 너무나도 두려운 사람이었다고…. 다만, 작가는 과거의 경험담을 서술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왜 은둔 생활을 하게 되었는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고 마음가짐을 가져왔는지. 심리상담사의 관점에서 자신의 지난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이 지점이 바로, 그의 고백이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은둔주의자를 향한 사회적 시선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작은 발로가 되는 이유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방문을 걸어 잠그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은둔주의자』라는 책을 엮은 출판사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가 조금이나마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작은 노력이 그들을 ‘외톨이’라는 사회적 시선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중요한 열쇠가 되는지도 모르니 말이다. 결국 우리는 모두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으며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것. 추측건대 김도영 작가는 『은둔주의자』를 읽는 모든 이에게 이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