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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을 다시 읽다
看水看山看人看世(간수간산간인간세)
김석환
미디어줌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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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간수간산 간인간세

Ⅰ 덕유와 지리의 만남, 남강의 인문 지도를 열다

덕유와 지리의 물길이 만나

화림동, 선비의 풍류를 다시 묻다

함양 산천 물레방아는 물을 안고 돌고

정여창의 죽음과 ‘지식권력’의 탄생

‘도적들의 소굴’과 ‘세계문화유산’ 사이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Ⅱ 오도재 넘어 용유담까지, 지리산 북쪽의 푸른 물결

10승지(十勝地) 운봉, 덕천강의 시작

제비도 박씨도 사라진 ‘각자도생’의 세상

“가득함도 빛나고 비움도 빛나라”

함께 바다로 돌아가니 한 물맛이로다

“수사과장, 당장 나가서 ‘인플레’ 잡아 와”

엄천강 변의 ‘발명’된 역사들

Ⅲ 남명의 서슬 푸른 정신, 덕천강이 되어 경호강을 만나다

“그리워하지 말고 편안히 계시오”

임진왜란은 어떻게 조선·명·일본을 바꾸었나

목화씨 한 알, 한반도 의류 혁명의 불씨가 되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차라리 목을 함께 모아 죽음으로 나아갈지언정

변함없는 지리산과 변화무쌍한 세상

칼 찬 선비정신, 덕천강으로 흐르다

Ⅳ 천년 고도 진주, 남강이 빚어낸 대서사시(大敍事詩)

상습 침수지역을 옥토로 만든 진양호

농부는 사람을 섬기는 하늘

역사와 문화가 층층이 쌓인 곳

‘모쿠소’가 6일간 사투로 지킨 진주성

이웃 고을은 군사를 아꼈고, 조정은 패배를 바랐다

죽음으로 지킨 절개와 권력으로 새긴 오욕

덧칠하지 않아도 충분히 붉은 마음, 진주성에서 형평사까지

이제는 더 이상 묘하지 않은 도시, 진주

소멸하는 지역, 스스로 선택한 비극적 결말

한국 대기업의 산실, 승산마을의 비밀

Ⅴ 너른 강물은 스스로 깊어지고

남명과 K-기업가정신이라는 신화

무엇을 그렇게 잊고 싶었을까?

남명학파의 기개, 풍요가 낳은 당당함

배금주의의 성지가 된 의령의 부잣길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의 무속과 반도체

사회진화론이라는 태풍과 백산의 실천

독립운동의 자금줄 백산상회

사막의 별이 된 의사, 그가 김원봉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

다부동의 그림자에 가린 여항산 혈전

아라가야, 다함이 없는 물의 역사

함안의 물길, 역수(逆水)와 합강(合江)의 역사

평등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었던 그들

Ⅵ 남강을 품은 낙동강, 더 큰 미래를 향해 흐른다

우포늪에서 배우는 생태와 평화

순장에 갇힌 비화가야, 혁신을 잊고 역사의 뒤안길로

그대, 잘 계시나요? 화포천이 기억하는 노무현의 시간

빽빽한 햇살이 키운 의열(義烈)의 혼, 삼랑진 물길에 굽이치다

가야의 철에서 도공의 슬픔까지, 낙동강에 새겨진 기술 잔혹사

나루 대신 기차역으로, 이식된 근대의 시작

물은 앞을 다투지 않고 빈 곳을 채우며 흐른다

낙동강 하구에는 아직 짠맛이 남아 있다

민물과 짠물이 섞이듯, 시대의 격랑을 품다

강물은 바다로 가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저자 소개 1

대학 재학 중 부마민주항쟁과 12·12사태, 5·18민주화운동을 겪었다. 학부에서는 국제경제학을 전공했으나 언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KNN 방송사 사장과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부산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콘텐츠와 언론기업들의 문제에서부터 산업혁명 이후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세계와 한국의 근현대사, 디지털과 생성형 인공지능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으며, 세상을 읽는 독자적 시야(insight)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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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152*225*172mm
ISBN13
9788994489858

책 속으로

〈남강을 다시 읽다〉를 쓰게 된 것은, 어쩌면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윤석열 정권 출범 당시 나는 MBC의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윤 정권은 언론 장악을 위해 공영방송 이사를 내쫓고 자기 사람으로 교체하려고 시도했다. 두 번의 경찰 수사를 받았고, 해임을 위한 청문절차 개시 통지서 수령을 늦추기 위해 두 차례나 집을 비우고 연락을 끊은 채 지리산 등으로 떠나기도 했다. 지리산은 어느 시절이나 ‘시대와의 불화’로 숨어드는 이들의 마지막 피난처였다. 〈남강을 다시 읽다〉는 그런 지리산 자락에서 길어 올린 생각의 조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 「서문」 중에서

‘다시 읽는’ 것은 반복해서 읽는다는 것이 아니다. ‘다시 읽는’ 것은 새로운 질문으로 과거를 만나는 일이다. 과거를 현재의 기준으로 재단하는 것도 아니고, 오래된 기록을 무조건 신뢰하는 것도 아니다. ‘다시 읽는 것’은 박제된 사실의 답습이 아니라 과거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다. 그래서 모든 역사는 당대사이다.
--- 「서문」 중에서

두물머리 물길의 한 가닥은 지리산에서 비롯한다. 지리산(智異山) 이라는 이름의 뜻은 다름과 차이를 알고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진정 한 평등은,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지리산은 일 찍부터 평등과 포용의 산이었다. 하지만 근현대사에서는 ‘쫓겨나거나 달 아난 자’들의 땅으로 ‘슬픈 산’이었다.
---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중에서

지금 승산마을 앞의 지수천에는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녹색은 긍정 적 의미로는 성장과 활력이지만 부정적 의미로는 탐욕과 질투를 상징한 다. 지금은 승산마을에 거의 오지도 않지만, 그들의 후손들이 걸핏하면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상속세 절감을 위해 온갖 편법을 동원하는 것도 어쩌면 세월 탓이 아니라 지수천의 녹조 탓인지도 모른다.
--- 「한국 대기업의 산실, 승산마을의 비밀」 중에서

성산산성의 끝자락 함안천 변에는 ‘무진정(無盡亭)’이라는 이름의 멋진 풍광의 정자가 있다. 함안 조씨 집안에서 호가 무진(無盡)이고 이 름이 삼(參)인 조상을 기리기 위해 1567년(명종 22) 함안천 언저리에 둑 을 둘러 연못을 만들고 정자를 지었다. ‘무진’은 ‘다함이 없다’는 뜻이다. 무엇이 다함이 없는 것일까?

오리 정승 이원익의 시의 한 구절은 이렇다. “흐르는 강물 다함이 없고 산도 끝이 없다(水流無盡山無限)” 남강은 그렇게 다함이 없이 흐른다.

--- 「아라가야, 다함이 없는 물의 역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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