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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ji Maruyama,まるやま けんじ,丸山 健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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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빗방울이 간척지와 말라 터진 여자의 마음 틈새로 죽죽 스며든다. 판잣집 처마 끝에 쭈그리고 앉아, 비를 피하는 젊은 남녀는, 어쩌면 이 마을의 누구보다도 강인하게 현재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겠다.
옆으로 치는 비가 소꿉친구 사이에 가로놓여 있던 시간의 도랑을 메워 간다. 그리고 여자는, 심신의 안식만을 추구하는 평범한 소녀로 되돌아간다. 이미 그녀는 활로를 타파하려는 초조감에 사로잡힌 닳아빠진 여자가 아니다. 경조부박으로 흐르던 나날이랑, 순간적인 쾌락을 탐하던 황폐한 삶이 쏟아지는 비로 깨끗이 씻겨 간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고난의 상은 비내리는 구역 밖으로 내쫓겨 간다. --- 본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