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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삶의 가장자리로 가다 | 진동선
작가와의 대화 성남훈 | 진동선 아름다운 것들은 다 제자리에 있다 | 박노해 사진 설명 작가 약력 |
Sung Namhun,成南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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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부터 2005년까지 15년여간 전세계 분쟁지역, 소외지역을 다니며 전쟁과 기아와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기록해 온 다큐멘터리 사진가 성남훈 씨의 사진집이 출간되었습니다.‘유민의 땅―The Unrooted’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사진집에는 뿌리를 잃고 떠도는, 그러나 생명을 잉태받은 땅에 대한 의지를 결코 버리지 않고 끈질기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생(生)이 200여 컷의 흑백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되고 있습니다.
1991년 프랑스 유학중, 프랑스 외곽에 집단 거주하며 소수인종으로서의 차별을 견디며 고단하게 살아가고 있는 루마니아 집시들을 만나 사진으로 기록하면서 성남훈 씨의 다큐멘터리 작업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프랑스의 또다른 이주민 집단인 포르투갈 이민자들과 말리 이민자들의 생활상으로 파인더를 옮긴 작가는 차별과 냉대로 주변화한 소수자들의 삶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그들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이 가지는 힘을 믿게 되었고, 프랑스의 라포 에이전시 소속 저널리즘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나아가게 됩니다. 1996년에는 3년 반에 걸친 내전으로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보스니아의 전쟁 현장으로, 1997년에는 수십 년간의 내전으로 고통받는 르완다 난민들의 삶 속으로, 1998년에는 민주화 운동으로 몸부림치던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로 거침없이 달려갑니다. 이후 1999년에는 코소보 난민들의 생활 현장으로, 2000년에는 기아에 허덕이는 에티오피아 땅으로, 2001년 인도 구자라트에서 발생한 지진 현장으로 향했고, 2002년, 2003년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전쟁 현장으로, 그리고 2005년에는 지진 해일 츠나미가 휩쓸고 간 인도네시아의 비참한 자연재해 현장으로 달려가 가난과 전쟁과 재앙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땅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희망을 길어 올리는 사람들을 만나 카메라로 소통하고 이야기하며 고통스러운 삶의 진실을 기록해 왔습니다. 책의 앞글을 쓴 사진평론가 진동선 씨는 15년여만에 한데 묶여진 그의 사진 작업들이 작가가 그 오랜 기간 동안“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에 초점을 맞추었는지”, 그것이 곧“고난 앞에서는 희망을, 비참함 앞에서는 삶의 의지를 잃지 않게 하려는”작가의 인간 사랑의 정신임을 일맥상통하며 변함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시인 박노해 씨는 성남훈 씨가 정직하게 찍어 보인“한숨과 울부짖음으로 가창되는 지구시대의 뼈아픈 노래”를 보며, 이제 한국도“국경 너머 고통스러운 세계의 현장을 발로 뛰며 쓰라린 진실을 기록해 온 세계에 내놓을 만한 작가”하나를 가지게 되었다며 기뻐하며, 더불어 다큐멘터리 사진이 멸종되어 가는 시대에 다큐멘터리 정신을 잃지 않는 진정한 작가가 되어 주기를 부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