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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는 어떻게 권력이 되는가
문명을 이끈 50가지 발명품으로 읽는 세계사
신무연정기문 감수
다산초당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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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 도구는 누구의 힘을 키우는가
발명 연대표

1부 도구로 자연의 공포를 극복하다
: 기원전 40만 년경~기원전 200년경

서막: 도구가 만든 힘의 불평등
불: 위장을 줄이고 뇌를 키우다
바늘: 제2의 피부
쟁기: 사유재산의 탄생
문자와 점토판: 정보의 독점
바퀴: 통치 영토를 확장하다
철: 무기의 대중화
화폐: 국가의 신용을 새기다
콘크리트: 제국의 질서를 세우다
변리사의 눈: 특허법이 없던 시대의 기술 보호

2부 동양에서 서양으로 주도권이 이동하다
: 기원전 200년경~기원후 1700년경

서막: 시스템을 만든 자가 승리하다
종이: 지식의 전파
도자기: 기술 독점이 무너지다
화약: 축제 도구냐, 살상무기냐
나침반: 바다로 영토를 확장하다
렌즈: 보이지 않던 세계를 열다
시계: 수도원의 종소리가 공장의 사이렌으로
인쇄기: 지식의 민주화
복식부기: 숫자가 자본을 움직이다
변리사의 눈: 권리를 보호하는 제도의 탄생

3부 독점으로 부를 재편하다
: 1700~1880년경

서막: 도구에 가격표가 붙다
증기기관: 산업혁명의 빛과 그림자
방적기: 사업가가 부를 획득하다
철도: 철길이 시간을 통일하다
카메라: 이미지가 기억을 재구성하다
강철: 도시를 수직으로 세우다
상하수도: 보이지 않는 적과 맞서다
냉장고: 세계로 시장을 넓히다
전신과 전화: 정보의 속도가 권력이 되다
전구: 밤을 정복하다
변리사의 눈: 가장 비싼 한 문장

4부 기술이 국가의 무기가 되다
: 1880~1960년경

서막: 발명이 개인의 손을 떠나다
기관총: 전쟁의 상업화, 용기의 무력화
비행기: 하늘의 정복자
플라스틱: 자연에 없던 물질의 발명
하버-보슈법: 빵과 폭탄을 만들다
자동차: 대량생산의 문법을 완성하다
라디오: 목소리로 대중을 움직이다
페니실린: 우연한 발견과 의도적 대량생산
원자폭탄: 국가가 과학을 총동원하다
품종 개량 밀: 굶주림의 후퇴
피임약: 몸의 자기결정권을 되돌리다
변리사의 눈: 전쟁 앞에서 특허권이 제한되다

5부 세계를 연결한 자가 길목을 장악하다
: 1950~2010년경

서막: 개방이 만든 더 큰 독점
위성과 GPS: 전쟁 기술이 세계를 연결하다
반도체: 작아질수록 강력해지다
컨테이너: 공간의 비용을 파괴하다
리튬 이온 배터리: 에너지의 대전환
월드 와이드 웹: 무료 서비스의 숨은 가격표
스마트폰: 인간의 감각을 확장하다
소셜미디어와 알고리즘: 관심이 돈이 되다
블록체인: 국가 없이 신뢰할 수 있을까
변리사의 눈: 특허보다 더 강력한 것

6부 끝내 인간이 설계 대상이 되다
: 2000년 이후

서막: 인간이라는 경계가 무너지다
로봇: 몸의 한계를 넘어서다
유전자 가위: 필요한 대로 DNA를 바꾸다
인공지능: 생각이 인간만의 능력이라는 착각
변리사의 눈: 특허는 누구의 권리를 보호하는가

에필로그 이제 누가 도구를 지배할 것인가
참고문헌
도판 출처

저자 소개 2

변리사이며 기율특허법률사무소 대표이다. 연세대학교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하고 플랜트 엔지니어로서 일을 시작했다. 변리사가 된 후 퀄컴, 에어버스 등의 외국기업과 삼성, 대우 등의 대기업, 그리고 여러 중소기업들의 다양한 지식재산권 사건을 담당하며 실무를 쌓았다. 현장에 서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지식재산권 관리의 부재로 낭패를 보는 경우를 자주 보아왔고, 이러한 경험은 일반인들을 위한 특허와 상표 책을 쓴 동기가 되었다. 지금은 여의도에서 기율특허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조달청·발명진흥회의 우수제품 심사위원, 신제품인증(NEP) 심사위원, 지식재산서비스협회 분과위원 등으로 활동
변리사이며 기율특허법률사무소 대표이다. 연세대학교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하고 플랜트 엔지니어로서 일을 시작했다. 변리사가 된 후 퀄컴, 에어버스 등의 외국기업과 삼성, 대우 등의 대기업, 그리고 여러 중소기업들의 다양한 지식재산권 사건을 담당하며 실무를 쌓았다. 현장에 서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지식재산권 관리의 부재로 낭패를 보는 경우를 자주 보아왔고, 이러한 경험은 일반인들을 위한 특허와 상표 책을 쓴 동기가 되었다. 지금은 여의도에서 기율특허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조달청·발명진흥회의 우수제품 심사위원, 신제품인증(NEP) 심사위원, 지식재산서비스협회 분과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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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정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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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서양사학과에서 〈디오클레티아누스 대제의 경제정책〉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군산대학교 역사철학부 역사 전공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로마사 전공자로 30여 년간 서양고대사를 공부해왔고 최근에는 서양사를 이해하는 데 핵심 요소인 기독교의 역사를 탐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역사 연구의 성과를 대중에게 알리려는 노력은 여러 권의 역사 입문서 집필로 이어졌다. 그러나 서양고대사 집필은 몇 배나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작업이었다. 메소포타미아·이집트 문명의 방대한 역사로부터 출발해야 하고 문학, 종교 등 문화사까지 포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서양사학과에서 〈디오클레티아누스 대제의 경제정책〉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군산대학교 역사철학부 역사 전공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로마사 전공자로 30여 년간 서양고대사를 공부해왔고 최근에는 서양사를 이해하는 데 핵심 요소인 기독교의 역사를 탐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역사 연구의 성과를 대중에게 알리려는 노력은 여러 권의 역사 입문서 집필로 이어졌다. 그러나 서양고대사 집필은 몇 배나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작업이었다. 메소포타미아·이집트 문명의 방대한 역사로부터 출발해야 하고 문학, 종교 등 문화사까지 포괄해야 하기 때문이다. 로마제국의 기독교 박해와 같은 주제는 전문 자료들을 뒤져 논문 여러 편을 작성하고 나서야 원고를 쓸 수 있었다. 이 책은 그 지난한 노력의 결실이다.
지은 책으로 《역사를 재미난 이야기로 만든 사람들에 대한 역사책》,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 《역사학자 정기문의 식사(食史)》, 《역사를 알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내 딸들을 위한 여성사》, 《역사란 무엇인가?》, 《로마는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는가?》, 《왜 유다는 예수를 배반했을까?》, 《왜 로마 제국은 기독교를 박해했을까?》, 《그리스도교의 탄생》, 《교회가 가르쳐주지 않은 성경의 역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공간과 시간의 역사》, 《종말의 역사》, 《성인 숭배》, 《교양, 다시 읽기》, 《청소년의 역사 1》, 《지식의 재발견》, 《고대 로마인의 생각과 힘》, 《인문정신의 역사》, 《아우구스티누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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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140*210*30mm
ISBN13
9791130683331

책 속으로

인류가 불을 이용하기 시작한 뿌리는 150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불을 반복적으로 통제한 흔적은 약 40만 년 전부터 더 분명해진다. 198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와르트크란스 동굴에서 발견된 기묘한 뼛조각에 관한 연구가 발표됐다. 영양과 말, 멧돼지 등 겉보기엔 특별한 것 없는 동물의 화석이었지만 색깔이 이상했다. 갈색도 흰색도 아닌, 회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얼룩을 분석한 결과, 이 뼈들은 200도에서 800도 사이의 열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뼈는 불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흔적을 품고 있었다. 인류가 불을 이용했음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증거 가운데 하나였다. 150만 년 전 바비큐 파티의 흔적으로 추정된다.
--- p.20~21

쟁기가 정착 생활과 저장, 상속, 가축에 결합하자 토지는 처음으로 축적하고 물려줄 수 있는 것이 됐다. 사유재산의 등장은 고고학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수렵채집 시대의 거주지는 대체로 개방되어 있었다. 움막 수준이고, 숨길 것이 없으니 타인을 막을 필요도 없었다. 농경 시대의 집은 달랐다. 벽이 두꺼워지고, 창고가 생기고, 문이 달리고 빗장이 걸렸다. ‘내 것’을 지키기 위한 구조가 처음 나타난 것이다.
--- p.36

우르반이 만든 대포는 길이 8미터, 발사체 무게 600킬로그램. 운반에 소 60마리와 인부 200명이 필요했다. 하루에 일곱 발밖에 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일곱 발이면 충분했다. 1000년을 버틴 삼중 성벽이 두 달 만에 무너졌다. 비잔틴 제국이 멸망했다. 로마의 마지막 명맥이 화약 연기 속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 p.104~105

1609년, 갈릴레이가 소문만 듣고 자체적으로 망원경을 제작했다. 그리고 시야를 하늘로 돌렸다. 맨눈으로는 결코 볼 수 없던 목성의 위성 네 개, 달 표면의 분화구, 금성의 위상 변화, 토성의 고리, 그리고 은하수가 무수한 별의 집합이라는 사실이 렌즈를 통해 드러났다. 코페르니쿠스는 태양 중심설을 수학적으로 제시했지만, 증거가 부족했다. 갈릴레오의 망원경이 관측 증거를 제공했다. 금성이 달처럼 위상을 바꾼다는 사실은 지구 중심설로는 설명이 안 됐고, 목성 주위를 도는 위성들은 모든 천체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 p.124~125

1830년대까지 최고 속도는 기관차의 시속 48킬로미터였고, 그 이전엔 말의 속도가 상한이었다. 가장 긴급한 군사 정보도 말을 타고 갔다.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패배한 것을 런던이 안 것은 이틀 뒤, 파리가 안 것은 사흘 뒤였다. 정보의 속도는 말의 속도에 묶여 있었다. 전신은 이 속박을 끊었다. 메시지는 사람도, 말도, 기차도 아닌 전선을 타기 시작했다.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메시지가 사람보다 빠르게 도착했다.
--- p.218

전쟁이 터지자 영국 해군이 독일의 해상 수송로를 봉쇄했다. 독일에 칠레 초석이 들어오지 못했다. 초석 없이는 화약을 만들 수 없고, 화약 없이는 전쟁을 치를 수 없다. 비축분이 바닥나면 6개월 안에 전쟁이 끝날 것이었다.
하버-보슈법이 그 계산을 뒤집었다. 암모니아에서 질산을 만들고, 질산에서 화약을 제조할 수 있었다. 공기에서 빵을 만드는 기술이, 곧 공기에서 폭탄을 만드는 기술로 변모했다. BASF는 공장을 폭약 원료 생산 체제로 전환했다. 만약 하버-보슈법이 없었다면 제1차 세계대전은 1915년에 끝났을 것이라는 역사적 추정이 있다. 이 기술 때문에 전쟁이 4년 더 지속됐고, 수백만 명이 더 목숨을 잃었다.
--- p.266~267

루스벨트가 라디오 앞에 앉았다. “친구 여러분.” 마치 이웃집에서 건너온 사람처럼 말했다. 왜 은행이 문을 닫았는지, 언제 다시 열 것인지, 돈을 맡겨도 안전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쉬운 말로 설명했다. 다음 날 은행이 다시 열렸을 때, 사람들이 돈을 인출하러 온 것이 아니라 다시 맡기러 왔다. 한 사람의 목소리가 수천만 명의 행동을 바꿨다. 같은 기술을 히틀러는 반대 방향으로 사용했다. 히틀러는 대중을 흥분시켰다. 괴벨스가 설계한 전략은 체계적이었다. 연설은 항상 저녁에 가족이 모여 있는 시간에 방송됐다. 공장과 식당에 수신기를 설치해 피할 수 없게 했다.
--- p.280~281

아주 미세한 질량의 결손만으로도 인류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실제로 리틀 보이에서 에너지로 바뀐 질량은 1그램도 채 되지 않았다. 종이 클립 하나의 무게다. 이 보잘것없는 질량이 에너지로 전환되며 거대한 도시 하나를 통째로 소멸시켜 버렸다.
--- p.293

매클레인은 인류 발명사의 판도를 뒤흔드는 결정을 내린다. 자신이 개발한 컨테이너 설계와 핵심 특허를 전 세계에 무상으로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러자 전 세계 해운사와 항구, 철도망이 매클레인의 규격을 채택했다. 한번 표준이 확정되자, 각국의 규제와 법률마저 그 6미터짜리 철 상자에 맞춰 스스로를 개조해야 했다. 세계의 물류 인프라가 그의 치수에 묶였고, 한번 맞춘 것은 되돌릴 수 없었다.
--- p.332~333

출판사 리뷰

“모든 발명에는 전복을 향한
내밀한 욕망이 깃들어 있다!”

최초로 사유재산을 탄생시킨 쟁기부터
인간을 대체하는 AI까지,
역사의 주도권을 바꾼 기술 문명 연대기

첨단 기술이 곧 돈이고 경쟁력이며 힘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기술 하나를 둘러싸고 국가와 기업이 경쟁적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한다. 그러나 새로운 도구를 손에 넣은 자가 더 큰 힘을 얻는 일은 오늘날 처음 시작된 것이 아니다.

다른 동물보다 빠르지도, 강하지도 않은 인간은 불을 다루면서 추위와 맹수에 맞설 수 있었고, 쟁기를 사용해 맨손으로 일구던 것보다 훨씬 넓은 땅을 경작할 수 있게 되었다. 도구는 언제나 인간이 가진 능력의 한계를 넘어 더 많은 것을 생산하고, 더 멀리 이동하고, 더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고, 더 강력하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새로운 능력을 먼저 손에 넣은 사람은 그렇지 못한 이들보다 더 많은 부와 영향력을 차지했다. 도구가 힘의 격차를 만들고, 그 격차가 축적되면서 권력이 되었다.

그래서 역사를 움직인 힘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도구’를 함께 보아야 한다. 왕은 무엇으로 강력한 군대를 만들었는가, 제국은 무엇으로 그 넓은 영토를 지배했는가, 사업가는 무엇으로 귀족보다 막대한 부를 축적했는가. 권력자의 뒤에는 언제나 그 힘을 가능하게 한 도구가 있었다.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어렵고 복잡한 세계사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온 역사학자 정기문 교수는 이 책의 원고를 독자보다 먼저 읽고 꼼꼼히 감수했다. 그는 이 책이 발명의 과정뿐 아니라 기술을 둘러싼 인간과 사회의 관계와 하나의 발명이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어 온 과정까지 함께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했다. “늘 고대하던 책이 출간되었다. 문명 발전에 대한 기존 서술을 정면에서 뒤흔든다”라는 그의 극찬처럼, 『도구는 어떻게 권력이 되는가』는 역사의 주인공 뒤에 가려져 있던 도구를 전면에 세워, 누가 어떻게 힘을 얻고 새로운 권력의 주인이 되었는지를 추적한다.

40만 년을 한눈에 보는 발명 연대표와
140여 컷의 풍부한 시각 자료로
역사의 전환점을 더욱 생생하게!

도구를 중심에 놓는 순간 서로 떨어져 있던 세계사의 장면들이 하나로 연결된다. 정치사, 경제사, 전쟁사, 과학사로 나뉘어 있던 역사를 ‘도구’라는 하나의 축으로 가로지르며, 거대한 역사적 전환이 실제로 무엇을 통해 가능했는지를 구체적인 사건과 인물의 이야기로 보여준다. 콘크리트는 로마가 광대한 영토에 도시와 도로를 건설하고 대제국을 이루는 기반이 되었고, 증기기관은 인간과 동물의 힘을 기계 동력으로 대체하며 산업혁명의 시대를 열었다. 기관총은 제국주의 전쟁과 제1차 세계대전을 전례 없는 대량 살상의 전쟁으로 바꾸었다.

이처럼 40만 년에 걸친 기술과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발명 연대표와 140여 컷의 풍부한 시각 자료도 수록했다. 인류 최초의 도구부터 오늘날 인공지능까지 언제 어떤 기술이 등장했는지 살펴보고, 당시의 인물과 발명품, 역사의 중요한 장면을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다.

역사를 들려주는 사람이 변리사라는 점도 이 책의 특별한 재미다. 변리사는 새로운 기술이 세상에 공개되기 전부터 그 가능성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사람이다. 변리사의 눈으로 역사를 보면 완성된 발명품 뒤에 가려진 인간의 경쟁과 선택이 보인다. 새로운 기술은 어떤 필요에서 시작되었는지, 수많은 실패를 어떻게 넘어섰는지, 치열한 경쟁에서 무엇이 살아남았는지, 마침내 세상에 나온 도구는 어떻게 사람들의 삶 속에 자리 잡았는지까지 이야기가 이어진다. 특히 각 부의 마지막에는 ‘변리사의 눈’을 마련해 본문에서 살펴본 발명의 역사를 한 단계 더 깊이 들여다본다. 기술을 누가 소유하고 독점하는지, 개인과 기업, 국가의 이해관계는 어디에서 충돌하는지를 짚으며 발명 뒤에서 힘이 만들어지고 이동해온 원리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개별 발명의 역사를 넘어, 기술이 어떻게 새로운 부와 권력을 만들어왔는지까지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AI 시대 권력은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가!”
기술 종속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최소한의 역사 교양

도구는 우리가 기억하고 소통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며, 살아가는 방식 자체를 다시 만든다. 스마트폰은 전화번호와 길을 기억하는 일을 대신했다. 그리고 이제 유전자 가위는 생명의 설계도인 DNA에 직접 개입하고, 인공지능은 판단하고 창조하는 인간의 능력에 도전한다. 손과 발을 대신하던 도구가 기억과 판단을 넘어 몸과 생명에까지 개입하면서, 인간의 능력을 확장해온 도구가 이제 인간 자체를 바꾸기 시작했다. 도구와 인간의 관계는 어디까지 달라질 것인가. 그리고 그 변화가 만들어낼 힘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이것이 이 책이 40만 년의 발명사 끝에서 오늘의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기술이 바뀔 때마다 인간은 새로운 도구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일과 산업, 새로운 삶의 질서 속으로 들어갔다. 새로운 기술을 먼저 확보하고 표준을 장악한 기업은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했고, 핵심 기술을 확보한 국가는 세계의 권력 질서까지 바꾸었다. 오늘날 반도체가 국가 안보의 문제가 되고,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을 두고 사활을 걸며, 세계 각국이 첨단 기술의 공급망과 표준을 확보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 세계의 승부 역시 새로운 기술을 누가 만들고, 차지하고, 그 규칙을 정하느냐를 두고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도구는 어떻게 권력이 되는가』가 들려주는 40만 년의 발명사는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오늘 아침 손에 든 스마트폰부터 회사에서 사용하는 인공지능, 뉴스에서 매일 접하는 반도체 경쟁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역시 오랜 발명사의 최신 장면이다. 콘크리트가 로마 제국의 힘을 키우고 증기기관이 산업혁명을 이끌었듯, 지금 이 순간 만들어지고 있는 도구 역시 새로운 권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독자는 새로운 기술 그 자체를 넘어, 그 도구가 만들어낼 힘이 결국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지를 읽는 시각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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