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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동생이 사라졌다
_더는 말하고 싶지 않고 더는 듣고 싶지 않은 절박함 2부 남겨진 슬픔 _누가 누구를 버린 걸까, 어떻게 잊을까 3부 용서와 치유 _위로는 가까이에 4부 내 곁에 있어 주는 것이 선물 _그날에 그냥 언니였으면 좋겠다 동생의 편지 동생의 일기 그리운 처제와의 대화 에필로그 _끝나지 않는 슬픔 추천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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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사람에 대한 분노와 절망 그리고 추락한 꿈들이 뒤엉킨 채로 그 아이를 할퀴고 있었다. 끝맺지 못하는 언어들이 휴대폰에서 흘러나왔다. 나는 동생을 진정시키려고 무슨 말이든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상황이 나아질 거라든가, 조금만 참고 기다리라는 말들을.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다 빈껍데기 같은 소리였다. 늪으로 빠져들어 가는 사람에게 네 힘으로 지푸라기도 만들어 붙잡고 나오라는 말을 한 셈이다. 나는 그때 동생에게 살아달라고 미친 듯이 매달리지 못했다. 듣기 좋은 위로의 말조차도 동생의 영혼에 무거운 짐을 지운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냥 곁에 있어만 달라고 하지 못했다. 너 없으면 내가 안 된다며 울지도 못했다. --- p.12 동생의 짐들을 빠짐없이 끌어안았다. 동생의 짐 틈으로 부모님의 감춰진 바람 하나도 함께 데려왔다. 비록 묘비는 세우지 못했지만, 동생이 우리와 함께 살았다는 흔적 하나쯤은 가슴에 남겨둬도 족하다 여기면서. 태워졌어야 할 동생의 일기는 평범한 상자 안에 보관하여 빛이 닿지 않는 창고 깊숙이 관처럼 묻어 두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관과 같은 그 상자를 열어 동생의 몸과 같은 일기를 꺼내 보았다. 일기를 읽기도 전인데 상자에 손만 댔을 뿐인데도 매번 바보 같은 울음이 터졌다. --- p.33 얼마 전에는 내 퇴근을 기다리면서 둘째의 유모차를 밀고 주차장에 서서 기다리시던 엄마의 모습도. 하얀 수건을 목에 칭칭 두른 채 유모차 손잡이를 꼭 잡고 어둑한 저녁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주차장에 계시던 모습도. 나는 엄마가 달빛을 보며 무슨 생각으로 발코니에 서 계셨는지, 그 시간까지 잠을 못 주무시고 서성이게 만든 것이 무엇인지 묻지 않았다. 앞으로도 묻지 않을 것이다. 기억하지 않아도 될 일에 대해 여전히 기억하고 계신지 궁금해하지 않을 것이다 --- p.103 동생의 짐들을 빠짐없이 끌어안았다. 동생의 짐 틈으로 부모님의 감춰진 바람 하나도 함께 데려왔다. 비록 묘비는 세우지 못했지만, 동생이 우리와 함께 살았다는 흔적 하나쯤은 가슴에 남겨둬도 족하다 여기면서. 태워졌어야 할 동생의 일기는 평범한 상자 안에 보관하여 빛이 닿지 않는 창고 깊숙이 관처럼 묻어 두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관과 같은 그 상자를 열어 동생의 몸과 같은 일기를 꺼내 보았다. 일기를 읽기도 전인데 상자에 손만 댔을 뿐인데도 매번 바보 같은 울음이 터졌다. --- p.33 동생이 떠난 후로부터 나는 슬펐고 지금까지도 슬프다. 왜 슬프니, 아직까지도 슬프면 어떻게 하니,라는 식의 말들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지만 앞으로도 나는 슬플 계획이다. 슬퍼하며 울 생각이다. 그리고 이런 일로 슬픔 가운데 흐느끼는 사람들과 함께 울 생각이다. 무슨 목적이 있어서도 아니고,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어서도 아니다. 그저 함께 울 사람이 필요한 누군가의 곁에 머물고 싶다. 내가 울 때 간절히 원했던, 함께 우는 사람이 되어주고자 함이다. --- p.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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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마주한 동생의 자살,
고통의 심연에서 위로와 희망을 건지기까지 ☞ 사랑하는 동생의 자살로 인한 슬픔과 우울을 견디고 위로를 얻기까지 1년 ☞ 깊은 상실로 고통스러워하며 아픔을 견디는 이들을 위로하는 공감 에세이 ☞ 삶에서 얻는 상처, 트라우마의 고통에 함께 울어주고 싶은 사람의 이야기 ☞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LifeHope기독교자살예방센터 대표), 김기현 목사(로고스서원 대표, 《자살은 죄인가요?》 저자) 추천 지금은 꺼낼 수 있고, 그때는 꺼낼 수 없던 상실의 고통 10년 전 봄, 갑자기 동생이 세상을 떠났다. 불과 며칠 전에도 함께 떠들던 동생이 자살로 생을 마무리했다. 동생의 마지막 전화에도 극단적 선택을 하리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 장례식에서 자살로 떠났다는 사실을 안 고향 교회에서는 죽음의 이유 때문에 장례 집전을 해주지 않았다. 자살하면 지옥 간다는 생각은 몹시도 괴롭혔다. 동생을 잃은 슬픔은 그 무엇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유가족이 된 언니는 동생을 차분히 돌아본다. 그녀의 사랑스러웠던 모습, 다투며 자란 추억, 중국 선교사가 되려고 애쓰던 신실한 모습, 서로 비교하며 핀잔과 무시도 주고받은 기억 등. 떠난 사람이 남긴 흔적은 깊은 고통과 슬픔의 얼룩뿐이다. 꺼내지 못하고 말할 수 없던 동생의 일을 기록해 갔다. 살아남은 가족의 고통을 견디며 자살로 떠난 동생에 대한 미안함, 그리움, 원망, 서러움, 위로받지 못하는 슬픔을 고스란히 덤덤하게 담아냈다. 아무에게도 할 수 없던 이야기를 《상실의 위로》라는 책으로 서술한다. 자살과 같은 극심한 고통을 겪은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그리고 자살의 고립감을 견디며 겨우 살아가는 많은 아픈 사람들을 위해. 우울과 자살의 시대를 견디며 사는 사람들을 위한 감성 에세이 우리나라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은 평균 24.3명으로 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많고, 가입국 중 2위이다. 2017년 한 해 자살로 사망한 우리나라 국민 수는 총 1만2,463명이다. 자살은 전체 사망원인 중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다음으로 많은 5위에 해당한다. 가까운 주변에 가족의 자살로 고통스러워하는 유가족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시대라는 의미다. 최근 우울증 고백서가 등장하면서 아픔을 공개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지만, 자살 유가족의 이야기는 드물다. 주변에 흔히 있지만 숨어 있는 이야기, 하지만 더는 숨기지 말고 함께 위로해야 할 주제가 자살의 아픔과 자살의 심정을 겪는 이야기다. 깊은 우울의 전조가 있더라도 1인 가구 시대가 많은 요즘 숨겨 놓으면 가족조차 예후를 알기가 쉽지 않다. 우울의 시대, 홀로 견디는 시대를 살아가며 갑자기 삶의 에너지가 사라지고 생의 의욕이 뚝 끊기기도 한다. 열심히 종교생활을 한다고 해서 자살 생각이 사라지거나 우울증이 항상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함께 공감해 주고 울어줄 수 있는 친구를 가졌는가,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갑자기 떠난 동생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며 견뎌낸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어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채로 겨우 견디며 사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함께 울어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먼저 아파본 사람이 지금 아픈 사람들에게 드리는 위로의 눈물 같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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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당신이 떠나면 남은 이들이 어떤 고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바로 보았으면 한다. 특히 떠나보낸 유가족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면 좋겠다. 저자가 새겨놓은 발자국을 따라 걷다보면 생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큰 용기를 내어 책을 출간한 저자에게 감사한다. 상처를 다시 곱씹으며 힘들었을 텐데 그 과정을 견디고 이렇게 책으로 엮은 그 수고에 감사한다. 마음이 아픈 많은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생명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 조성돈 (교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LifeHope기독교자살예방센터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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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위로》가 그 당시 내 손에 들려있었다면, 내 고난의 연대기는 조금 단축되었을 것이다. 이 책이 가족의 아픔 혹은 자신의 아픔으로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그대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그대의 이야기가 책이 되고, 또 다른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희망의 연대기를 만드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아프다고 눈길 피하지 말고, 힘들다고 고개 돌리지 말고, 내가 책을 읽고 살았듯이 이 책을 읽고 고통을 견디고 위로를 얻고 살아라.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로 아픈 누군가를 살려라. - 김기현 (목사, 로고스서원 대표, 《자살은 죄인가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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