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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1 만자 (종이책 기준 약 186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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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기>
하지만 여러분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여성과 픽션'(이 강연의 주제 - 편집자 주)에 관해 말해 달라고 했는데, 그것이 자기만의 방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설명해 보겠다. 여러분이 내게 '여성과 픽션'에 관해 말해 달라고 했을 때, 나는 강둑에 앉아 그 말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단순히 패니 버니에 관한 몇 마디, 제인 오스틴에 관한 몇 마디, 브론테에게 바치는 헌사와 눈 덮인 하워스 목사관의 소묘, 가능하다면 미스 밋퍼드에 관한 재치 있는 말 몇 가지, 조지 엘리엇에 대한 정중한 언급, 미세스 개스켈에 대한 언급 정도를 뜻할 수도 있었고, 그러면 할 일은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그 말들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여성과 픽션'이라는 강연의 주제는 여성과 그들이 어떤 존재인가를 뜻할 수도 있고, 여러분이 그렇게 뜻했을 수도 있다. 또는 여성과 그들이 쓰는 픽션을 뜻할 수도 있다. 또는 여성과 그들에 관해 쓰인 픽션을 뜻할 수도 있다. 아니면 이 세 가지가 어쨌든 떼려야 뗄 수 없이 뒤섞여 있으니, 여러분이 내게 그 관점에서 검토해 달라고 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흥미로워 보이는 이 마지막 방식으로 주제를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곧 그것에 치명적인 결함이 하나 있음을 알았다. 나는 결코 결론에 이를 수 없을 것이다. 한 시간의 담론 끝에 여러분에게 순수한 진실의 금덩이 하나를 건네주어, 여러분이 그것을 공책 갈피에 싸서 벽난로 선반 위에 영원히 보관하게 하는 일, 그것이 강연자의 첫 번째 의무라고 나는 알고 있는데, 나는 결코 그 의무를 다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소한 한 가지 점에 관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뿐이었다. 여성이 픽션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여러분이 보게 되겠지만, 이 말은 여성의 참된 본성과 픽션의 참된 본성이라는 커다란 문제를 풀리지 않은 채로 남겨 둔다. 나는 이 두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릴 의무를 회피했다. '여성과 픽션'은 적어도 내게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문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조금이나마 보상하기 위해, 나는 방과 돈에 관한 이 의견에 어떻게 이르렀는지 여러분에게 보여 주고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한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사유의 흐름을 여러분 앞에서 가능한 한 충분하고 자유롭게 펼쳐 보이려 한다. 어쩌면 내가 이 진술 뒤에 놓인 생각들, 편견들을 드러내 보이면, 여러분은 그것들이 여성과도 얼마간 관련이 있고 픽션과도 얼마간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어쨌든 어떤 주제가 매우 논쟁적일 때, 그리고 성에 관한 문제라면 무엇이나 그렇듯이, 사람은 진실을 말할 수 있으리라 기대할 수 없다. 다만 자신이 품게 된 의견을 어떻게 품게 되었는지를 보여 줄 수 있을 뿐이다. 청중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말하는 사람의 한계와 편견과 특이성을 보며 스스로 결론을 끌어낼 기회를 주는 것뿐이다. 여기서는 사실보다 픽션이 더 많은 진실을 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나는 소설가에게 허용된 모든 자유와 권한을 이용하여, 이곳에 오기 전 이틀 동안의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들려주려 한다. 여러분이 내 어깨에 얹어 놓은 주제의 무게에 눌려 내가 어떻게 그것을 곰곰이 생각했고, 그것이 내 일상의 안팎으로 스며들게 했는지를 말이다. 이제부터 내가 묘사하려는 것들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옥스브리지는 꾸며 낸 것이고, 펀햄도 그렇다. '나'는 실재하지 않는 누군가를 가리키는 편리한 용어일 뿐이다. 내 입술에서는 거짓말이 흘러나올 것이다. 그러나 그 거짓말 속에 어쩌면 얼마간의 진실이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 그 진실을 찾아내고, 그중 어떤 부분이라도 간직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일은 여러분의 몫이다. 그렇지 않다면 물론 여러분은 그것 전체를 휴지통에 던져 넣고 모두 잊어버릴 것이다. <추천평> "울프는 여성이 문학적 창작을 하기 위해 경제적 자유와 물리적 공간(자기만의 방)이 왜 필수적인지를 날카로운 통찰로 증명한다. 가상의 인물인 셰익스피어의 누이 비유는 역사 속에서 억압되고 사라져간 여성 예술가들의 비극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단순한 페미니즘 고전을 넘어 창작자의 고독과 물질적 토대의 중요성을 다룬 시대 초월적 필독서다." - karen, Goodreads 독자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버지니아 울프 특유의 우아하고 유려한 문장과 은근한 유머 감각 덕분에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분량이 길지 않아 부담 없이 읽기 시작했으나, 1920년대에 쓰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대 독자에게도 강렬한 울림을 주었다.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모든 창작자에게 큰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 - matthebvewt, Goodreads 독자 "성별 갈등이나 교조적인 주장에 머무르지 않고 남성과 여성의 정신이 조화를 이루는 양성적(Androgynous) 정신에 대한 고찰로 나아가는 지점이 매우 흥미롭다. 당시 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예술적 탁월함을 향한 울프의 열정과 집념이 문장 하나하나에 묻어난다. 지적 자극과 예술적 영감을 동시에 얻고자 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lababhet, Goodreads 독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