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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소곡
2. 석탈해 3. 눌지 왕자 4. 원화 5. 우륵 6. 미륵랑 7. 원왕생가 8. 강수 선생 9. 수로 부인 10. 기파랑 11. 호원사기 12. 장보고 13. 김양 14. 양화 15. 최치원 16. 왕거인 |
金東里, 김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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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가 미륵선화를 찾아서 풍설(눈바람)을 무릅쓰고 헤매이는 동안 진흥왕이 돌아가시고 진지왕 (제25대, 576~579년 재위)이 즉위하게 되었습니다. 진지왕께서는 진자 스님이 미륵선화를 찾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매우 기뻐하시며 '그것은 곧 나의 뜻과 같다' 하시고 많은 무리를 보내어 스님의 일을 돕게 하셨습니다.
그러한 어느 날 영묘사 동북쪽 길가 나무 밑에서 과연 얼굴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소년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스님은 그 소년을 보자, 곧 그가 미륵선화임을 깨닫고 (전날의 그 소년과는 다른) 소년의 성명과 가족 관계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소년이 하는 말이, 일찍이 부모를 잃었기 때문에 성이 무엇인지는 모르나 이름은 '미리'라 부른다고 하였습니다. '미리'는 그 읍성이 '미륵'과 흡사하니 틀림없는 미륵선화임을 깨닫고 그 소년을 진지왕께 인도하였습니다. 진지왕께서는 매우 기뻐하시며 그 소년을 받들어 화랑으로 삼으니 많은 낭도들이 그를 흠모하여 모여들었습니다. 그는 자기를 흠모하는 많은 낭도들과 더불어 놀되 그 화목함과 예의 풍교가 또한 다른 사람과 달라서 지극히 화평한 가운데 사기는 크게 진작되었습니다. 그러기를 칠 년이 지난 뒤 이 미리랑은 홀연히 간 곳이 없어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가 어디서 왔는지 또 어디로 갔는지도 분명치 않을 뿐만 아니라 그의 풍교가 사기를 진작시키되 살생을 내지 않고 어디까지나 화평한 가운데 지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 미리랑이야마로 미륵선화임에 틀림없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 스님들께서는 이로써 그 당시의 풍월도(화랑도)와 불도와의 관계를 대강 짐작하실 줄 믿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 pp.126-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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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만나는 천년 왕국의 이상, 신라인들의 지혜와 꿈과 사랑!
『소설 신라열전』은 20세기 한국 소설을 중심에서 이끌어 온 대표 작가 김동리 선생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소설이다. 1977년 초판이 발간되었으나, 이내 사라져 자취를 감추어 버린 채 우리에게서 잊혀진 이 소설은 선생의 말년기에 해당하는 소설 세계와 사상을 살펴보게 하는 귀중한 작품이다.
이 책에 실린 열여섯 편의 연작으로 구성된 소설들은 신라를 배경으로 천년 전의 인물들을 끌어내어 그들의 삶과 사랑, 죽음을 포괄하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 대가의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전생애를 통하여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적인 것들에 대한 강렬한 애정과 지향을 드러냈던 김동리의 소설 세계를 이 소설들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김동리 선생은 자신의 고향인 경주와 그 경주에 살아 숨쉬는 신라 천년의 숨결에 주목하였고, 그 숨결 속에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있던 자신의 이상 세계를『삼국사기』『삼국유사』의 설화에서 찾아내 소설화해내는데 성공했다. 『삼국사기』『삼국유사』나 「향가」작품에서 열전 형식을 빌려 몇 줄의 기록으로밖에 남아 있지 않던 천년 전의 신라인들이 선생의 손을 통해 소설로 새롭게 태어나 오늘날과 다름없는 삶과 사랑을 꿈꾸는 모습에서 우리는 단순한 소설 이상의 감동과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작품의 앞뒤에는 소설가 박덕규, 문학평론가 문흥술의 작품 해설과 더불어 신라 왕실의 계보를 따로 실어 독자의 이해를 더욱 쉽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