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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05
1장 말차에 다가서다 다도의 상징에서 세계인의 데일리 음료가 된 말차 15 맥시멀리스트라면 꼭 마셔봐야 할 재미난 차, 말차 19 말차를 마시는 이유, 색·향·미 22 뉴요커를 사로잡은 항산화 음료, 그리고 잠 못 이루는 밤 26 마침내 현실이 된 로봇이 타주는 말차 한 잔 30 2장 말차를 연주하다 천하제일 격불 대회, 말차를 잘 젓는 방법 37 닮은 듯 다른 차, 말차와 분말 녹차 41 신선한 차, 아름다운 한 잔을 위한 전제 조건 45 냉정과 열정 사이, 적당한 물의 온도 48 말차를 젓기 좋은 그릇 52 부러지지 않는 마음으로 휘젓는 대나무 솔 56 정파의 무공만으로는 2% 부족할 때 60 3장 말차를 즐기다 말차를 풍성하게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 67 건강하게 즐기는 말차 베리에이션 70 차곡차곡 전통주 블렌딩과 하이볼 75 말차에 어울리는 티푸드 80 말차를 넣어 만드는 디저트 85 카페인 걱정 없이 즐기는 대용 말차 91 4장 찻자리를 펼치다 점·선·면으로 아름다운 말차 찻자리 꾸미기 99 말차는 원래 하얗다! 스물다섯 가지 다구로 갈아낸 천 년 전 말차 107 찻자리에 어울리는 찻그릇 고르기 118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의 리트머스 시험지, 말차 차도구 127 5장 찻그릇을 빚다 말차를 담는 그릇을 빚어내는 일 141 고산요 이규탁, 바다를 건너 되살아난 조선 도공의 불꽃 147 단장요 강영준, 법고창신으로 빚는 본 적 없는 세계 159 백암요 박승일과 이정은, 전통과 기능을 넘어 탐구하는 시대정신 171 산청요 민영기, 흙의 길, 무욕무심에 이르다 183 6장 차밭을 거닐다 끝없는 도전으로 지켜낸 전통, 말차를 만나러 가는 길 201 교토 우지, 오랜 것을 지키며 미래를 여는 와비사비의 본질 207 전남 보성, 문익점의 마음으로 우직하게 되살린 말차의 향기 219 제주 조천, 오름과 곶자왈이 함께 키워낸 한국 차 산업의 미래 229 후쿠오카 야메, 분업과 전문화로 일궈낸 산골 마을의 기적 241 7장 말차와 어울리다 말차와 어울리는 네 가지 즐거움 257 문향, 느릿하고 우아한 재미 260 도록, 책 한 권에 오롯이 담긴 안목 267 골동, 공예품 수집과 감상 272 명상, 한 잔의 루틴으로 다다르는 마음챙김 278 참고 도서 2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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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를 꼭 드셔보세요. 라떼도 좋고, 대나무 솔로 격불도 도전해보시고요.”
말차를 원픽으로 꼽는 가장 큰 이유는 이를 통해 자신의 차 취향을 다각도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차를 마시다 보면 자신이 어떤 느낌의 차를 좋아하는지, 카페인에 예민한지, 미니멀한 찻자리를 선호하는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즉, 시행착오를 줄이고 싶은 이들에게 말차는 압축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 p.5 오늘날 말차의 유행은 한국에서 체감하는 그 이상이다. 북유럽의 고상한 티하우스부터 뉴욕의 분주한 카페, 그리고 인도네시아 발리 해변가의 허름한 노점에 이르기까지 말차가 들어간 초록빛 음료에 대한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거대한 자본의 논리가 끊임없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넷플릭스 같은 OTT를 통해서 이러한 유행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시대인 만큼 말차 유행도 오래지 않아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많았지만, 말차는 해가 지날수록 세계인의 일상이자 루틴의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더군다나 단순한 기호음료에 그치지 않고 제과와 제빵의 이색 재료로 이름을 올리면서 이제는 차의 재배지 확산과 유통 구조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이르렀다. --- p.15 후퇴를 모르는 맥시멀리스트가 고심 끝에 찾아낸 방법은 내 입에 맞는 맛있는 말차를 찾는 것이었다. 그 대장정은 교토, 후쿠오카, 가고시마, 시즈오카 등 일본 주요 산지는 물론, 보성과 제주 등 한국 각지에서 나는 말차를 등급별로 구해와 비교하는 데서 시작했다. 개인이 시도하기에는 재정적으로도 부담이 크고, 한 번에 여러 잔을 마시기 어려운 말차의 특성상 물리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말차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는 여러 다우(茶友)들과 도예가들의 가열찬 응원이 있었기에 한자리에서 10여 종의 말차를 비교시음하는 다회를 매년 수차례씩 개최할 수 있었고, 말차에 대한 나름의 이해 또한 정립할 수 있었다. 당시 한중일협력사무국에 근무하면서 두 달에 한 번씩은 일본을 방문했기에 시음에 필요한 말차를 수월하게 구할 수 있었던 것 또한 행운이었다. --- p.21 10년 넘게 말차를 주제로 다양한 분들과 소통을 하면서도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가 하나 있다. 바로 어떻게 하면 말차를 잘 만들 수 있는지 알려달라는 요청이다. 나름의 요령을 공유하고, 영상도 올려 보았지만 답답함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말차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말차를 잘 저어내는 것의 핵심은 ‘맛과 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차와 물이 잘 섞이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품이 방울진 것 없이 풍성하게 올라와야 성공이고, 거품 모양이 흐트러지면 실패라는 인식이 강하다. 오랜 차인은 물론, 말차를 시작하는 이들조차 그저 거품을 어떻게 풍성하게 할지에만 몰두한다. 어쩌면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문제를 푸는 단초가 될 수 있다. --- p.37 차선은 ‘부러질지언정 휘어서 타협하지 않는다’는 충절의 상징과도 같은 대나무를 장인의 손으로 적게는 80갈래, 많게는 120갈래로 쪼개서 만든다. 그 촘촘히 쪼개진 대나무 솔이 찻물을 가르며 변화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찻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과격한 퍼포먼스임에 틀림없다. (…) 선비가 먹을 갈아 붓으로 글을 썼다면, 차인은 차선을 붓 삼아 찻그릇에 초록 글씨를 써내려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차선을 마냥 힘주어 젓는다고 차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쓸 때처럼 자세를 바로 하고 손목을 유연하게 움직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말차 영상마다 갈 지(之)자, 혹은 N자를 쓰듯 차선을 움직이라는 설명이 나오는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닌 셈이다. --- pp.56-57 뜨거운 물을 붓고 저어서 마시는 게 전부였던 말차의 세계에 이런 레시피를 더하는 것은 단순히 선택의 폭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카페인 함량이 높고, 뜨겁게 마시는 게 기본인지라 여름이나 늦은 저녁에는 외면받았던 말차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혀주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레시피들을 발판 삼아 여러분이 무한대로 상상력을 발휘하여 각자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메뉴들을 만들어보면 좋겠다. 다음의 몇 가지 노하우를 염두에 둔다면 말차의 영양을 지키면서도 그 매력을 멋지게 펼쳐볼 수 있을 것이다. --- p.68 이처럼 다양한 재질의 그릇은 찻자리를 더욱 조화롭게 만들기도 하고 흥미로운 포인트도 될 수 있지만, 일반적인 도자완보다 더 신경써야 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먼저 작은 사질(沙質) 알갱이들이 자연스런 요철을 형성해서 격불이 용이한 도자기와 달리, 옻칠을 올린 나무나 금속, 그리고 유리 재질의 찻그릇은 거품이 잘 일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유리나 금속 재질의 경우 찻물의 온도가 그대로 전해져서 사발을 쥐었을 때 더 뜨겁게 느껴지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 p.122 함께 마시고 탐구하는 차의 종류가 정해져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긴 세월 손을 놓지 못한 화두가 바로 말차다. 전통 방식으로 찻그릇을 빚어오면서도 그 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해온 도예가와 말차라는 오래된 미래를 재발견하고 이에 어울리는 찻그릇을 고민해온 차인의 만남은 다양한 실험으로 이어졌다. 서로 다른 형태나 흙, 유약으로 빚은 찻사발에 말차를 격불하는 기본적인 비교부터 말차의 등급에 따라서 전통 찻그릇과 현대 찻그릇 사이에 어떤 차이가 느껴지는가에 대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 이르기까지 궁금한 것은 무엇이든 파고들었다. --- p.1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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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라떼에서 말차코어까지,
전 세계가 연둣빛 말차로 물들다 세계인의 유행을 선도하는 뉴요커들이 말차에 푹 빠졌다. 센트럴파크의 러너들이 말차가 든 텀블러를 쥔 사진이나, 유명 연예인들이 말차 음료를 마시는 사진이 심심찮게 기사화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는 어떤 단어가 얼마나 큰 관심을 받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이다. ‘#matcha’를 검색하면 천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등록되어 있다. 훨씬 오래전부터 마셔왔고 더 대중적인 인기의 녹차나 홍차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로, 석 달 전과 비교해 그새 무려 60만 개가 늘었다. 말차가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반증이다. 최근에는 ‘말차코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말차’와 ‘핵심’을 뜻하는 ‘코어(core)’의 합성어로, 말차가 단순히 음료를 넘어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아우르는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했다는 의미이다. 말차라떼에서 시작해 말차코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가 열광하는 연둣빛 말차의 매력은 무엇일까. 전작 『차를, 시작합니다』를 통해 수많은 초보 차인들을 향긋한 차 세계로 인도했던 저자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말차의 세계로 다시 한번 여러분을 초대한다. 말차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서 수년간 탐구한 여정의 결과물 ‘말차’를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 저자에게 말차의 첫인상은 실망감 그 자체였다. 그가 고등학생이었던 2000년, 일본에서 처음 마셔본 말차는 평생 잊지 못할 만큼 강렬한 쓴맛이었다. 게다가 말차 한 잔 가격이 집에서 마시던 녹차 한 통 값과 맞먹을 정도로 비쌌다. 그때 이후로 말차는 두 번 다시 마실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전국의 차밭을 동행하며 ‘차(茶)’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키워온 그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차는 물론이고 찻그릇 수집에까지 나서다 보니 유명 도예가들과도 인연을 맺기 시작했고 아름다운 찻사발들을 계속 모으게 되었다. 그리고 이 찻사발들을 사용하기 위해 고심하던 차, 맛있는 말차를 찾아 나서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광활한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말차를, 시작합니다』는 수년에 걸친 그 여정의 결과물이다. 1장에서는 말차가 세계인의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공유한다. 말차 음용 시 주의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본다. 2장에서는 말차를 잘 격불하는(젓는) 방법과 격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하나씩 분석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말차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다. 3장에서는 말차를 활용한 여러 베리에이션 음료와 칵테일, 또 말차와 잘 어울리는 티푸드와 말차로 만든 디저트 레시피를 소개한다. 카페인 걱정 없이 말차 느낌을 낼 수 있는 대용 말차 활용법도 다룬다. 4장에서는 말차 도구와 멋진 찻자리를 꾸미는 방법, 그리고 원래 하얀색이었던 말차가 오늘날처럼 연둣빛을 띠게 된 역사적 과정에 대해 알아본다. 5장에서는 장인정신으로 찻그릇을 빚는 한국 대표 도예가들의 요장을 찾아 점점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이 시대의 찻그릇에 대해 고찰한다. 6장에서는 전남 보성, 제주 조천, 교토 우지, 후쿠오카 야메 등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말차 산지들을 탐방하며 말차를 생산하기 위한 조건과 차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 마지막 7장에서는 말차의 벗이라고 할 수 있는 문향, 도록, 골동, 명상으로 우리의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채우는 즐거움을 선보인다. 천천히 즐기는 한 잔의 말차와 건강한 일상, 스스로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을 선물해주는 말차. 이 책은 말차가 궁금한 이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