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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 본다, 마음이 흔들린다
그림과 만나기 전에_ 미술과 만나는 방법 Part 1. 미술에 나를 비춘다 -얼굴: 숨기고 싶었지만 드러나고 말았다 렘브란트 판레인, 〈자화상〉 -취약성: 불완전한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아뇰로 브론치노, 〈톨레도의 엘레오노라와 그녀의 아들 조반니의 초상〉 -운명: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샬롯의 여인〉 -욕망: 미칠 듯이 끌리지만, 죽도록 도망치고 싶은 마음 에곤 실레, 〈자화상〉 -그림자: 내 안의 내가 소리치고 있었다 프란시스코 데 고야, 〈잠자는 이성은 괴물을 깨운다〉 -나다움: 진짜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 수잔 발라동, 〈자화상〉 Part 2. 심연 속에서 나를 만난다 -불안: 불확실한 갈망이 만드는 괴로움 에드바르 뭉크, 〈불안〉 -질투: 사랑받지 못한다는 불안감 에두아르 마네 vs 에드가르 드가 -외로움: 영원히 혼자일 것 같은 가혹한 상상 펠릭스 발로통, 〈안락의자에 앉은 여인〉 -예민함: 모호한 세계를 정확히 알려는 치열한 감각 피에르 보나르, 〈열린 창문〉 -후회: 더 나은 삶을 위한 몸부림 윌리엄 터너, 〈전함 테메레르〉 -애도: 잃어버린 것을 잃어버리는 마음 페르디난드 호들러, 〈병든 발랑틴〉 Part 3. 새롭게 구성되는 삶의 풍경들 -성장통: 어른이 되기 위한 아이 되기 파블로 피카소, 영화 〈피카소의 비밀〉 -직면: 시련에서 살아남기 위한 정공법 프리다 칼로, 〈부서진 기둥〉 -진지함: 희망과 절망 사이를 견디는 마음 빈센트 반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 -자유: 한계 속에서 삶을 창조하는 역량 앙리 마티스, 〈이카로스〉 -모순: 부딪치는 감정이 만드는 역동 에드가르 드가, 〈발레 스타〉 -인정: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 앙리 루소, 〈잠자는 집시 여인〉 -변화: 어제와 오늘의 차이가 만드는 노래 클로드 모네, 〈포플러 나무 연작〉 Part 4. 다시, 삶 속으로 -찰나: 사라지는 순간이기에 아름답다 호아킨 소로야, 〈바다의 소녀들〉 -행복: 슬픔 속에서 포착된 아름다움 오귀스트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사랑: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얼굴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잔 에비테른〉 -화해: ‘너’의 이름이 ‘나’의 이름이 될 때 파울라 모더존 베커, 〈자화상〉 -공감: 너의 고통과 함께하는 마음 케테 콜비츠, 〈씨앗들이 짓이겨져서는 안 된다〉 -인생: 상처와 치유의 파노라마 존 컨스터블, 〈구름에 관한 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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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성찰은 영어로 self-reflection이다. 성찰은 거울을 보는 것처럼 나의 내면을 반영한다는 의미이다. 그림을 볼 때는 거울을 보듯 나의 내면을 비춘다. 내가 어떤 그림을 좋아하고 어떤 그림에서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선호와 취향을 넘어, 가치관과 그것을 형성한 삶까지 드러낸다.
---p.15 그녀가 선택한 것은 살아있는 삶이다. 〈샬롯의 여인〉속 여인은 자신이 만든 태피스트리로 배 안을 채우고, 뱃머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건 항해를 한다.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그녀의 얼굴은 흔들림 없이 담대하다. 곧 죽을지도 모를 자신의 불행을 주시하며 사랑을 향해간다. 수동적 삶을 끝내고 해방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강물은 그런 그녀를 더 큰 세계로 데리고 간다. 그녀의 죽음은 관습적 역할 속에 머물던 이전의 삶이 끝났음을 보여주는 은유이다. 그것은 두려움인 동시에 사랑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하는 희생이다. ---p.53 흔히 우리는 자신이 일관된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내면에는 서로 다른 욕망과 감정들이 끊임없이 충돌한다. 자유를 원하면서도 안정감을 포기하지 못하고, 사랑을 원하면서도 친밀함을 두려워한다. 실레는 이러한 갈등을 숨기거나 미화하지 않고 분열되는 자신을 직면했다. ---p.65 〈태양〉은 노르웨이의 긴 겨울 끝에 떠오르는 봄의 첫 태양을 그린 것이다. 노르웨이의 여름은 해가 지지 않는 백야가 이어지지만, 겨울에는 해가 뜨지 않고 밤이 지속되는 극야를 맞는다. 해 없는 긴 겨울이 끝난 뒤 만나는 첫 태양은 삶의 절망 끝에서 만나는 희망이다. 긴 어둠을 견뎌낸 뒤에야 만날 수 있는 환희다. 찬란한 태양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지만 다시 밤을 향해 저물어간다. 그럼에도 우리는 절망하지 않는다. 긴 어둠 후에 다시 태양이 떠오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p.119 아이는 어른의 품을 벗어나 혼자 제법 먼 곳까지 나왔지만 두렵거나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아이의 마음은 온통 통통 튀는 공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에는 외로움과 두려움은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난다. 마음은 한 번에 모든 것을 품지 않는다. 삶의 중심을 차지한 것은 선명해지고, 다른 감정들은 배경으로 물러난다. 아이에게는 지금 공이 삶의 중심이다. 공을 향한 호기심이 마음을 가득 채우는 동안 외로움과 두려움은 배경이 된다. ---p.135 그는 그 절망 속에서도 고통을 피하지 않고, 그녀의 표정과 호흡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화폭에 담았다. 그는 그림을 통해 사랑하는 이를 눈과 손 그리고 몸의 세포 깊숙이 새겨두려고 했다. 누군가를 그린다는 것은 그 대상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는다는 뜻이다. 사랑하는 연인의 얼굴을 쓰다듬듯, 그는 매일 그림을 그리며 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았다. 호들러는 매일 발랑틴을 쓰다듬은 것이다. ---p.165 황금빛 들판에 농부가 씨를 뿌리고 있다. 아직 해가 비치지 않은 땅에 푸른색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농부는 씨앗을 뿌리며 가을날의 수확을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보장할 수 없다. 날씨와 흙의 상태는 농부의 뜻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과를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농부는 씨를 뿌린다. 오늘 해야 할 노동을 할 뿐이다. 그래서 고흐에게 씨 뿌리는 사람은 농사를 짓는 사람인 동시에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이다. 결과를 장담할 수 없어도 자신의 몫을 다하는 사람. 그것이 고흐가 바라본 진지한 삶의 태도였다. ---p.202 마티스는 신화 속 이카로스의 추락을 절망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이카로스는 자신의 날개가 밀랍이라는 한계를 알고 있었다. 태양 가까이 가게 되면 날개가 녹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끝내 나아갔다. 태양 가까이 가고 싶다는 그의 열망이 두려움을 잊게 했다. 이카로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아간 것이다. ---p.215 바다에는 삶이 있다. 가득 찰 때가 있는가 하면 비워질 때가 있고, 비워진 것은 다시 가득 차오른다. 바다는 끊임없이 모습을 바꾼다. 바다 위에 비치는 태양은 변화하는 바다를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소로야는 모든 것이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태양빛이 움직이며 모든 것의 형태를 바꾸어 놓기에, 그는 빠르게 자연을 그려내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순간은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p.256 예술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외면 하지 않게 하고, 더는 슬픔에 무감각해지지 않도록 하며 함께 슬퍼하게 만든다. 슬픔에 빠진 이를 구하기 위해 기어이 슬픔 속에 뛰어들게 만드는 힘. 그것이 예술이 가진 힘이다. ---p.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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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그림은 오래 보게 될까
인증샷보다 오래 남는 그림 한 점 언젠가부터 미술관에서 찰칵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마음에 든 그림을 사진으로 남기고 전시를 다녀온 기록을 남긴다. 이 책은 그림을 간직하는 또 다른 방법을 전한다. ‘왜 나는 이 그림에 끌렸을까?’라고 묻는 순간, 그림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 책은 미술 심리상담사이자 도슨트인 작가가 그림을 교양이나 미술사적 지식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림 앞에서 무엇을 느끼는지 내면에 집중하여 작품을 바라보도록 안내한다. 그림에 마음이 끌리는 이유를 여러 감정으로 포착한다. 화가가 자신의 삶에서 겪은 감정을 그림에 담았듯, 그림을 바라보는 나 역시 작품 속에서 나와 닮은 마음을 발견하게 해준다. 작가는 화가의 마음에 공감하는 순간 그림은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그림의 여백에 나의 경험과 감정이 더해지면서 작품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처음에는 위대한 예술가가 그린 명화였지만 나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어느새 내 삶을 품은 특별한 그림이 되는 것이다.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은 그림과 나를 공감으로 연결하며, 그림을 나만의 시선으로 오래 간직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화가들의 삶이 담긴 그림을 통해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다 뭉크의 〈절규〉에서 〈태양〉으로, 펠릭스 발로통의 〈안락의자에 앉은 여인〉에서 〈공〉으로, 앙리 루소의 〈세관〉에서 〈뱀을 부리는 주술사〉로,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에서 〈검은 옷을 입은 젊은 여인〉까지, 이 책에 등장하는 125점의 명화는 단순히 화가의 대표작을 모아 소개한 것이 아니다. 욕망, 불안, 외로움, 애도, 후회 속에서 흔들리던 시기의 그림부터 그 시간을 지나 자신만의 답을 찾아 삶을 품게 된 순간의 그림까지 명화가 탄생한 순간을 찾아간다. 이 책의 저자인 정희주 미술 심리상담사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가족의 병환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작가는 헤르만 헤세의 전시에서 위로를 받은 후 미술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게 되었다. 그 위로의 경험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그는 그림 속에서 불안, 욕망, 외로움, 찰나, 애도, 성장통, 자유, 행복 등 25가지 마음의 형태를 화가의 삶을 통해 건져 올렸다. 명화는 완전한 상태에서 탄생하지 않는다. 흔들리는 마음과 불안한 시간을 지나 화가들은 어떤 답을 찾았을까. 에곤 실레가 내면의 욕망을 외면하지 않는 법을, 페르디난드 호들러는 깊은 상실을 다루는 법을 일깨워준다.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슬픔 속에서도 삶은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며, 호아킨 소로야는 덧없음마저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125점의 명화 속에서 화가들의 방황과 마침내 깨달은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화가들의 그림을 통해 삶을 다시 바라보고, 사랑하는 법을 전한다. 나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궁금할 때, 아직 나도 모르는 나를 만나고 싶을 때, 혼자라고 느낄 때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을 조용히 펼치면 불완전한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치유의 시간이 시작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