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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도깨비는 쳐다볼수록 커 보인다
하느님 부처님 외로운 선생님
가을바람의 새털
두더지 땅굴 파듯
쑥대머리
목마른 송아지 우물 들여다보듯
무엇 무엇
가다 멈춤
가죽을 남김
부처의 목
잡아먹히기
새 아이
반죽
생 마음
쿵 하면 짝

2부

환절, 호랑이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기록

3부

장타령
대사는 없지만
까마귀 고기
불가사리가
춘향이 집 가리키기
나는 새에게 여기 앉아라 저기 앉아라 할 수 없음
섬광
봉제 새
부처님 가운데 토막
밤비에 자란 사람
하려던 말의 반만 하는 모임
저승서 부처님 기다리듯
곰의 친절

4부

요정을 가르치기
잠자코 요정이 말했다
12월에는 요정들이
요정과 술 마시기
요정과 팥죽 먹기
크리스마스 요정
요정들에게

밢문 : 아름다운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것_임유영

저자 소개 1

저김복희

 

ㄱㅂㅎ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 『희망은 사랑을 한다』 『스미기에 좋지』 『보조 영혼』 『생 마음』, 산문집 『노래하는 복희』 『시를 쓰고 싶으시다고요』 『오늘부터 일일』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1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104*182*20mm
ISBN13
9791167903501

책 속으로

온갖 괴로움 다 당하고 괴로움인 줄 모르고
지나가다 문득 누워 다시 일어나지 않으면
돼요
이루어진 거예요
사람 되셨어요
--- 「하느님 부처님 외로운 선생님」 중에서

아 이 마음은 등을 돌리고 누워
나를 안아주지 않고
거의 나에게 안긴 듯
나를 재우려고 한다

(...)

넌 죽고 싶은 마음이 아니야 아니야 너는
그냥 마음이야
--- 「두더지 땅굴 파듯」 중에서

머리칼은 얼마나 힘이 센가
죽은 채로도
죽지 않고
산 채로
산 것 아닌
나의 무거운 뿔을 감추어주는

(…)

어린 짐승들 다 재우는
어린 짐승의 심장 뛰는 소리
피 도는 소리
들으며 먼지를 다시 모으는
죽일 힘을 풀어헤쳐
--- 「쑥대머리」 중에서

온통 당신 앞에
아무것도 아닌 채
있으려고 가는

남은 것 있어
빛이 내리니 너무 아파서
손차양을 만든다
당신은 자꾸
손 좀 내려보라고 한다
오늘따라 볕이 부드럽다고
내 표정 좀 보자고
--- 「가죽을 남김」 중에서

새 아이였는데
널 닮지 않았고
냄새도 나
자라날 텐데 더럽고 아픈 채로

오잖아 너만을 엄마로 부르잖아
기회가 온 거야
--- 「새 아이」 중에서

아 이 마음

백지에 놓기 위해
백지부터 만들기로 한다
처음부터 내 손으로 할 일
내 땀 내 피로 할 일

필요한 것
티끌 없는 오전
진솔 속옷 진솔 양말
온갖 말 가르쳐준 이들
생각처럼 들어와
피도 땀도 함께 흘려주는 것

(……)

백지를 가리키며
말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넌지시 보여줄 수도 있으리라
생마음은 독하지만 정한 것이라고
--- 「생 마음」 중에서

오늘 본 아름다운 것,

뒷머리가 일어선
내 두 손바닥만 한 새 한 마리,
꼭 까치집 지은 것처럼
늦잠 자서 머리가 붕 뜬
첫사랑처럼

싫어지지가 않네
저런 건
--- 「까마귀 고기」 중에서

아이 잃은 부모들 꿈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게
아이가 나오더라도
깨지 못한 채
울더라도
햇빛 고루 들게 하느라

아이의 표정 희미해
눈물 없이 울 때
대신 기억해주느라

---「크리스마스 요정」 중에서

출판사 리뷰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쉰일곱 번째 시집으로 김복희의 『생 마음』을 출간한다.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유연한 상상력과 낯선 언어 감각으로 강한 현실감과 공감을 끌어내는 작품을 선보이며 2024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김복희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고전 설화로 빚어낸 슬픔의 서사시

에세이 「환절, 호랑이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기록」은 ‘호랑이가 된 남편’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어머니의 병환을 호전시키는 데 필요한 개 백 마리를 잡기 위해 호랑이로 변신한 남편이 꼭 하루를 앞두고 저간의 사정을 모두 알게 된 아내로 인하여 부적을 잃고, 사람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는 이야기다. 시인은 변사와 같은 이야기의 전달자로 분해 때로는 능청스럽고 구성지게 때로는 기구한 사연에 안타깝게 공감하며,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어머니에게 효를 행하려는 선한 마음은 살생을 필요로 하기에 남편의 행동은 결국 아내와 어머니의 목숨까지 앗아 가는 비극을 잉태하고 만다. 사람이었던 호랑이는 인간일까, 아니면 그저 짐승에 불과한 것일까. 개를 죽일 때 남편을 움직인 것은 사람의 효심이었을까 호랑이의 본능였을까, 긴 장시처럼 읽히기도 하는 이 글은 씁쓸한 결말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기며 인간 존재와 마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남긴다.

추천평

『생 마음』에는 “껍질과 과육을 분리할 수 없”고, “내부와 외부를 구별하지 않는” 마음이 있다. (……) 있는 그대로의 마음은, 즉 “생 마음”은 달콤하지만은 않다. 김복희의 세계가 언제나 좀 쌉쌀한 맛의 영역이기는 했지만 이번엔 더더욱 쓰고 독하다고 썼다. 안과 겉의 구분이 없는 날것인 마음을 보여주기. _「발문」 중에서 - 임유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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