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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의 심리학
타인은 언제나 기회이자 위협이다 양장
신지은
김영사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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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 닻이 필요한 존재들

1부 사회성의 두 얼굴: 다가서고 경계하는
1장 생존 전략으로서의 사회성
'함께'라는 보험 | 우리가 되려는 마음 | 우리가 되지 못할 때 | 함께 있어도 외로운 이유 | 닿아있다고 이어진 것은 아니다 | 맺음말: 외로움이 건네는 말

2장 조건부 전략으로서의 사회성
다정함에는 비용이 든다 | 선택적 사회성 | 도구성: 타인은 자원이다 | 떡볶이 단짝은 왜 멀어졌을까 | 감사도 능력이다 | 맺음말: 당연한 관계란 없다

3장 다면적 사회성
사회성은 사교성이 아니다 | 타인: 기회이자 위협 | 위협을 읽는 마음 | 속이는 자와 판별하는 자 | 진짜는 불리할 때 드러난다 | 맺음말: 모든 관계는 수고롭다

2부 사회성의 두 얼굴: 비교하고 경쟁하는
4장 마음속 위계 장치
지위는 보상이다 | 사회 비교: 내 안에 너 있다 | 타인의 빛, 나의 그림자 | 마음속 위계 계기판 | 머리, 가슴, 꼬리: 질투가 만든 오답 | 맺음말: 비교라는 이름의 나침반

5장 위계가 삶이 될 때
행복의 상대성 | 같은 세상, 다른 현실 | 계층은 숨겨지지 않는다 | 섞이지 않는 사람들 | 계층, 삶을 꾸려가는 전략 | 지위는 꿀단지인가 | 맺음말: 맷집이 실력이다

6장 내 마음속 사다리
나는 지금 어디쯤에 서 있는가 | 착각의 힘: 과대 포장으로 얻는 지위 | 고통은 성공의 영수증인가 | 존재의 무게감 | 다채로움: 같은 목표, 다른 길 | 홍학은 분홍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 맺음말: 길을 잃은 게 아니야

에필로그 | 미완의 삶이 주는 기쁨
지은이의 말 | 마침내 책을 지으며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행복에 대한 메타인지와 기능을 주제로 사회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싱가포르경영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전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UC 버클리 방문 교수를 지냈다. 젊은 사회심리학자상, 김재일 소장학자상 등을 수상하며 차세대 연구자로 주목받고 있다. 인간의 사회적 동기와 정서를 기능적 관점에서 연구해 왔으며, 다름이 다채로움이 되는 세상을 꿈꾼다. 첫 저서인 《연결의 심리학》을 통해 협력과 경쟁을 오가는 인간 사회성의 작동 원리를 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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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130*210mm
ISBN13
9791173328039

책 속으로

사회적 관계는 행복을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 중 하나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를 행복의 ‘필수’ 조건으로 꼽기도 한다. 실제로 기혼자는 미혼자보다 대체로 더 행복하며, 돈이나 시간 같은 자원을 사회적 상호작용에 더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행복감도 높다. 이 경향은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도 드러난다. 사람들의 하루를 추적해 보면 행복감이 가장 높은 순간은 가깝고 친밀한 사람과 소통하고 있을 때다. 하루 전반을 되짚어 묻든, 일상 속 여러 순간을 무작위로 포착하든 결과는 일관된다. 거창한 사건이 없어도 좋은 관계는 평범한 하루를 조금 더 견딜 만하고 따뜻하게 만든다.
--- p.24

남보다 앞서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의 핵심 본성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견주고, 타인의 성취에서 위협을 느끼며, 지위를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가늠한다. 이 마음이 강해질수록 삶은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전쟁터처럼 느껴지고, 타인의 작은 반응에도 감정이 쉽게 출렁인다. 그러나 이런 흔들림이 곧 나의 부족함이나 결함을 뜻하지는 않는다. 거친 풍랑 속에서 배의 계기판이 요동친다고 해서 고장은 아니듯 말이다.
--- p.122

한정된 자원과 기회 속에서 타인을 의식하지 않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흔들리는 마음은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디로 향하는지를 드러내는 신호다. 우리는 모두 비교라는 나침반을 손에 쥔 채 저마다의 길을 찾는 중이다. 끊임없이 타인을 곁눈질하며 더 나은 자신에 다다르려 애쓰는 것이다. 타인이 유독 눈부셔 보이는 건 때로 그 빛 너머를 살필 여유가 없어서다. 눈앞의 반짝임을 보기는 쉽지만, 그 이면의 고단함까지 헤아리는 데는 노력이 든다. 타인의 성취는 삶의 한 풍경일 뿐, 그것이 나를 가리는 그림자가 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 p.133

이 순간 행복을 음미하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자신을 가꾸고 노력하는 일도 값지다. 그러나 행복하지 않은 상태 역시 인생에서 그리 유별나거나 드문 것이 아니다. 삶은 오르기도 하고 미끄러지기도 한다. 행복은 삶을 이루는 여러 경험 중 하나일 뿐, 그것이 곧 나 자신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매 순간 행복을 붙드는 일이 아니라, 그 오르내림 속에서도 어떻게든 자기 삶을 살아내는 일 자체다. 행복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따라오는 ‘덤’에 가깝다.
--- p.140

출판사 리뷰

우리는 왜 연결되려 하는가
내 안의 ‘연결 본능’이 작동하는 방식


우리는 타인 없이 살 수 없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다른 이의 돌봄과 도움 없이는 홀로 생존할 수 없고 누군가의 손길이 크게 필요치 않은 성인기조차 수많은 사람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그래서 인간은 오랜 진화를 거치며 사회적인 존재가 되었다. 날 때부터 집단 안에서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발달시켰다. 그런데도 오늘날 우리는 많은 순간 타인을 힘들어한다. 속이고, 의심하고, 이용당하고, 배신당하며, 질투와 열등감에 사로잡혀 괴로워한다.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들어가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진화학자들의 말처럼 ‘사회적 뇌’가 진화적 본능이라면, 왜 이런 모순이 발생하는 걸까?

젊은 사회심리학자상, 김재일 소장학자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심리학 연구자로 주목받는 신지은 교수가 인간 사회성을 둘러싼 의문과 그 안에 감춰진 다채로운 역동을 한 권으로 정리해 《연결의 심리학》으로 펴냈다. 우리는 그토록 연결과 소속을 갈망하면서도 왜 관계에 고통받을까. 끊임없이 상처받으면서도 왜 결속을 원할까. 저자는 이 질문으로 책의 서두를 연다. 인간의 사회성이 진화하게 된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본질적 특성을 탐구하고 그 작동 원리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오랜 기간 심리학 연구자로서 쌓아온 탄탄한 학술적 근거를 토대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집단에 소속되고 타인과 연결되기 위해 우리 뇌가 얼마나 분주하고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는지, 또 집단에서 배제되거나 멀어지면 우리의 마음에는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어째서 만나는 모두에게 다정할 수 없는지, 왜 모두와 협력하지 않고 때로는 상대를 속이거나 위협하는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왜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남보다 모자란 내 모습에 괴로워하는지 등 나와 타인, 인간관계, 나아가 집단과 사회까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관한 의문에 대한 답을 알기 쉬운 언어로 논리 정연하게 풀어놓는다.

작게는 가족부터 친인척, 학교 친구들과 직장 동료까지 우리는 평생을 공동체 안에서 살아간다. 타인 없이는 단 하루도 제대로 보낼 수 없다. 이처럼 수많은 관계에 얽혀 긴 시간을 보내면서도 우리는 사람 간에 일어나는 많은 일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며 스스로를 혹은 상대를 탓한다. 그러나 이는 집단을 이루며 살아온 전 인류가 겪어온 보편적인 문제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저자의 안내와 설명을 따라 관계에서 발생하는 심리학적 역동과 사회성의 메커니즘을 익히다 보면 결국 우리는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바로 사람에 대한 이해다. 나 자신과 상대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우리는 자책과 비난의 화살을 거두고 한 걸음 앞으로 내디딜 수 있다. 우리는 서로를 아프게도 하지만 우정과 사랑을 나누고, 의지하고 협력하며, 위로받고 교감하기도 한다. 타인은 지옥이라지만, 우리가 꿈꾸는 천국 또한 타인과 함께하는 삶에 있다. 《연결의 심리학》을 통해 관계 속 서툶과 실패에 매몰되어 간과했던 ‘함께’의 가치를 다시 톺아보자.

사회성이라는 생존 전략
마음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


나는 왜 사람 사귀는 게 이렇게 힘들까. 왜 이렇게 타인을 대하기가 어려울까. 나는 왜 사람들과 두루 잘 지내지 못할까. 관계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내향인은 물론이고 각종 모임으로 매 주말 일정이 빼곡한 사람도 친구가 없으면 없는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저마다의 고충을 안고 있다. 내향인에게도 외향인에게도 관계는 삶의 커다란 숙제인 것이다. 어느 날은 타인을 대면하는 일 자체가 피곤하고 지치다가도, 온전히 마음을 터놓고 의지할 한 사람이 간절해진다. 나도 내 마음을 종잡을 수 없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취약한 존재다. 날 때부터 혼자 걷고 말하고 먹을 수 없기에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 사회성은 인간의 주요한 생존 전략이 되었다. 그 결과 공동체 안에서 협력하고 유대하는 능력이 점차 발달했고, 지구상의 어느 종보다 복잡하고 다채로운 집단생활을 하게 된 지금에 이르러서는 국적과 인종, 성별부터 학교와 직장, 동아리, 스포츠 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우리 속에 살아간다. 그 세계 안에서 타인은 단순한 동반자를 넘어 내 세계를 이루고 나의 존재를 확인해 주는 존재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 타인을 떼어놓고 자신을 생각할 수 없다. 혼자 있을 때조차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무의식에서부터 ‘내 편’을 찾고 집단에 소속되기를 원한다. 이렇다 보니 사회적 관계는 개인의 행복감을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 되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타인과 대화를 나눈 사람이 더 많은 긍정 정서와 행복감을 경험한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으며, 반대로 집단에서 배제되거나 소외되면 신체적 상해를 입는 정도의 실제적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나 타인과 연결되려는 과정에 들이는 ‘마음’은 끝없이 꺼내 쓸 수 있는 무한한 자원이 아니다. 쓰면 닳는다. 그렇기에 그 자원을 적절한 곳에 적절한 양으로 분배해야 한다. 여기에는 상대가 자원을 쏟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거절당할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가늠하는 판단과 계산이라는 인지적 자원까지 소모된다. 우리가 모두에게 다정할 수 없는 이유다. 더군다나 인류는 한정된 자원을 두고 우위를 선점하려는 경쟁과 투쟁으로 역사의 거의 전부를 채워왔다. 남보다 앞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내 위치를 확인하고, 나보다 먼저 사다리 꼭대기에 도달한 사람을 향해 질투를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우리는 누군가와 ‘잘 지내기 위해서’만 사회성을 발달시켜 온 것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때로는 타인을 포용하고, 때로는 위협해 가며 관계를 구성해 왔다. 그래서 우리는 믿으면서도 의심하고, 기대면서도 경계한다. 사랑받고 싶지만 뒤처지기는 싫고, 다정해지고 싶지만 만만해 보이기는 싫다. 이런 사회성의 ‘두 얼굴’은 필연적으로 모순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사교적이지 않아도, 관계 속에서 헤매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사회적인 존재다


인간은 왜 이렇게 생겨먹은 걸까. 신지은 교수는 단호하게 답한다. 모두가 타고나기를 그렇게 태어났다고. ‘그냥 원래 그런 것’이라고. 어쩐지 맥이 풀리면서도 묘하게 위안을 준다.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거의 모든 문제에는 관계가 얽혀 있고, 우리는 좋거나 쉬워서가 ‘필요해서’ 관계를 맺는다. 다정하게 교감하는 모습도 우리고, 속이고 배신하는 모습도 우리다. 이 사실을 차분히 직시함으로써 우리는 더 깊은 이해에 다가갈 수 있다.

협력과 경쟁, 우정과 질투, 자부심과 열등감… 이 같은 복잡한 사회성은 지금껏 인간을 이끌어온 동력이었다. 이 소란스러운 마음은 우리가 여전히 살아 있으며 더 나은 나를 꿈꾼다는 증거다. 관계는 늘 서툴고 고단하지만, 오늘도 우리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쓴다. 지금의 나 자신 또한 역시 수많은 이의 다정한 손길과 관심 속에서 빚어진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모든 과정에 이미 ‘삶의 이유와 기쁨’이 있다는 저자의 말은 그 어떤 감정적 위로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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