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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희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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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번역가의 글
〈더 컴업펀스〉 희곡 본문
작품 및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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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

브랜든 제이콥스-젠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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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en Jacobs-Jenkins

미국의 극작가다. 인종과 계급, 가족과 정체성, 역사와 기억을 다루면서 미국 연극의 전통적인 형식과 장르를 새롭게 변주해왔다. 대표작으로 <애프로프리엇>, <글로리아>, <에브리바디>, <옥토룬>, <퍼포스> 등이 있다. <글로리아>와 <에브리바디>가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퍼포스>로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더 컴업펀스>는 고등학교 동창들의 재회를 통해 우정과 기억, 나이 듦과 죽음을 그린 희곡이다.
연출가이자 극작가, 가면 디자이너, 교육자다. 2013년 심재욱 연출과 함께 극단 바바서커스를 창단했으며, 가면 디자인과 극작, 각색, 번역, 연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극전공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극 <아는 사람 되기>로 제45회 서울연극제 우수작품상과 희곡상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 <댓글부대>, <손님>, <연옥>, <코믹환상극 코>, <맥베스 리포트 쇼> 등이 있으며, <가면을 이용한 인물 창조 핸드북>을 번역했다. 2026년 극단 바바서커스의 연극 <더 컴업펀스>를 번역·윤색하고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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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37g | 128*182*20mm
ISBN13
9791199941229

출판사 리뷰

20년 만의 동창회에 찾아온 불청객

2022년 가을, 미국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 카운티.
고등학교 졸업 20주년 동창회가 열리는 날, 에밀리오와 우르술라, 케이틀린, 크리스티나, 프란시스코가 우르술라의 집에 모인다.
학창 시절 ‘멀티에스닉 거부자들’이라는 이름으로 어울렸던 이들은 동창회장에 함께 들어가기 전 술을 마시며 오랜만의 만남을 즐긴다. 참석하지 않은 친구들의 소식을 궁금해하고, 서로의 달라진 외모와 삶을 평가하며, 함께 보낸 시절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한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이들 사이에는 과거의 친밀함과 익숙한 농담이 남아 있다. 그러나 즐거워 보였던 대화 사이로 쉽게 꺼내지 못했던 기억과 감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같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믿었던 친구들은 과거의 사건을 서로 다르게 기억한다. 장난처럼 던진 말은 오래 묵은 원망을 건드리고,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은 이들이 믿어온 우정의 모습을 뒤흔든다.

인물들의 몸과 목소리를 빌려 말하는 죽음

〈더 컴업펀스〉에서 죽음은 무대 밖에서 기다리는 사건이 아니다.
죽음은 다섯 인물의 몸과 목소리를 번갈아 빌려 직접 등장한다. 관객을 향해 자신이 이 자리에 찾아온 이유를 말하고, 인간의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다.
그러나 죽음이 다섯 사람 가운데 누구를 데려가기 위해 왔는지는 쉽게 알 수 없다.
관객은 죽음의 말을 따라가며 누가 죽음을 앞두고 있는지 추측하게 된다. 동시에 죽음이 이미 질병과 전쟁, 중독과 상실의 모습으로 모든 인물의 삶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죽음은 한 사람의 미래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이 지나온 시간과 잃어버린 사람들, 몸에 남은 상처와 말하지 못한 기억 속에 이미 머물고 있다.

서로를 가장 잘 안다는 오래된 착각

다섯 친구는 서로의 과거를 알고 있다는 이유로 지금의 모습까지 잘 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들이 기억하는 친구의 모습은 대부분 20년 전의 시간에 멈춰 있다. 각자가 살아온 세월과 견뎌온 상처는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고, 친밀함이라는 이름 아래 상대를 함부로 판단하는 말만 남았다.
친구들은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비교하고 질투한다. 상대의 불행을 걱정하면서도 그 불행을 확인하고 싶어 하며, 위로하는 말 속에 우월감과 원망을 숨긴다.
작품은 누구를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모든 인물은 상처받은 사람이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다. 이들의 대화에는 사랑과 질투, 연민과 경멸, 친밀함과 적대감이 분리되지 않은 채 뒤섞여 있다.
오래된 우정은 이들을 다시 만나게 하지만, 동시에 가장 깊은 상처를 건드릴 수 있는 무기가 된다.

한 세대가 지나온 시간과 상처

다섯 인물의 개인적인 기억 뒤에는 이들이 살아온 미국 사회의 시간이 놓여 있다.
이라크 전쟁과 정치적 갈등, 인종과 계급의 문제, 이민자 가정의 경험, 경제적 격차와 불안정한 삶이 친구들의 사적인 대화 속으로 스며든다.
거대한 사회적 사건은 별도의 설명이나 주장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전쟁에 참여한 사람의 기억과 몸, 가족이 겪은 변화, 친구들 사이에 생긴 거리와 각자의 실패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젊은 시절 자신들이 특별한 존재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어느덧 중년에 접어들었다. 꿈꾸었던 모습과 현재의 삶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생겼고,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 생각했던 문제는 다른 형태의 상처로 남아 있다.
〈더 컴업펀스〉는 한 세대가 사회의 변화와 폭력을 어떻게 통과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 시간이 개인의 몸과 관계에 무엇을 남겼는지 묻는다.

웃음이 멎는 순간 드러나는 우정의 민낯

브랜든 제이콥스-젠킨스는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비장한 언어로만 다루지 않는다.
인물들은 끊임없이 농담하고 서로를 놀리며, 술에 취해 학창 시절의 유치한 감정으로 돌아간다. 오랜 친구들 사이에서만 가능한 빠르고 거침없는 대사는 실제 모임을 지켜보는 듯한 생생함을 만든다.
그러나 웃음을 만들어낸 말은 어느 순간 상대를 겨누는 공격으로 변한다. 재미있게 들렸던 농담 속에 편견과 질투가 숨어 있고, 다정해 보였던 위로에는 상대가 듣고 싶지 않은 판단이 담겨 있다.
웃음과 불편함이 반복해서 자리를 바꾸는 동안 친구들이 애써 감추고 있던 관계의 민낯이 드러난다. 작품은 관객을 충분히 웃게 만들면서도 자신이 무엇을 보고 웃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더 컴업펀스’, 결국 돌아오고야 마는 대가

‘컴업펀스〈comeuppance〉’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치르게 되는 마땅한 대가나 응보를 뜻한다.
하지만 작품이 말하는 대가는 단순히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받는 처벌에 머물지 않는다.
젊음이 지나간 자리에 찾아온 노화와 질병, 선택하지 않은 삶에 대한 후회, 외면했던 관계가 남긴 상처,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커져버린 오해도 인물들이 마주해야 할 대가가 된다.
작품은 누가 무엇을 잘못했으며 어떤 벌을 받아야 하는지 쉽게 판결하지 않는다. 대신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리가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잊었다고 믿었는지, 과거의 선택이 현재의 삶에 어떤 모습으로 되돌아오는지를 들여다본다.
다섯 친구가 맞닥뜨린 ‘컴업펀스’는 죽음만이 아니다. 서로에게 했던 말과 하지 못했던 말, 외면한 상처와 잘못 기억한 시간이 모두 이들의 앞에 돌아와 있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 브랜든 제이콥스-젠킨스

브랜든 제이콥스-젠킨스는 인종과 계급, 가족과 정체성, 미국 사회의 역사적 모순을 독창적인 형식과 예리한 유머로 탐구해온 미국의 극작가다.
기존 연극의 형식과 장르를 자유롭게 변주하며 개인의 내밀한 관계 속에 사회적·역사적 문제를 겹쳐 놓는 작품 세계로 주목받았다.
대표작으로는 〈애프로프리엇(Appropriate)〉, 〈글로리아(Gloria)〉, 〈ㅁ모두(Everybody)〉, 〈옥토룬(An Octoroon)〉, 〈퍼포스(Purpose)〉 등이 있다.
그의 작품에서 인물들은 선인과 악인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가족과 친구처럼 가까운 관계 속에 숨어 있는 편견과 폭력, 사랑과 혐오를 함께 보여주며 관객이 인물들을 쉽게 판단할 수 없게 만든다.
〈더 컴업펀스〉에서도 제이콥스-젠킨스는 다섯 친구의 사적인 재회를 통해 한 세대가 지나온 역사와 동시대 미국 사회의 균열을 비춘다. 날카로운 사회적 문제를 유머와 생생한 대화 속에 녹여내면서 우정과 기억, 나이 듦과 죽음이라는 보편적인 질문으로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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