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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근거중심의학과 의료윤리를 위협하는 정치적 올바름(PC)과 의료 상업주의에 대한 비판적 고찰_ 이명진
제2장 PC주의와 젠더_ 류현모 제3장 PC주의와 동성애_ 민성길 제4장 PC주의와 트랜스젠더_ 송흥섭 제5장 정치적 올바름(PC)이 현대 가정에 미친 구조적 해악과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제언_ 문지호 제6장 PC주의와 성문화: 현대 성혁명의 사상적 궤적과 가정 해체에 대한 비판적 고찰_ 박종명 제7장 침묵하는 권력, 기만하는 지식: 소아성범죄의 회피 전략_ 고두현 제8장 PC와 HIV 예방정책: 인권과 공중보건 사이의 긴장_ 임수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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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속적 PC주의의 공격에 대해 의과학자들이 어떻게 생각을 정리하고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한 바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현대 서구 사회는 성혁명(sexual revolution), 성소수자(LGBT+) 인권(해방) 운동, PC(political correctness) 등 진보적 사조들로 혼란을 겪고 있다. 성혁명(sexual revolution)이란 1960년대에 서구에서 폭발적으로 일어난 프리섹스 사조이다. 이후 불륜의 비범죄화, 낙태의 자유, 등 전통적 성 규범의 해체에 힘입어 전통적 가족 체계가 도전받고 있다. 성소수자(LGBT+) 인권(해방) 운동은, 1970년대 미국에서 성혁명적 사고와 게이 인권 운동의 정치적 압력에 따라, 미국정신의학회가 동성애를 ‘정상화’하면서 시작되었고, 이후 동성애와 트랜스젠더에 대한 법적 인정, 차별금지, 동성혼 합법화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PC(political correctness)는 과거 공산주의와 관련하여 가끔 사용하던 개념인데, 1980년대 들어 미국에서 인권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출신, 인종, 성별, 성적 지향, 성 정체성, 종교, 장애, 직업, 나이 등, 전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언어적·비언어적 모욕과 차별을 철폐하자는 사회 정의 운동에 따라 이 용어가 한층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보수주의자들이 미국 대학가에서 늘어가는 진보 좌파 커리큘럼이나 교습법을 비판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러한 혁명적 과정에 따라, 일견 ‘진보적 엘리트’로 보이는 사람들이 등장하였다. 그들은 인간 자체나 사회를 구성주의적으로 보고, 인간들 마음대로 자연, 전통, 가족, 기성 권위, 기독교 등을 ‘취소(cancel)’하고 모든 기성 권위와 윤리 그리고 인간관마저 해체하려 한다. 소수자들을 위한 PC는 교묘한 프로파간다에 따라 대중적 인기를 끌면서, 이제 소수자를 위한 정체성 정치와 성소수자를 위한 성정치가 등장하였다. 이제 시민 정체성은 집단 정체성으로 변질되면서, 사회 통합보다 정치적 분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그러면서 PC주의는 정치적으로 점차 권위주의화 되어가고 있다. 담론(언론)을 통제하고, 학문과 신앙의 자유를 검열하려 한다. 의과학의 경우 PC주의는 연구 주제를 제한하거나, 연구비를 통제하거나, 논문을 취소(cancellation)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제 PC주의는 차별금지를 위한 법의 제정이나 동성혼 합법화을 넘어, 모든 언어와 지식과 사회 모든 영역을 통제하려 한다. 지금 이런 사조가 우리나라에도 밀려들고 있다. 이런 혼란의 징조들 앞에서 의과학자들과 우리 국민은 어떤 견해를 밝혀야 할까? 우리는 성혁명의 사조를 막아낼 수 있을까? 이 모든 과정은 인간관 및 세계관에서 전통적 보수와 진보 간의 충돌을 보여 주는 것이다. PC주의자들이 선호하는 진화론의 관점에서 보면, 미래 역사에서 성혁명, 성소수자 해방, 그리고 PC주의가 성공할수록, 개인들은 권리, 자유, 그리고 원하는 바 쾌락을 누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인류 문명 전체가 생물학적으로 퇴행/실패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 결과 인류 문명은 붕괴의 길로 들어갈 것이다. 실제 위험이 감지되고 있다. 프리섹스 성혁명 이후, 서구를 시작으로 동아시아에서도 가족 규범이 해체되고, 결혼 감소, 이혼 증가, 1인 가구 급증과 더불어 출산이 감소하여, 인구 구조가 붕괴되고 있다. 동시에 개인주의의 증대에 따른 사회적 고립과 공동체 붕괴가 진행되고 있다. 자연스레 문명의 지속성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인구학적 위기는 ‘의과학적 사실’이다. 우리는 전통을 보존하는 경로를 밟을 수 있다. 즉 남자와 여자라는 자연법을 따르고, 가족 체계를 지키며, 전통적 공동체를 유지하고, 국가사회의 질서를 옹호하고, 학문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다. 엘리트를 자처하는 일부 진보주의자들 - 현재로서는 대학, 미디어, IT 기업, 국제기구 등 - 은 전통을 옹호하며 살아가는 일반 대중들과 분리되어 헤게모니 전쟁을 지속할 것이다. 성혁명, LGBT 해방, PC 등은 논리적으로 사회 구성주의에 입각하고 있다. 그 논리는 본질적으로 ‘담론적’이어서, ‘비생물학적’이며 ‘비과학적’이다. 그래도 그들은 현란한 ‘언어’로 정치·사회·문화적 프레이밍에 성공하고 있는 듯하다. 이 지점에서 근거중심의학(EBM: evidence-based medicine)과 의료윤리(medical ethics)가 주축이 된 ‘의학적 올바름(medical correctness)’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