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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남에게 묻지 마라
백익현
책들의정원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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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삶이 ‘다음’을 묻기 시작할 때

1부 사는 동안 잃어버린 것

나를 믿는 연습
__자기 자신을 믿으라. 모든 가슴은 그 강철 현에 공명한다.

내 마음을 마지막으로 물어본 게 언제였는지
__우리는 자기 자신을 절반밖에 표현하지 못한다.

살아보지 않은 모든 삶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__질투는 무지이고, 모방은 자살이다.

함께할수록 어려운 일
__이것이 우리가 고독 속에서 듣는 목소리다. 그러나 세상으로 들어가면 그 목소리는 희미해져 들리지 않게 된다.

내 몫이 아닌 짐
__내가 해야 할 일이야말로 내게 중요한 전부이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2부 나를 위해서 해준다는 말

평범하게 산다는 안도감
__한 인간으로 서고자 하는 사람은 순응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좋은 사람이 되려던 것인데
__위대한 사람은 군중 한가운데에서도 더없이 온화하게 고독 속의 독립성을 지키는 사람이다.

진심 어린 걱정이라서 더욱 난감한 문제
__당신의 의무가 무엇인지 당신보다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언제나 있다.

허락받지 않아도 되는 일
__당신의 일을 하라. 그러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알게 될 것이다.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__세상은 순응하지 않는 사람에게 불쾌한 표정을 드러낸다.

3부 과거는 나를 여기로 데려왔을 뿐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말
__자기 신뢰를 막는 또 하나의 두려움은 과거의 나와 일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제의 나를 배신할 자유
__어리석은 일관성은 옹졸한 정신을 괴롭히는 도깨비다.

나를 오해하는 사람을 그대로 둔다면
__오해받는 것이 그렇게 나쁜 일인가?

돌아온 길도 내 인생이었다
__가장 훌륭한 배의 항해도 계속 방향을 바꾸며 지그재그로 나아간다.

아직 끝나지 않은 자기소개
__당신의 진실한 행동은 스스로를 설명할 것이다.

4부 아직 살아보지 않은 날

좋은 일은 왜 늘 나중에 있을까
__인간은 현재를 살지 않는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내다보려 한다.

누구에게나 오늘은 처음이다
__살아가는 삶이 가치가 있을 뿐 이미 살아온 삶은 그렇지 않다.

서툴게 살아볼 것
__힘은 과거에서 새로운 상태로 넘어가는 순간에 깃든다.

해봐야 아는 것도 있다
__자기 신뢰를 실천하면 새로운 힘이 나타난다.

사랑하는 사람을 실망시킬 용기
__나는 더 이상 당신을 위해 나 자신을 꺾을 수 없다.

5부 내 선택과 함께 늙어간다는 것

내가 고른 삶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__자기 자신을 스승으로 삼는 데에는 신에 가까운 무언가가 필요하다.

편리함에는 청구서가 날아온다
__문명인은 마차를 만들었지만 두 발로 걷는 능력을 잃었다.

나를 설명하던 것들이 하나씩 사라진다면
__사람들은 서로를 어떤 사람인지가 아니라 무엇을 가졌는지로 평가한다.

누군가 말해주기를, 내 선택이 맞다고
__우리는 자기 안의 바다를 두고 다른 사람의 항아리에서 물 한 잔을 구걸한다.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__당신에게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다.

부록 Ⅰ 에머슨, 『자기 신뢰』에 이르기까지
부록 Ⅱ 『자기 신뢰』 전문

저자 소개 1

오랫동안 기획하고 글을 쓰는 일을 했다. 해야 할 일을 잘 해내는 것이 좋은 삶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앞에 놓인 일들을 하나씩 해내며 살아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앞으로도 이렇게 살고 싶은지를 묻게 되었다. 그 질문을 따라가다 랄프 왈도 에머슨의 《자기 신뢰》를 다시 읽었다. 180여 년 전의 문장 속에서 남은 삶의 실마리를 발견했다. 우리는 누구나 지나온 시간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언제든 새롭게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148*210*30mm
ISBN13
9791164162888

책 속으로

누구나 살면서 자기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꽤 괜찮은 생각 같다. 그러나 곧 버린다. 별것 아닌 것 같아서. 무엇보다 내가 생각한 것이어서. 그런데 몇 년 뒤 책을 읽다 가 유명한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한 것을 발견한다. 그때 갑자기 밑줄을 긋는다. ‘역시 대단한 사람이야.’ 조금 억울하기도 하다. ‘나도 예전에 이런 생각했는데.’ 에머슨은 바로 그 순간을 붙잡는다. 우리가 무시했던 자기 생각이 어느 날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낯선 위엄’을 두르고 돌아온다는 것이다.
--- p.18

그래서 질투는 의외로 안전한 감정이기도 하다. 남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에는 내 쪽에서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친구의 집값을 계산하는 동안에는 내가 돈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사람의 이직을 부러워하는 동안에는 내가 지금 하는 일에서 무엇이 싫고 무엇은 여전히 좋은지 구분하지 않아도 된다.
--- pp.39-40

물리적으로 혼자인 것과 혼자 판단하는 것은 다르다. 오히려 고독은 잠깐이라도 관객을 없애는 일에 가깝다. 아무에게도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면 나는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할까. 아무도 실망하지 않는다면 나는 무엇을 고를까. 칭찬도 비난도 없다면 이것은 여전히 내게 중요한가.
--- p.47

에머슨이 요구하는 것은 반대가 아니라 독립이다. 사람들이 옳다고 해도 다시 볼 것. 사람들이 틀렸다고 해도 다시 볼 것. 오랫동안 좋은 것이라고 불려온 것 앞에서도 이름 때문에 고개를 숙이지 말고, 실제로 좋은 것인지 자기 눈으로 살펴볼 것.
--- p.67

에머슨이 “당신의 일을 하라. 그러면 당신 자신도 더욱 강해질 것이다”라고 덧붙인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행동은 이미 가지고 있던 자아를 표현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행동하면서 그 자아가 더 단단해진다. 자기 생각을 한 번 말하면 다음번에는 조금 덜 어렵고, 자기 판단으로 한 번 선택하면 다음 선택에서 참고할 경험이 생긴다. 거절해야 할 것을 한 번 거절하고 나면 자신이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어디에서 멈추는 사람인지 전보다 조금 더 알게 된다.
--- pp.95-96

고집과 소신의 차이는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에 있지 않다. 새로운 사실 앞에서 다시 판단할 수 있느냐에 있다. 생각을 바꾸지 않는 것이 어려운 때도 있다. 모두가 반대하는데도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켜야 할 때가 있다. 그때 일관성은 용기가 된다.
--- p.129

에머슨이 요구하는 것은 기억도 계획도 없는 삶이 아니다. 기억과 계획이 현재를 밀어내지 못하게 하는 삶이다. 과거를 생각한 뒤에는 지금 무엇을 할지로 돌아와야 한다. 미래를 계획한 뒤에도 지금 무엇을 할지로 돌아와야 한다. 결국 우리가 손을 댈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기 때문이다.
--- p.176

에머슨은 우리의 힘에 대한 생각을 뒤집는다. 능숙한 것이 반드시 강한 것은 아니다. 익숙한 것을 반복하는 데에는 힘이 거의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이전 방식이 더 이상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아직 능숙하지 않은 상태로 들어가는 데 힘이 필요하다.
--- pp.194-195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나는 내 판단을 존중하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내가 내린 결정은 가장 쉽게 어긴다. 다른 사람과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하면 1시 50분에 도착한다. 나 자신과 오전 7시에 만나기로 하면 7시 20분에도 협상이 가능하다. “오늘은 좀 피곤하잖아.” 상대가 꽤 말이 잘 통한다. 자기 자신이니까.
--- p.231

자기 신뢰는 도움을 거절하는 능력이 아니다. 도구를 쓰지 않는 능력도 아니다.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는 능력은 더더욱 아니다. 도구를 사용하면서도 도구가 대신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능력에 가깝다.
--- p.248

출판사 리뷰

내 인생의 결재권은 지금 누구에게 있는가
- 선택에서 결과까지 내 몫으로 받아들이는 자세

- 질투는 무지이고, 모방은 자살이다.
- 오해받는 것이 그렇게 나쁜 일인가?
- 문명인은 마차를 만들었지만 두 발로 걷는 능력을 잃었다.

마치 어느 브랜드 광고의 카피로 쓰일 것 같은 문장들. 180여 년 전에 쓰였다고 하기에는 놀랄 만큼 생생하고 강렬하다. 이 문장들이 모두 한 편의 글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직접 펼쳐보고 싶어진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의 『자기 신뢰』를 직접 읽기 시작하면 생각지 못한 장벽을 만난다. 고대의 인물과 성경, 역사와 종교, 당대의 문학이 충분한 설명 없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논지도 하나의 주제를 차근차근 설명해 결론에 이르는 방식이 아니다. 한 문장에 붙잡혀 감탄하다가도 몇 문단 뒤에는 ‘그래서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 하며 앞으로 돌아가게 된다. 우리의 문해력만 탓할 수는 없다. 에머슨의 글 자체가 친절하지 않을 뿐.

『내 인생 남에게 묻지 마라』는 그래서 읽는 순서를 바꿨다. 에머슨의 사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게 하는 대신 오늘 우리의 문제에서 시작한다. 지금까지 해온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의 성공을 보면 왜 내 선택까지 의심하게 되는지, 이미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그만두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가족의 걱정과 기대 앞에서 어디까지 내 판단을 지켜야 하는지를 먼저 묻는다. 그리고 그 질문 끝에서 같은 문제를 고민했던 에머슨의 문장을 만난다.

에머슨의 말이라고 무조건 정답으로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정말 자기 자신을 믿어도 되는가? 어제 마음먹은 일을 오늘 뒤집는 인간에게 자기 판단을 맡겨도 괜찮은가? 남에게 묻지 않고 결정했다가 틀렸다면 누구를 탓해야 하는가?

이 책은 에머슨의 문장을 오늘의 현실에 가져다 놓고 따져보고, 의심하고, 때로는 웃으면서 한 편의 에세이처럼 읽어나간다. 그렇게 읽다 보면 에머슨이 말한 ‘자기 신뢰’가 흔히 생각하는 자신감과는 조금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는 할 수 있다”고 막무가내로 믿으라는 이야기도, 남의 조언을 무시하고 마음 가는 대로 살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배우고 사랑하고 도움받으면서도 최종적인 판단의 책임까지 넘기지는 않는 태도에 가깝다.

『내 인생 남에게 묻지 마라』는 어려운 고전을 대신 읽어주는 책이 아니다. 한 번 읽어보고 싶었던 고전을 마침내 자기 삶의 언어로 읽게 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책장을 덮은 뒤에는 에머슨의 말조차 그대로 믿을 필요가 없다. 마지막 결재는 당신이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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