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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대도 여자야구
먼지 날리는 여자들의 프로야구 도전기
도준우
글항아리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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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얼마나 던져야 벽이 무너질까

1장. ‘야구 소녀’ 김라경
삼진 잡아서 죄송합니다
야구하러 서울대에 입학하다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
다시는 공을 던질 수 없다면

2장. 여자가 무슨 야구냐고?
「야구소녀」의 계보
주아는 야구에 미친 것 같아요
엄마가 던지고 딸이 때리는 리그
우리도 한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본업은 따로 있지만 국가대표입니다

3장. 야구로 돈 번다는 것
여자프로야구의 부활
도루 잡는 여자 포수, 김현아
국가대표가 가장 쉬웠어요
야구로 취업해보렵니다
야구를 지켜내는 세 가지 방법

4장. 여자야구가 당연한 나라
세계 최고 리그의 ‘용병’으로
월 70만 원의 야구
저는 외국인 선수잖아요
목표가 사라지고 무대가 바뀌어도
야구를 그만둘 자유

5장. 트라이아웃, 그 뒷이야기
4일간의 서바이벌
나만 아이스크림이 없어7
방망이를 든 김라경
콩그레추레이션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다

6장. 역대 최강의 드림팀
넘지 못할 상대는 없으니까
끝까지 던지겠습니다
딱 한 점만 내보자
김라경이 사라졌다
당연한 승리는 없다
단단한 벽이 무너지도록

에필로그 진짜 야구선수

저자 소개 1

SBS 교양국 피디. 「SBS 스페셜」 「짝」 「궁금한 이야기 Y」를 거쳐 2015년 「그것이 알고싶다」 팀에 합류했다. 지난 10년간 「그알저알」 「스모킹권」 「지선씨네마인드」 등 주로 범죄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쉴 때는 주로 야구를 본다. 부산 출신의 숙명처럼 30년 넘게 오로지 롯데 자이언츠 한 팀만 응원했다. 그러다 운명처럼 여자야구에 빠졌고, 덕질의 일환으로 한국 여성 야구선수들의 프로야구 도전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미쳤대도 여자야구」를 만들었다. 좋아하는 걸 하다 보니 좋아하는 걸 만드는 사람이 되었다. 이 정도면 꽤 성공적인 덕업일치라고 생각하며, 요즘 행복한 나날을
SBS 교양국 피디. 「SBS 스페셜」 「짝」 「궁금한 이야기 Y」를 거쳐 2015년 「그것이 알고싶다」 팀에 합류했다. 지난 10년간 「그알저알」 「스모킹권」 「지선씨네마인드」 등 주로 범죄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쉴 때는 주로 야구를 본다. 부산 출신의 숙명처럼 30년 넘게 오로지 롯데 자이언츠 한 팀만 응원했다. 그러다 운명처럼 여자야구에 빠졌고, 덕질의 일환으로 한국 여성 야구선수들의 프로야구 도전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미쳤대도 여자야구」를 만들었다. 좋아하는 걸 하다 보니 좋아하는 걸 만드는 사람이 되었다. 이 정도면 꽤 성공적인 덕업일치라고 생각하며, 요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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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128*188*10mm
ISBN13
9791169096010

책 속으로

그동안 우리가 야구장에서 본 여성들은 누구였던가. 응원을 이끄는 치어리더, 장비를 정리하는 배트걸,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연예인. 축구, 농구, 배구, 야구를 4대 구기 종목이라 부르지만 국내에 여성 프로리그가 없는 종목은 야구뿐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도 야구만큼은 여성 경기를 배제하고 남성 경기만 치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야구는 존재한다.
---p.16

여자는 밥 먹고 야구만 죽어라 해도 프로선수가 될 수 없다. 애초에 여성 프로리그가 없으니까. 남성 프로구단이 여성 선수를 지명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이고, 그러니 프로 지명을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여자를 뽑을 이유도 없으며, 고등학교 야구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중학교 야구부 역시 마찬가지다. 연쇄적인 구조로 문이 닫혀 있다. 여성 야구선수의 진로란 중학교 졸업 전까지 리틀야구단에서 뛰다가 사회인리그로 가는 게 전부다.
---p.33

블랙펄스, 레드폭스, 퀄리티스타트…… 이런 이름의 야구팀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49개의 여자야구팀이 그들만의 리그를 이어가고 있다.
---p.53

“감독님, 국가대표팀 구상은 얼추 끝난 거죠? 역대 최고 전력이라 들었습니다만.”
“네? 누가 그래요? A는 개인 사정으로 빠지고, B는 고등학교 3학년이라 빠지고. 선수가 없는데.”
“개인 사정이라면요?”
“여긴 다 직업이 있잖아요. 일 못 빠지면 국가대표도 못 하는 거죠.”
---pp.63~64

김라경, 박주아, 김현아. 올여름 미국 무대에서 한국 여자야구 역사상 최초의 프로선수가 된 세 사람의 야구 인생은 서로 다른 궤적을 그려왔다. 야구를 시작한 계기도, 그 안에서 맞닥뜨린 고민을 풀어가는 방식도 저마다 달랐다. ‘여자가 야구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라는 난제를 각자의 길로 돌파해왔기 때문이다. 이들의 여정은 한국 땅에서 야구를 좋아하는 여자가 택할 수 있는 세 가지 이정표와 같다.
---p.80

프로리그란 단순히 선수들이 돈을 받고 운동하는 공간 이상의 것이다. 누군가에겐 인생의 목표가 되어주고 그 존재만으로 해당 스포츠가 성장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여자가 프로야구선수를 꿈꿀 수 있었던 시기는 역사상 두 번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세 번째 기회가 열리고 있다.
---p.110

WPBL의 재창설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느냐고 묻자, 메이벨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뭔가 꿈꾸던 일이 있나요?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은 있고 나만 없어요. 그러다 마침내 아 이스크림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어떨 것 같아요? 바로 그거예요. 내 아이스크림이 필드에 나와 있었어요.”
---pp.131~132

출판사 리뷰

여자가 무슨 야구야?

김라경, 김현아, 박주아 세 선수가 야구를 시작한 계기와 그간의 사연은 제각각이다. 야구를 시작하던 때부터 오직 이 길을 위해 내달린 선수가 있는가 하면, 우연한 계기로 발을 들였고 언제든 그만두게 될지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일단 계속해온 선수도 있다.

김라경 선수는 프로선수를 꿈꾸던 오빠를 따라다니다가 자연스레 야구를 접했고 쭉 야구를 좋아했다. ‘넌 여자라서 어차피 야구선수 못 해’라던 또래 남자아이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리틀야구단 입단 테스트에 유일한 여자 선수로 참여해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그러나 그 뒤로도 첩첩산중이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어디에도 여성 야구부가 없으니, 여성 프로선수가 될 기회도, 여성 선수로 프로리그에 출전할 기회도 모두 없었다. 그런 그가 대학 야구부 중 체육 특기생이 아니어도 출전을 허용하는 유일한 야구팀에 들어가기 위해 서울대에 진학했다는 이야기는 그를 국내 대학리그에서 뛴 최초의 여성 선수로 추켜세워줬지만, 여성 선수에 한한 불가능의 조건은 그대로였다.

김현아 선수의 시작은 부모님의 권유였다. 곧잘 했기에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야구를 배웠지만 수험생이 되자 접었다. 대학 진학 후에 다시 야구를 찾았고, 취준생의 자세로 준비하더니 1년 뒤 여자야구 국가대표 외야수가 됐다. 야구를 하다 말다 했다고 김현아 선수에게 애정이나 의지가 부족했던 건 아니다. 그는 프로선수라는 꿈이라거나 거창한 목표를 좇는 대신 사회인리그에서 만난 언니들처럼 계속해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생계부터 해결할 줄 알아야 했고, 그러므로 야구를 안 할 때는 공부를 하고 취업 준비를 했다. 한국의 여자야구 국가대표들은 김현아 선수가 그랬듯 본업을 따로 두고 생계와 야구를 병행하고 있다.

박주아 선수는 어려서부터 재능도 뛰어났고 자기 의지도 돋보였다. 하지만 야구를 해봐야 나중에 뭐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이 그의 다음 행보를 줄곧 가로막았다. 그는 실력을 갈고닦는 한편 그것만으로 야구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가 택한 전략은 여자야구의 위상을 높이자는 것. 「최강야구」 「골 때리는 그녀들」처럼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뛰어든 것도 여자야구를 자주 보여주면 여자가 야구를 하는 게 당연해질 테고, 야구를 더 오래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에서였다.

구체적인 사연은 다르더래도, 세 선수가 야구의 가장 가운데로 밀고 들어가려 할 때마다 그에 맞먹는 힘이 그들을 돌려세웠다. 여자는 들어갈 수 없는 야구부, 여자애 하나 못 이기느냐고 또래 남자아이를 윽박지르는 코치, 야구를 계속해봐야 밥벌이는 하겠냐는 핀잔. 불가능이 빤히 보이는 상황에서도 그들이 야구를 계속한 이유가 궁금해질 때, 거창하고 특별한 사연을 기대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서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동기는 예외적이지도 별나지도 않다. 재미있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기왕이면 그것으로 밥벌이하고 싶다는 마음, 쉽게 수긍되는 보편의 마음이 전부다. 다만 그 보편이 여자야구에 한해 한국 사회에서 오래도록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왔을 뿐이다.

끝까지 던지겠습니다

저자는 선수들의 여정에 함께 오르며 WPBL 드래프트 준비 과정부터 심사와 이후 경기를 지켜보고, 그들이 품은 기대와 설렘, 실수와 눈물, 환호와 비명까지 기록한다. 마침내 2025년 11월 21일, WPBL 드래프트가 생중계됐다. 선수를 지명할 네 개 구단의 구단별 계약 대상자가 열다섯 명에 불과했기에, 60명 안에는 이름이 불려야 한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뉴욕 구단이 차례로 스타 선수들을 호명하고, 곧이어 보스턴 구단의 지명 차례다. 보스턴 팀에서 첫 번째 선수로 지명한 선수는 한국의 야구선수 김현아다. 김현아 선수가 보스턴 구단의 1순위(전체 서수 4순위)로, 이어서 김라경 선수(뉴욕 구단 3순위, 전체 11순위), 박주아 선수(샌프란스시스코 9순위, 전체 33순위)의 이름이 불린다. 한국의 여성 야구선수가 프로선수로 활동을 시작하는 순간이다. 여성 야구선수가 프로야구를 할 수 있을 거라고는 기대조차 하지 못했던 선수들은 환호한다. 물론 이것만으로 그들의 처우가 한꺼번에 개선되는 것은 아니며, 선수들은 별도 계약금 없이 경기 수당만 받는 형태로 계약을 맺었고, 수당조차 시즌 1군 명단에 속해야 받을 수 있다. 오랜 꿈이 현실로 넘어서는 지점에도 여전한 제약과 불충분한 조건이 발목을 잡는다. 이 첫걸음이 또 어떤 최초로서 기록되고 기억될까. 불완전한 출발선에 선 그들이지만, 일단 그들이 세운 또 하나의 최초가 다음을 쓰고 있다.

“뭔가 꿈꾸던 일이 있나요?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은 있고 나만 없어요. 그러다 마침내 아이스크림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어떨 것 같아요? 바로 그거예요. 내 아이스크림이 필드에 나와 있었어요.”

추천평

누구도 자리를 내어주지 않던 이곳의 그라운드에서, 그들은 기어코 더 큰 세계로 나가 자기 자리를 만들었다. 투지나 열정이라는 말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그들만의 리그’가 ‘우리들의 리그’가 되는 기록. 그 길의 끝까지 함께 달리고 싶어진다. - 이주영 (배우, 「야구소녀」 출연)
이 책은 여자야구 선수 김라경, 김현아, 박주아가 성장하는 이야기이자 야구를 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이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야구를 계속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래도 야구가 좋으니까.’ 이 책을 집어 드는 사람들에게 주저 없이 말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여자야구, 좋아하게 될 거예요. - 정우영 (SBS 스포츠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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