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수험서.대학교재.학습지.참고서는 주문 접수 후 취소,반품,교환 불가상품입니다.
|
|
***구매전 필독 사항***
***결제 완료 후 익일부터 3일이내 발송입니다.(토.일.공휴일 제외)***
***대량 구매시 부피.무게에 따라 추가 택배비가 발생 될 수 있습니다.
***반품시 반품택배비 1건당 추가 5,000원입니다.
|
|
|
사진 (제1부)
송현숙 (제1장) 요헨 힐트만 (제2장) 이태호 (『잃어버린 용화세계』 발간에 부쳐) 사진 (제2부) Song Hyun-Sook (Part I) Jochen Hiltmann (Part II) Lee Tae-Ho (Introduction) 운주사 천불동 석불·석탑 분포도 사진 해설 |
|
만산 계곡의 변화된 경치 위로 이리저리 둘러보던 우리는 마침내 굳어버렸다. 봄이면 산비탈 논에 모를 심고, 가을이면 추수를 했던 곳에 산책로와 잔디밭, 화단을 갖춘 주차장이 들어섰고, 그곳은 일종의 야외 박물관이 되어버렸다. 산비탈에 놓여 있던 ‘천 개’의 미륵불 사이사이에 계단식으로 있었던 테라스 모양의 모든 논들이 다 없어져 버렸다. 천불동과 계단식 논 사이에 있었던 원초적인 의미 연관이 파괴된 것이다! 수백 년 전부터 산신들에게 정성스레 바치듯 가꿔왔던 ‘쌀항아리’ 같은 논과 분리된 천불동은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풍경 속에서 그저 자족적인 예술품으로만 인식되었다. 천불동은 미학적 관조의 대상으로 축소되었으며 주차장 주위에 설치된 단순한 예술품으로 남게 되었다.
--- p.118-119 만산 계곡의 불탑과 돌미륵은 기술적 숙련도며, 완성도에 있어서 신라 왕실의 예술가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가난한 보통 사람들이 만든 듯하다. 그러나 그 형상은 강한 표현력을 지니고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이들을 보는 것은 이른바 예술의 향유와는 거리가 멀다. 사실 이들에게 최고 수준의 기술적 성과가 부족했을 수는 있겠으나, 최고 수준의 타고난 창의성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 p.123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40년 전 운주사 경내의 형상을 보여주는 역사성의 의미가 크고, 본래 만산 계곡의 원형을 보여주고자 시도한 점에 큰 의미가 있지만, 그에 앞서 사진들 자체가 지닌 예술적 완결성을 높이 사고 싶다. 석불과 석탑의 조형미를 충분히 살려낸 공간미와 섬세함이 뛰어나고 그것을 포착하는 시점 또한 기막히다. 조각가였던 힐트만 교수의 안목과 그의 사진 작업을 도운 송현숙 작가의 예술적 감각을 한껏 살린 표현력을 보여준다. --- p.130 |
|
노동과 삶 속에서 태어난 돌미륵과 석탑,
사라진 운주사 용화세계를 90여 점의 흑백사진으로 기록하다 『잃어버린 용화세계』는 독일의 예술가이자 예술이론가 요헨 힐트만 교수와 화가 송현숙이 40여 년 전 운주사 석불·석탑과 만산 계곡 일대를 촬영한 사진과 글을 엮은 책이다. 이 책은 오늘날 관광지로 변모한 운주사 석불·석탑의 과거 모습을 기록한 귀중한 자료이자, 신앙·예술·생활이 하나로 어우러졌던 공간의 본래 의미를 되짚는 작업이다. 개발과 산업화 이전의 운주사를 담은 사진들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우리가 잃어버린 문화적 풍경과 감수성을 생생하게 전한다. 운주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천불천탑이라 불리는 수많은 석불과 석탑이 사찰과 산자락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석불·석탑들은 각기 다른 표정과 자세, 크기를 지니고 있는데, 저자들은 이들 석불·석탑을 서구 미학의 형식미나 조형 예술의 범주로 해석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을 논을 일구고 삶을 이어온 농부들의 노동과 신앙이 만들어낸 결과로 바라본다. 이러한 저자의 시선이 담긴, 계단식 논과 함께 존재했던 돌미륵과 석탑의 사진들은 생산과 예술, 일상과 신앙이 분리되지 않았던 시대의 감각을 보여준다. 『잃어버린 용화세계』는 예술이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발생하고 축적되었는지를 사진과 사유를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관광지가 된 성지(聖地), 그리고 남겨진 질문 이 책은 과거의 운주사를 향한 향수에 머물지 않는다. 논이 사라지고 주차장과 잔디밭이 들어선 현재의 풍경을 통해, 문화재 보호와 관광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훼손된 ‘맥락’의 상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저자들은 세계화나 보편적 미학보다 지역의 문화와 삶에서 출발한 예술의 가치를 강조하며, 현대 문명이 잃어버린 인간성과 생태적 회복을 질문한다. 즉, 『잃어버린 용화세계』는 오늘날 우리가 문화유산을 어떻게 바라보고 지켜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