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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이번 생은 망생
심해 속 물고기
나의 흑역사
페르소나
독자님의 쪽지
시간 여행
서브 텍스트
스핀오프
우는 여우의 정체
거절당할 용기
익명 게시판
딸기바 카드
이번 생은 갓생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예술고등학교 재학 시절 문예창작을,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극작 공부에 뛰어들었다. 뮤지컬 <판>, <앙상블> 및 전통연희극 <황해도 방앗간>, <실험 탈춤>, <기담 야행> 등의 대본을 썼다. 무대 위가 아니라 무대 뒤편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번 생은 갓생』으로 제13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청소년 중장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40*205*20mm
ISBN13
9791170614401

책 속으로

하고 싶은 건 있다. 딱히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를 뿐.
엄마, 나는 지금 웹소설을 쓰고 있어. 물론 아직은 조회 수 1이고 댓글도 달리지 않는 망작인데, 그래도 완결 치면 투고도 돌릴 거야. 죽기 전엔 뭐 출간도 할 수 있겠지?
이렇게 말하면 엄마는 당장 프라이팬을 집어 들고 내 등을 후려치겠지. 안 봐도 뻔하다. 아니면 ‘네가 무슨 글을 쓴다고? 너 백일장에서 상 한 번 받아 봤냐?’라고 말하며 자존심을 팍팍 구겨 놓거나. 그래서 입 꾹 다물고 아무 말 안 하기로 했다.
---p.19

도유진은 왜 갑자기 전학을 온 걸까.
상처만 주고 홀연히 떠나 버린 첫사랑이 예전 동네로 다시 이사 온 것도 어이없는데, 심지어 같은 반이란다.
이건 거의 로판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기막힌 우연 아닌가. 그리고 그 우연에 걷잡을 수 없이 내 마음이 요동치는 것이야말로 뻔하디뻔한 클리셰 아닌가.
---p.46

누구에게도 털어놓은 적 없지만 나도 가끔은 읽히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이라 할지라도 꾸준히 썼다.
그러나 그뿐이다.
이미 재능이 없다는 결론은 났고 의미 있는 결과 하나 이뤄 내지 못했다. 그런데도 왜 나는 글을 놓지 못하는 걸까. 왜 아직도 고군분투 중일까. 그 끙끙거림을 누가 알아 주는 것도 아닌데. 더는 게시판을 볼 때마다 패배한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다.
---p.67

늘 그런 생각을 했었다. 어쩌면 내 삶은 이렇듯 잔잔하게 지루해서 매번 소설 속 세계로 도피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
---p.103

그러니까 모두에게 통용되는 공식 같은 건 없는 거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갑자기 마음이 둥둥 뜨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았다.
---p.108

“나 생각보다 용감하지 않냐?”
어색해진 분위기를 바꿔 보려고 일부러 던진 농담이었는데 의외로 유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래서 항상 네가 부러웠어. 은성이 넌 모를 거야. 네가 얼마나 용감한 애인지.”
내가 그런가? 평소라면 아니라고 손을 휘휘 내저었을 테지만 오늘만큼은 좀 그런 것 같았다. 내 안에 이런 용기가 숨어 있을 줄은 나도 몰랐으니까.
---p.163

출판사 리뷰

오늘 쓴 소설도 조회 수 0, 댓글 0
역시 ‘갓작가’로의 길은 멀고도 험한 법…일까?

고등학생 은성은 낮에는 18년째 모태솔로이자 반에서 존재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아싸’면서, 밤에는 3년차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 작가 지망생인 ‘달려라 빨간 장화’로 변신한다. 하지만 은성의 이번 생은 ‘망생’이다. 아무리 독자가 좋아할 만한 이야기와 소재에 골몰해도 처참할 정도로 조회 수가 오르지 않아서다. 3년간 꾸준히 웹소설을 써 왔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은성과 단둘이 사는 엄마에게도, 딱 한 명 있는 친구 수아에게도. 백일장에서 상 한 번 탄 적 없으니까, 웹소설은 유치해서 못 읽겠다고 하니까…. 웹소설 작가 지망생들이 모인 채팅방에서도 좋은 피드백을 받은 적이 없다. 아무도 자신의 글을 읽어 주지 않는 현실에 반쯤 체념하던 어느 날, 은성은 홧김에 지금까지 쓴 소설을 모두 지워 버리고 만다.

그 순간, 뜻밖에도 어느 독자로부터 소설을 제발 지우지 말아 달라는 쪽지를 받는다. 예상치 못한 응원에 은성은 ‘초코바 우는 여우’라는 활동명을 쓰는 독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고, 이 일을 계기 삼아 소설을 원래 자신이 쓰고 싶었던 방향으로 전면 수정하기 시작한다. 수업 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소설 구상에 온 마음을 쏟는 은성. 단 한 명의 독자를 위해 쓰기 시작한 웹소설 『대공 부인이 하녀랑 도망쳤대』는 독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어 랭킹 1위에 오른다. 출판사로부터 계약 제안도 받아 마음이 들떴던 은성은 우연히 ‘초코바 우는 여우’의 정체를 깨닫게 되는데….

“이번 생은 아주 완벽한 갓생이다!”
포기하지 않고 다음 페이지로 나아갈 용기에 대하여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은성은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평범한 아이였지만 고등학생이 된 지금은 혼자 지내는 게 더 편하다. 어차피 친구들한테 배신당하고 짝사랑도 거절당할 거, 혼자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은성이 스스로를 ‘아싸’라고 자조하듯 여긴다고 해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거나 좋아하는 친구에게 감정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바라던 방향으로 웹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처럼, 은성은 소설 밖에서도 하고 싶은 것을 알아가고 직접 해보면서 스스로 그어 두었던 경계를 하나씩 넘어간다. 이제 은성은 더 이상 화면 보호기 속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똑같은 구간을 반복해서 오가는 물고기”가 아니다. 더 넓어진 세상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헤엄치면서, 이런 삶이 “아주 완벽한 갓생”이라고 스스로 정의하는 데에 이른다.

이하 소설가는 심사평에서 『이번 생은 갓생』을 두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이나 화려한 반전이 없어도, 청소년들에게는 일상의 고민과 성장이 그 자체로 서스펜스이자 감동이 아닐까?”라고 평했다. 실제로 이 소설이 말하고 싶은 것은 ‘쓰고 싶은 내용으로 웹소설을 썼더니 인기가 많아져 정식 계약 제안을 받으며 성공했다’라는 데에 있지 않다. 좋아하는 것을 있는 힘껏 더 좋아하는 일, 새로운 관계에 마음을 여는 일, 결과를 알 수 없어도 씩씩하게 나아가는 일…. 은수영 작가는 이런 선택들이 은성을 성장하게 했음을 보여준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은 순간에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나서는 것만으로 우리의 세계는 조금씩 넓어지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그러니 다음 페이지로 나아갈 용기를 내도 괜찮다고.

“이 작품을 통해 새롭게 만나게 될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다. 꼭 뭔가를 거창하게 이루는 것만이 갓생은 아니라고. 나를 많이 미워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사랑해 주는 것,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위해 애쓰는 것, 소소한 꿈을 매일 잠깐이라도 꾸는 삶이 훨씬 소중하다고.” _작가의 말에서

· 심사평

- “매사 자신감 없는 주인공이 세상이 씌운 굴레에서 빠져나오는 이야기를 웹소설 작가 지망생이라는 설정으로 뻔하지 않게 그린다. 그리고 수많은 다름을 차별로 읽으려 하는 세상에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이 독자에게 작지만 큰 울림으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_송수연(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이나 화려한 반전이 없어도, 청소년에게는 일상의 고민과 성장 자체가 서스펜스이자 감동이 아닐까? 그 본질을 담담하면 서도 우직하게 구현해 낸 작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_이하(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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