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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눈물 깨지는 소리
눈물 깨지는 소리 · 10 햇살 샤워 · 22 애정은 지식의 축적을 동반하는 일 · 30 더 이상 태양이 우리를 감싸지 않아도 · 32 단 하나의 장면 · 44 나도 한때 어린이였기에 안다 · 50 2장 탐조(探鳥) 여름날 물가의 솜사탕처럼 · 60 라벤더 · 62 ㅋㅋㅋ · 70 슬픔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기쁨 앞에서 망설이지 않는 · 82 탐조(探鳥) · 94 살아갈 세계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 · 98 오래오래 아프게 되는 거라고 · 110 3장 각오, 용기, 사건 나 혼자만의 쓸모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1 · 116 나 혼자만의 쓸모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2 · 120 이별의 옆얼굴 · 124 가장 큰 목소리로 웃는 사람 · 132 각오, 용기, 사건 · 140 사과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밤 · 142 4장 미래에 손 내밀기 도쿄 1 · 158 도쿄 2 · 162 그러므로 그날의 기도는 · 170 무더위의 절정을 관통하는 순간에도 이 계절을 사랑한다고 · 182 더 많은 삶 · 190 미래에 손 내밀기 · 192 친구들의 글 · 206 |
백가연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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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또 다른 말은 한계일지도 모른다. 최선을 다했으니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은 때때로 낙담에 가깝게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날 새롭게 맞닥뜨린 한계는 끝을 알리는 선만은 아니었다. 그 선에 닿기 전까지는 자유롭게 내 안을 유영해도 된다는 허락처럼 느껴졌다. 그 뒤로도 나는 자주 한계 앞에 멈춰 섰고, 그때마다 다시 읽고 쓰고 고치는 쪽으로 돌아왔다.
---p.200 바보 같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나는 언젠가부터 행복이 객관적인 속성을 지니는 것은 아니라고 믿게 되었으니까. 손에 쥐고 있는 것을 행복이라고 명명한다면, 그것은 그때부터 행복이 된다. 이번 여행은 나에게 행복이었고, 신이 준 선물이었다. 앞으로도 나는 별수 없이 주어진 한 사람 몫의 인생을 받아들이며 살아갈 것이다. 그럼에도 그날들을 내 나름의 방식대로 읽고 소화하며 써 내려가고 싶다. 그래. 그렇다면 갈 수 있는 한, 더 밝은 쪽으로. 더 따뜻한 쪽으로. ---p.29 요즘의 나는 처음부터 설정값이 완벽하게 마련된 이상적인 세계보다는, 폐허가 된 이후 비로소 재건되는 세상에 강렬히 매료되는 편이다. 영원의 실존을 믿어서 영원을 약속하는 것이 아닌, 영원이라는 것은 그 단어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다시 한번 영속하는 관계를 믿어보고자 하는 태도. 불가능함에 기꺼이 몸을 던져보는 이야기 속 인물들. ---p.42 나에게 애정은 곧 지식의 축적을 동반하는 일. 대상에 관해 하나하나 알아갈수록 좋아하는 마음은 더 깊어진다. 연구 대상에 관해 몇십 페이지의 논문을 쓰거나, 생활감이 묻어나는 지금의 글을 써 내려가는 과정 역시 그렇다. 무언가를 오래 들여다보고, 조금씩 더 알게 되고, 그만큼 더 좋아하게 되는 일. 단순히 직업이나 노동이라기보다는 지식을 축적하는 일이자, 애정을 더해가는 일. 그렇게 이 모든 것이 삶을 더 깊이 살아가는 방식 중 하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p.31 지금의 일기들을 먼 미래에 보면 슬프고 웃기고 안쓰럽고 기특할 것이다. 왜 저렇게까지 애썼나 싶어서 바보 같아 보였다가, 그 바보 같은 모습이 못내 빛나 보여 눈물이 좀 날 것이다. 이런 과거를 살았다는 것에 가슴 벅찰 것이다. 아마도 다시 한번 잘 살아보고 싶어질 것이다. ---p.204 다만 소원하는 것은 삶의 모든 순간을 흠뻑 즐기며 많이 웃고 많이 울 수 있는 힘. 슬픔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기쁨 앞에서 망설이지 않는 태도. 매일같이 단련하는 이 몸으로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싶다. 이제 갓 출발선에서 발을 뗐다.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만 같다. ---p.93 오늘의 이 시간이 나를 어디로 데리고 갈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떤 순간에도 지금 이 장면이 인생의 최종 결과가 아님을 잊지 않으려 한다. 삶이라는 긴 이야기 속에서 단 하나의 장면에 불과함을 기억할 것이다. ---p.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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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호기심에 이끌려 익숙한 세계의 바깥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한 사람의 기록.
“백가연의 문장은 말한다. 햇살 가득한 밖으로 나와 저 멀리로 가보자고, 거기 네가 찾던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 추천의 말에서 “여의치 않을 때도 온 마음이 자꾸만 햇살이 비치는 방향으로 내달렸다. 사람들은 내가 앉은 자리가 불행이 오래 머물던 자리라고 말했지만,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햇살 샤워』는 연구자이자 작가로 살아온 백가연이 연구와 문학, 사랑과 글쓰기 사이에서 보낸 시간들을 기록한 산문집이다.여의치 않은 순간에도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기우는 쪽이 있고, 오래 바라볼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대상이 있으며, 누군가를 사랑한 뒤에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는 세계가 있다.그렇게 넓어진 세계는 다시 그 사람을 더 먼 곳으로 데려간다. 삶이 언제나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더라도, 무엇을 사랑할지, 어떤 방향으로 걸어갈지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자신의 몫이라고 믿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