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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 005
달리기 전에 출발선을 바라보면서 | 010 인생은 왜 마라톤에 비유되는가? | 014 제1장 평양까지 달려야 할 이유 레인도 바꾸고 규칙도 바꾼 북한 | 026 혼돈의 남북 관계, 육상으로 | 030 치열한 남북관계 | 034 여전히 달리는 레이스 | 039 트랙은 사라지지 않았다 | 043 두 국가론 이후 우리는 | 047 한반도의 다음 레이스 | 051 릴레이 마라톤 준비 이유 | 055 평양까지 달려야 할 이유 | 060 흔들린 안전핀, 다시 바통을 쥐다 | 065 제2장 대한민국은 달리고 싶다 이재명 대통령과 IOC 커번트리 위원장 | 072 서울의 달리기 풍경을 동경하며 | 077 달리고 싶다, 백두산까지 | 081 임진각에서 평양을 생각하며 달리는 상상 | 084 제3장 이재명 정부와 서울 이재명 정부의 달리기 기법 | 90 빛났던 광복절 선언 | 94 비공식 숨은 통로의 역할 | 99 9·19 군사합의 복원과 확성기 멈춤 | 105 이재명 정부를 위한 대안제시 | 107 제4장 무모한 윤석열, 정동영 통일부 장관 입장 잠든 한밤중의 역사 | 112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입장 | 116 무모한 윤석열 | 121 통일 여론조사와 릴레이 마라톤 | 126 전단살포, 드론 침공 사과해야 | 131 제5장 스피드 훈련법과 최상의 선수 스피드 훈련의 역사 | 136 스피드 훈련 준비운동 | 140 스피드 훈련의 부상의 원인 | 144 5km·10km 러너를 위한 달리기 꿀팁 | 148 최고점 운동(몸이 가장 빛나는 순간) | 152 달리기 시합 중 지킬 필수정보 | 156 카운트다운 대비법 | 160 수준급 선수가 되기 위한 정보 | 164 자세(姿勢)의 정석 | 168 스트래칭 정보 꿀팁 | 172 여성의 달리기 | 176 제6장 서울에서 휴전선까지 불과 40킬로 서울에서 휴전선까지 불과 40km | 182 햇볕정책과 그 이후 | 187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과 서울-평양 릴레이 달리기 | 193 서울 평양 릴레이 달리기가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 | 196 단절의 한가운데서 건넨 쌀포대 | 199 편지 한 통이 국경을 넘던 날 | 204 제7장 우리가 놓을 다리 우리는 어떻게 다리를 놓을까? (민간외교) | 210 선을 넘지 못한 세월, 몸으로 여는 길 | 214 남북관계의 단계와 서울 평양 릴레이 달리기로 여는 제3의 길 | 218 완전한 인도주의란? | 224 제8장 올림픽과 육상 고대올림픽 | 232 근대 올림픽 | 236 올림픽과 육상 | 241 육상경기 | 246 이어달리기, 계주(繼走) | 251 도로경기, 절제와 규율의 경보(競步) | 256 도로경기, 올림픽 마지막 불꽃 마라톤 | 261 제9장 남북 스포츠 교류에 즈음하여 생명의 소중함, 북한의 생명 살리기 지원 | 268 남북 인도적 합의의 시간 | 274 남과북의 괴리, 만나면 좁혀질까? | 279 금강산 회담, 합의까지 험난했던 여정(旅程) | 283 절실하면 통한다 | 288 위험한 도발, 누구를 위한 짓이었나? | 293 북한 주민을 위한 기부, 경험을 토대로 | 297 남북 만남 시 언행 주의 | 301 브로커란 이름의 가치 | 305 남북 체육 교류 | 309 육상을 통한 남북 교류 협력 | 315 에필로그 바통은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 | 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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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서울시 육상경기연맹 회장 임기 4년, 의미 있고 상징성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래서 방북신청서(대북한주민접촉계획서 및 사회문화교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 책의 시작은 한 편의 경기(競技)처럼 비롯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구상이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서울과 평양을 잇는 릴레이 마라톤이라니? 총과 포성(砲聲)이 아닌 바통과 발걸음으로 남과 북을 연결해보자는 생각이 출발점이었습니다. 이 하나의 아이디어가 결국 한 권의 책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2025년 서울시 육상연맹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임기는 2028년 말까지 4년입니다. 긴 시간 같지만, 의미 있는 일을 남기기에는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물었습니다. 나는 이 위치에서 무엇을 남길 것인가. 그 질문 끝에서 떠오른 것이 서울·평양 릴레이 마라톤이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닙니다. 임기 중 반드시 시도해보고 싶은 상징적 사업입니다. 육상을 통해 남과 북을 잇는 일이지요. 더 거창하게는 달리기로 평화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제게 주어진 정해진 시간 안에 해보고 싶은 가장 큰 도전입니다. 첫걸음은 서울 안에서 시작합니다. 서울에는 25개 구청이 있습니다. 우리는 각 구청에서 남자 4명, 여자 4명을 릴레이 주자로 선발할 계획입니다. 한 구청에서 8명, 모두 200명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단, 엘리트 선수나 선수 급 인물은 제외합니다. 기록 경쟁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릴레이는 시민의 릴레입니다. 각 구를 대표하는 주민들이 참여해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그렇게 서울시청을 출발해 상징적으로 평양을 향해 달리는 릴레이 마라톤입니다. 저는 이 장면을 오래 상상해왔습니다. 전문 선수가 아닌 평범한 시민이 주자(走者)가 되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직장인과 학생, 주부가 각자의 자리에서 나와 바통을 쥐는 모습 말입니다. 그것이 진짜 공동체의 얼굴이라 생각합니다. 스포츠는 소수의 영웅이 아니라 다수의 참여로 완성되지 않겠습니까? 두 번째 구상은 의료진 동행입니다. 우리는 의사 35명, 한의사 15명, 총 50명의 의료진을 대동할 계획입니다. 단장은 박원하(前 서울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이자 前 서울시 체육회장)가 맡게 될 것입니다. 스포츠 행사이면서 동시에 인도적 교류의 의미를 담고자 합니다. 단순히 달리고 돌아오는 일정이 아니라 현지에서 의료 봉사와 교류 활동을 병행하는 구상입니다. 몸이 아픈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일은 어떤 정치적 구호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국내 중소기업(주식회사 두현인프라텍, 김봉주)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한 독립형전력공급시스템으로 생산된 전기와 배터리 개발을 완료하였으며, 무한동력으로 생산된 전기를 북한에 설치할 계획입니다. 또한 미래의 먹거리인 스마트팜(한국아그로바이오텍 주식회사, 김기정)을 평양에 200평 규모의 하우스 10동을 1차 기증할 계획입니다. 최신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농업 시스템이지요. 단순한 상징물이 아니라 실질적 먹거리 기반을 마련하려는 시도입니다. 저는 이것을 ‘먹거리즘’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체육 교류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생활과 연결되는 토대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국내에서도 준비를 병행할 것입니다.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산업적 모델을 미리 구축해두자는 뜻입니다. 필요하다면 북측에 10동을 넘어 추가 지원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미 남북 협력 기금이 존재합니다. 그 자금을 활용해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역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지 않았습니까? 최초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과 포옹하던 장면은 전 세계에 전파되었습니다. 그때 그 장면은 한 시대의 상징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 뒤를 이어 노무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도 평양을 찾지 않았겠습니까? 저는 그분들을 대단한 위인들이자 애국자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려 했다는 점에서 그분들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남북 관계는 늘 단편적으로만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후퇴와 긴장이 반복되었습니다. 특히 윤석열(前 대통령) 시기에는 계엄령과 무인기 문제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며 관계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저는 그 시기를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갈등은 쉽게 증폭되지만, 신뢰는 천천히 오는 법 아닙니까? 무너지는 데는 순간이지만 다시 세우는 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스포츠를 선택했습니다. 스포츠는 우연과 의지, 역사와 상징이 얽혀 만들어진 인류의 문화입니다. 특히 육상은 스포츠 가운데서도 가장 기본적인 운동입니다. 달리고 걷고 이어받는 행위는 인간의 본능일 것입니다. 계주(繼走)를 떠올려봅니다. 바통은 20미터 인계 구간 안에서만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 선을 넘으면 실격이지요. 아무리 빠른 선수라도 혼자서는 완주할 수 없습니다. 이어받고 이어주어야 합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공동체의 원리를 봅니다. 개인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연결의 정확성입니다. 그렇습니다. 정치의 언어가 막힐 때 인간의 언어는 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몸을 움직여 함께 달린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런 고민과 구상의 기록입니다. 계주의 바통처럼, 경보의 절제처럼, 마라톤의 인내처럼, 남북 교류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임기 4년 동안 이 상징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성사 여부를 떠나 시도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서울의 200명 시민 주자, 50명의 의료진, 스마트팜 10동, 그리고 국내 중소기업에서 개발에 성공한 무한동력으로 생산된 전기와 배터리 등을 북한에 일부 설치할 계획입니다. 숫자는 비록 단순해 보여도 그 안에 담긴 뜻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이 구상이 한반도의 긴 역사 속에서 작은 물결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지금 바통을 들고 있습니다. 이 바통을 다음 세대에 넘기기 전에 한 번은 힘껏 달려보고 싶습니다. 이 책이 바로 그 출발선에 놓인 각오와 다짐일 것입니다. 2026년 3월 10일 서울시 육상경기연맹 회장 문호준 배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