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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제1장 | 김석범과의 대담 - 재일조선인과 준국적 그리고 일본어문학 제2장 | 서경식과의 대담 - 조국, 모국, 그리고 새로운 아이덴티티 제3장 | 최덕효와의 대담 - 초국적 역사 연구에서 마이너리티의 시각 제4장 | 정영환과의 대담 - 재일조선인 역사와 닻으로서의 조선적 |
徐京植
崔德孝
徐旼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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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대별로 보고자 했는가?
이 책에서 우리는 재일조선인 디아스포라 지식인들의 고민과 사유가 역사적으로 그리고 세대적으로 어떻게 변주해왔는가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세대별로 바라보고자 한 이유는 이들을 하나의 동질적인 집단으로 추상화하기보다는 이들이 각자가 처한 역사적 시대와 정치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간 차별적이고 복합적인 존재들임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대담자로는 『화산도』라는 대작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 김석범(1세대), 『디아스포라 기행』, 『나의 서양미술순례』, 『언어의 감옥에서』 등을 통해 재일조선인의 특수한 위치를 디아스포라라는 보편적 시각으로 풀어낸 작가 故서경식(2세대), 『해방공간의 재일조선인사』와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를 통해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주변에서 중심으로 이동시킨 역사학자 정영환과 『포스트 제국의 시련-1945년에서 1952년까지 미국과 일본의 관계 속에서 탈식민화, 인종, 냉전의 정치학』이라는 논문으로 국제아시아학회의 인문학 분야 최우수 박사논문상을 수상하고 한일 관계를 넘어선 초국적 시각으로 재일조선인 역사를 재조명하는 최덕효(3세대), 이렇게 네 분을 선정하였다. 이 책은 이 네 분을 세대별로 나누어 한반도와 일본 사회에 대한 그들의 경험과 고민을 들어보고, 그 속에서 재일조선인 디아스포라의 위치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특히 대담자 모두에게 동일한 질문, 즉 민족, 세대, 언어, 문화와 관련된 질문들을 던짐으로써 이들의 디아스포라적 문제의식의 공통점과 차이를 듣고, 이를 통해 재일조선인 디아스포라의 세대적·역사적 변화를 짚어보고자 하였다. 디아스포라의 위치가 존재하는 한 디아스포라의 존재는 사라지지 않는다. 세대의 시각에서 역사적 경험과 이해를 구분 짓고 그 차이를 분석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세대의 관점은 일본사회에서 재일조선인의 존재가 세대를 거듭하면서 약화되거나 동화되지 않을까 하는, 즉 은연중에 세대의 변화에 따라 애초의 디아스포라의 문제의식이 변질되고 소멸될지도 모른다는 목적론적인 시각이나 세대 간의 단절을 전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대 개념이 가질 수 있는 한계를 경계하면서 이 개념을 중립적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하였다. 재일조선인 지식인을 바라보는 데 세대의 개념은 한계 못지않게 장점도 있다. 세대 개념과 디아스포라의 위치를 잘 종합하여 살펴볼 경우, 세대의 시각은 일본 내의 재일조선인 디아스포라의 변화하는 사고와 역사적 경험을 복잡한 변화의 과정으로 읽어내는 한편, 재일조선인 디아스포라의 선후배 세대의 문제의식이 어떻게 계승, 발전하는지, 또 어떤 점에서 달라지는지를 드러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대담자와 질문자 모두가 강조하고자 한 것은 사회구조적 차원에서 디아스포아의 ‘위치’와 ‘맥락’이 존재하는 한, 세대가 달라져도 재일조선인 디아스포라의 문제의식은 소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식민주의적 유산이 남아있고 국가주의의 차별과 억압이 존재하는 한, 디아스포라의 위치와 맥락은 사라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위치와 맥락을 염두에 두면서 디아스포라적 사고를 어떻게 수용할 수 있는가, 그리하여 우리가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디아스포라의 정치학을 제기하고자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