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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組長(쿠미쵸: 일인자)
007 제2화 적자생존 049 제3화 적의 적 085 제4화 끝의 시작 131 제5화 신의 뜻 167 제6화 메이드 인 코리아 209 비하인드 컷 251 작가·감독 인터뷰 2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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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0월 26일, 대한민국의 쿠미쵸가 죽었다.
---p.46 세상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고들 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그 누구나, 서로의 뒤통수를 칠 수 있단 얘기다. 하지만 지금 내게 그보다 와닿는 말은,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는 것. ---p.87 때리면 맞고, 꿇으라면 꿇고… 약한 놈은 강한 놈한테 당하는 게 세상 이치다. 형은 항상 그랬다. 당하기 싫으면… 먼저 짓밟으라고. ---p.133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게 끝날 수도 있다. 그러니까 매번, 마지막인 것처럼 목숨을 걸어야 한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건, 운이 좋아서일 수도 있다. 아니면, 운명이거나. -p.174~175 나는… 백기태를 잡기 위해, 나의 애국을 힘 있는 자들에게 팔아먹었다. 그의 애국은… 그리고 나의 애국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p.2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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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애국은… 그리고 나의 애국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서로 다른 욕망으로 ‘국가’라는 비즈니스에 가담한 더 악하고 독해진 두 인간의 종착점 각자의 ‘애국’으로 맞부딪친 두 인물의 승패가 마침내 엇갈린 듯 보였던 지난 시즌으로부터 9년이 흘렀다. 1979년, 대한민국을 장악했던 한 패권의 끝을 알리는 총성과 함께 ‘국가’라는 비즈니스는 다시 한번 격변을 맞는다. 대통령을 살해한 중앙정보부장의 직무대행이 되어 권력의 정점을 목전에 둔 백기태(현빈)와 추락한 곳에서 백기태를 향한 복수의 칼날을 잔인하게 벼려온 장건영(정우성)의 맹렬한 공방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실제 역사와 픽션을 치밀히 교직해 상투적 서사를 뒤집음으로써 방심할 수 없는 긴장의 소용돌이 속으로 접어든다. 뒤틀린 복수심에 사로잡혀 군부와 손잡은 장건영이 그간 끝 모를 야욕으로 독주해온 백기태를 처음 궁지로 몰아가고, “누구 하나 죽어야 끝나는”(197쪽) 광기 어린 접전은 끝내 예상을 비껴가는 엔딩으로 치달으며 극의 긴장을 최고조로 밀어붙인다. 『메이드 인 코리아 Season 2 대본집』은 10·26 사태부터 12·12 군사반란까지, 현대사의 한 시기를 심도 있게 다루면서도 이야기 자체의 순수한 재미를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다. 영상 못지않은 압도적인 속도감과 장르적 쾌감을 겸비한 서사는 한 번 펼치면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내달리게 할 것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권좌의 균열 사이로 다양한 인물의 욕망이 틈입하며 판을 키운다. 불분명한 ‘정의’ 앞에서 형 백기태를 저버려야 할 기로에 선 백기현(우도환), 최고 권력자의 빈자리를 두고 경합하는 비서실장 천석중(정성일)과 합동수사본부장 황대식(허정도), 또 다른 일인자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이케다 유지(원지안),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혼돈의 시기를 통과하는 오예진(서은수)과 백소영(차희) 등이 가세하며 관계와 대립의 축은 더욱 다층적으로 뻗어나간다. 이토록 복잡하고 정교하게 설계된 인물들의 욕망은 거침없이 가속하는 서사 속에서 서로 충돌하고 파열하며, 그 격돌이 한바탕 휩쓸고 간 자리엔 승패만으로는 정리할 수 없는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흡인력 있는 지문과 생동감 넘치는 대사로 촘촘히 쌓아 올린 서스펜스의 정점에서, 전소되어버린 인간 욕망의 잔해가 잿빛 먼지처럼 흩어진다. 그 묵직한 여운이야말로 「메이드 인 코리아」를 이번 대본집을 통해 한 편의 이야기로 다시 읽어야 할 이유다. “괴물은 또 다른 괴물이 나타나서 잡아먹는다.” 역사는 그저 되풀이되기만 하는 걸까, 아니면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고 있는 걸까. 『메이드 인 코리아 Season 2 대본집』에는 여섯 편의 최종 극본을 전문 수록했다. 인물과 서사를 유기적으로 작동시켜 드라마를 조직하는 설계도를 활자만의 호흡으로 따라가보는 것은 대본집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재미다. 시즌 1과 마찬가지로 고화질 오리지널 현장 스틸과 비하인드 컷을 수록해 현장의 분투와 열기까지 지면에 옮겼다. 특히 이번 『메이드 인 코리아 Season 2 대본집』 권말에는 주성철 씨네플레이 편집장이 진행한 박은교 작가·우민호 감독의 인터뷰를 수록했다. 독보적인 완성도의 뒤편, 하나의 세계를 착상한 과정과 명장면을 탄생시킨 치열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두 권의 대본집이 마침내 나란히 놓이며, 9년의 시차를 두고 마주 보는 두 시즌의 구조 역시 더욱 또렷해졌다. 검은 욕망, 대립하는 정의, 각자의 애국을 녹여낸 표지 구성으로 대본집 완본의 소장 가치를 더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대본집을 소장한다는 것은 한국 현대사를 꿰뚫는 거대한 질문 하나를 품는 일이나 다름없다. 애국, 가족, 정의…… 그럴듯한 미명 아래 인간은 어떻게 자신의 일그러진 야망을 정당화하고 시대와 야합해왔는가. 그리고 그 끝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악을 잇는 또 다른 악, 나쁜 시대 뒤에 도래한 더 나쁜 시대, 어두운 현대사의 뒤편에서 권력과 욕망에 깊숙이 연루된 끝에 마모되어버린 인간들. 그러나 「메이드 인 코리아」는 그저 암울한 풍경을 그리는 데 머물지 않는다. 현대사의 한복판에 과감한 상상력을 투사해 인간의 욕망과 시대가 결탁해 만들어낸 역사를 직시하게 하며, 그 역사를 딛고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남긴다. 그렇게 『메이드 인 코리아 Season 2 대본집』은 격동의 1970년대를 아우르는 거대한 서사를 완성하는 동시에, 치밀하고 탁월한 서사로 ‘K-콘텐츠’가 달성할 수 있는 완성도의 기준을 갱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