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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흐엉의 현재 살아가는 모습과 흐엉이 겪었던 기억 속의 과거가 모자이크처럼 짜여져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무 위에서 노는 아이들, 포 스프, 향수병에 그려진 노란 꽃, 생쥐를 돌보는 릴리 선생님, 제비, 자전거, 개, 야자나무 등 일상의 일들이 흐엉의 그리운 추억들을 되살리는 작은 단서들이 됩니다.
흐엉의 과거와 전쟁에 대해서는 직접 이야기되지 않지만, 흐엉이 작고 노란 카나리아와 구름처럼 하얀 오리, 물소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서 가슴 절절하게 드러납니다. 편지에는 할아버지의 피리 소리와 어두운 숲, 군인들의 침입, 가족과의 이별, 탈출, 바다에서 겪는 보트 피플의 고난 등 흐엉의 눈물과 그리움이 베어 있습니다. 편지들은 흐엉이 겪었던 일들을 시간 순으로 차례로 보여주며, 흐엉의 마음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흐엉의 현재 삶은 이모와 추 민, 릴리 선생님 그리고 학교 친구들과의 일상으로 짜여 있습니다. 음식점을 하는 가짜 이모와 함께 살게 된 흐엉은 매일 수백 개의 양파를 썰면서 수백 방울의 양파 눈물을 흘립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말도 하지 않고, 친하게 지내려 하지도 않으며, 자신들과는 다른 음식을 싸오는 흐엉은 이상한 아이 취급을 당합니다. 하지만 함께 지내는 추 민은 흐엉을 언제나 웃게 해 줍니다. 흐엉은 릴리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고 선생님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엽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흐엉은 마음속에 있던 비밀의 말들을 쏟아내게 되고, 진짜 눈물과 진짜 웃음을 웃는 아이가 됩니다. 자신의 아름다운 날들을 날려버린 거친 태풍에 관해서 이야기하면서 비로소 말과 웃음과 눈물을 되찾은 것입니다. 소녀는 자신의 이름의 뜻인 ‘남쪽에서 부는 향기로운 산들바람’을 친구들에게 가르쳐주면서 자아를 회복합니다. 친구들과도 잘 지내게 되고요. 흐엉은 자신의 그리움과 사랑과 기다림을 제비들을 통해 가족에게 보냅니다. |